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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핥고 왔다 tiền phong marathon Phú Yê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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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후기이며 시작부터 끝까지
뛴 내용 밖에 없고
스압이고 건전이고 재미없다.

미리 말했음.


시작.


이몸은 베트남 뚜이 호아란 곳에서 칩거중이다.
정확히는 결혼하고 처가살이 중이지.


개백수라 망고 먹으면서
배나 벅벅 긁고 있었는데

페북 메세지를 받게 된다.







대충 지 남형제가 마라톤 신청했는데
못 뛰게 되어
나보고 할거냐는 내용.




국제 마라톤이 우리 동네에서 열린다는건
몇주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한화로 오만원 가량이 참가비란 소리에
생각을 접었었지.

개백수라
매일 아침 조깅하고 자전거 타고
오후에 마누라랑
바다로 수영 가는게
일상인데

맨날 뛰던 곳을
새벽부터 오만원씩이나 내고
뛸 이유가 단 하나도 없지 않나..


그렇게 맘 접고 있던 중


평소 내가 조깅하는걸 알고 있던 친구가
마침 대타표를 날려준 것.


물론 이미 이름까지 등록해 결제된거라
내 이름은 못 쓰지만 알바노

경험해보는게 중요한거지


바로 콜




야호 이젠 나도 베트남인이야

하하 시발





쨋든 5 키로멧 쩌리들은 새벽 6시까지
출발대로 모여야 했기에
대충 맞춰 도착했다.


하프나 42 km형들은
새벽부터 이미 출발 했다더라

그도 그럴게
8 시부터는
이미 사람 환장하게 덥지, 오토바이 통제 안될테지

그래. 그게 맞다 싶더라.



333 !!



22 !!


1  은 안 찍었네.

그냥 출발



어마어마하게 큰 이벤트인듯 하다

본인 전직 춘천인이라 조선일보 마라톤 보는 것에
익숙한데도
전혀 모자르지 않았다.

물론 시작만 말이다.



애초에
베트남에서 뭐든간에 끝까지 멀쩡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복장을 보면
5 키로 쩌리급이라 그런지
사실은 처음부터 뛸 생각따윈 없었던 사람들이 꽤 있다.


참가에 의미를 두는 쿨한 사람들 말이다.



문제는 그게 너무 많아
마라톤이 아니라 가두행진이 되어버린게 문제지.


이대로 시위대로 바뀌어도 손색이 없다.




뭐? 시위?

허허.

이 단어는 또 디시인으로써
참을수가 없지.



흠..


한국의
전라도와 경상도의 그것을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이 하고 있다.

실제로 총칼을 디밀고 싸웠던 사이라 그런지
가끔은 한국의 그것보다 더 치열할 때도 있다.


서로 키배뜨면

전승한 하노이쪽들이 웃고
호치민쪽이 게거품 무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난 3자입장에서 둘 다 살아봄.
양쪽의 호박씨를 다 들어봄.




매 골목 마다 꽁안들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건 제대로 한다.

패는것도 제대로 패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물론 이젠 안 팬다고 한다.




저게 다 돈주는 인력인데..
한국같으면 바리게이트 치고 경고문으로 때우겠지만
베트남은 그딴거 없다.

한국은 그래도 되고

벳남은 그러면
기가 막히게
오토바이가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코너를 만나면서

슬슬 길이 트인다.






는 길이 트이긴 개뿔.

진짜 끝이 안 보여서 이쯤부턴
나도 가장자리로 뛰기 시작 한다.




어어
형님?

마라톤에 차 몰고 오면 반칙 아닙니까?




라고 하지 않고



이제 철이 조금은 든 나는
그에게 가슴 속 따봉을 날리고
보란듯이 추월해 지나갔다.


솔직히 이런 자세가 평등이고
차별이 아닌거지.

저렇게 강한 형님껜 동급 대우해야 하는거다.



굳이
저 형님 옆으로 지나간다고
갑자기 뛰는 속도를 줄이며 나도 그닥 빠르지 않아 ..
고멘..

하는 동정을 보인다던가

괜히 보는 앞에다가
형님 그렇게 존나 불편하신데
대단하십니다 하고 면전에 따봉을 날리는게

난 더 차별이라 본다.


저 형님은 이기러 온 사람이다.




몰라 시발 나는 저 형같은 용기는 없을지도


암튼 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다.

차 끌고 온 형님 다음으로 뭔가 가슴을 울리게 한
친구.



진짜 많아도 너무 많더라.




좀 뛰다 보니



수박이랑 바나나를 주고 있었다.

아는가?
과일은 당수치를 올릴 수 있는데
수박은 그 중 최상급에 속해 있음에도
수분함량이 어마어마해 당 부담은 그리 없다는걸?



너네니까 알려준다

고맙냐?





질서정연하게 컵을 내다버린 모습이다.

상관없다 저 친구들이 다 다시 청소할거다.

아마.?



저형은 암만 봐도 이쪽 같은데..?



올해가 용의 해라 뗏 전부터 약 삼주간 열심히
올라갔던 시설물들이다.

밤에는 불도 들어온다.


이거 후기도 있는데 쓰다보니 귀찮더라..




70 프로 정도 왔다.
양옆으로 주민들이 박수치며 응원해준다.


어제 오토바이 타고 코스를 미리 한바퀴 돌아본 덕에
코스가 머리속에 있어서 그런지
마음껏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계속 되는 응원

벳남인들은 알고보면 참 괜찮다

진심이다.



물론 관광지 쪽에 가면
이들한테 실망할 확률이 꽤 크다.
이사람들 꽤나 독하다.

다만 다는 아니지만
니가 갔던 곳, 만났던 이들은
니돈 잔돈 한푼까지 다 털어 먹으려고
작정하고 나온 이들 임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옹호하는게 아니다.
그쪽은 진짜 나쁜 놈년들이 많다.


나름 선진화 됐다고 뽕찬 우리도
여전히 남아 있지 않은가?

성수기 바가지



다시 출발




어 뭐지? 잘못 봤나?



음..

배움엔 끝이 없다.


마지막 직진 코스다

왼쪽으론 바다다.



응원 소리가 커져 간다.

cố lên !!


좁아지기 시작.

옆에선 응원이 끊이질 않는다.



이것이 황영조 이봉주의 경치예요.




가까이 갈수록 응원이 커지니

이건 사진이고 뭐고 그냥 곧장 뛸수밖에 없더라.




들어왔다.

뛰어 보니 맨날 뛰어서 그런지

한 10 키로까진 뛰겠더라.



외쳐 !!

뿌옌 뿌옌 뿌옌 !!

메달 받고 바로 집으로 직행 했다.





평소엔
이렇게 붐빌 공원이 아닌데..

좀 걷다 보면



바로 앞이 집이다.

마라톤 세권.




집에 와서 찰칵 !

피니셔 !!

좋은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연습해서
10 키로로 올려도 좋을거 같다.




갤럼들도 동남아 다니면서 쌕쓰 많이 하려면
조깅해

그럼 나처럼
한방에 착상시키고
처가살이 할 수 있다.



ㅂㅂ




보너스로 선생님들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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