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산이 있기에 진을 친 병신 쯤으로 알고있는데 사실은 나름 사정이 있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제갈량은 옹양주를 평정하기 위해 상규의 곽회를 이기고, 장합의 원군을 틀어막아야 하는 상황
장합의 5만의 원군과 기마대가 저 길목을 넘어 들어오면 방어지형도 없고, 평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군을 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따라서 제갈량은 단단히 지시까지 하며 마속을 보냄
지형도만 보면 저길 지키지 않은 마속이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그러나 이게 가정 고전장의 실제 모습임
보면 산이 있긴 하나 그리 높지 않고 길도 매우 크게 뚫린 평지임을 알 수 있음
수적 열세인데다 평지에서 기마대를 상대한다? 미친짓임
따라서 이론에 빠삭하던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기에 불안했을 것임
게다가 어떻게든 성에서 농성하면서 버틴다 해도 우회할 가능성도 있고
이 지역은 아직 평정되지 않아 위군과 내통하는 자가 많았다고 하니 불안요소가 많았음
마속이 등산한 남산의 모습
일대에서 가장 높고 올라가면 가정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임
그리고 강이 흐르는 북산
북산은 방어적 이점이 크게 없는 낮은 언덕 수준임
이러니 장합의 기마대를 막기 위해
평지 길목을 틀어막는다 = 기마대 압도적 우위, 패배
성에서 농성 = 아직 제대로 평정안됨, 불안
북산 =물은 있으나 낮아서 방어적 이점 없음
남산 = 잘하면 매복 후 기습가능, 지형적 이점
이라는 나름 머리를 굴렷을 가능성이 큼
게다가 마속은 평생을 물이 풍부한 형주, 익주 지역에서 지낸 사람임
형주는 지금도 틈만나면 홍수나는 곳이고
익주 역시 비가 오지 않는날보다 오는날이 더 많은곳이다
따라서 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함
비를 기다리면 된다는 식으로
물론 제갈량의 명령은 최대한 오래 대치하며 시간끌기였지만
위 상황을 종합하면 힘들었을 것이라 볼 수 있음
특히 위나라의 정예기마병은 존나 강했음
따라서 패기롭게 시간끌기 대신 지형적 이점으로 기마병을 차단하고 공세로 상대하는
나름 대국적인 판단을 내렸다 볼 수 있는것임
결과는 병신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