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군병원 이야기
안녕하쇼 티타늄맨이다. 링크가 계속 이상하게 걸려서 3번째 다시 글쓴다... 이번에도 안되면 안할란다
버디언 글 올렸는데 구라다 주작이다 말이 많아서
군병원에 현실에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같아서 한자 적어본다.
내가 군복무한건 11년 6월 ~ 12년 3월이고
12사단 사단병원에 있던 시절은 11년 7월 ~ 12년 1월 까지이다.
그래서 별에 별 일을 다 겪었었는데
군병원에 있으면
결식을 해도 되고
맨날 px 가서 사제음식 처먹을거 다처먹고
면회도 와서 치킨피자도 심심치 않게 먹을정도로 아주 배때기가 불러터진 곳이다
그래서 나이롱 환자들이 개많았던거고
먹고싶은거 실컷 처먹고, 자고 싶을때 실컷자고
티비도 보고싶을만큼 실컷보는 그런곳이었다
그런곳에서 버디언이 주어지면 그걸 환자들이 먹을까? ㅋㅋ
상상해봐라 옆에 내가 먹고싶은 음료 대부분을 손쉽게 구하는데 버디언을 먹어야한다?
진짜 기괴하게 버디언을 좋아하는 괴인이 아니고서야 그런사람은 많이없다.
군대라는 특이한곳에 갖혀있었기때문에 버디언이 맛있엇다고 기억하나본데
버디언은 정말 객관적으로 존나맛없다
민초급이다.
그리고 스타벅스 더블샷이 화폐가 된 이유는
그때 병실에서 그 커피가 엄청 유행을 타게되면서
px 에서 환자들이 그걸 사재기를 했어서 그랬던 것이다.
그거때문에 당시 12사단 사단병원에서 군생활 하던 애들일아 병자들이랑 싸움도나고,
병사들이 위에 찔러가지고 환자들이 px만 존나처간다고, 그래서 환자들은 px 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떄 스타벅스 더블샷이 화폐로 이용되었던거구
앞뒤사정 모르니까 그냥 다 개소리로밖에 안보이겟지만
전부 개연성이 있다 이말이다.
글쓴김에 다른 군병원 썰도 하나 풀어보겠다.
때는 11년 10월말.
한창 슈퍼스타k를 하던떄였다.
병실 티비는 아침 9시에 켜저서 밤 9시에 꺼졌다. 올레티비의 자동켜짐 자동꺼짐 시스템이었던것이다.
슈퍼스타 k 의 본방은 금요일 밤 11시라 당연히 본방은 못봤었고,
다음날 토요일 오전인가? 이른오후인가에 재방송을해서 그거를 열광적이게 봤었다.
밥도 안먹으로 가고 봤었던걸로 기억한다.
어떤 환자는 토요일에 면회가 왔는데, 슈프스타k 보겠다고, 면회실에 있는 부모님을 기다리게하고 방송 까지보던 미친놈이 있었을 정도였다
당시 슈스케는 버스커 버스커, 울랄라 세션, 투개월 등이 나왔고
그야말로 레전드 시즌이었다.
몇몇 오타쿠 환자들 빼고는 모두들 슈스케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몇몇 슈스케 광 (나포함)들이 준결승 결승은 본방을 보고싶다고
한번 우리 자동꺼짐 시스템을 꺼보기로 했다.
자동 꺼짐 시스템을 끌려면 4자리 숫자의 비밀번호를 맞췄어야했는데
비밀번호를 몇번을 틀린건 입력할수있어서
이론상 9999번의 번호를 누르면 비밀번호를 풀수있었다.
그래서, 가장 시간이 많고, 가장 오래 입원한 내가 비밀번호 푸는 요원으로 뽑혔다.
시작은 0000으로 시작하고
0000~0999 까지하면
9000~9999 까지 하는식으로
0 9 1 8 2 7 3 6 4 5
식으로 진행하였다.
물론 비밀번호를 풀고있으면 티비는 못보지만
병실에는 총 4대의 티비가 있었고,
그중 휴게실에 있는 티비는 항상 뉴스가 틀어져있어서
음성만 나와서 상관없었기에 수많은 환자들의 동의를 받고 비밀번호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비밀번호를 0000 0001 0002 이런식으로 누르다보면 어느순간 번호가 해깔려서 다시하게 되기도하고 그래서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대충 3일정도 걸렸던것같다.
정말 재수없게도 비밀번호의 정답은 5번대였다.
한 3까지 진행했을떄, 내가 중간에 번호를 놓첬다는 강한 확신이들어서
다시 7 ,2 로 돌아가기도 했었다.
그렇게 유여곡절끝에 5번대에서 비밀번호를 발견하고
놀랍게도 4개의 티비 모두가 같은 비밀번호였다.
그떄 비밀번호를 얻었다는건 19금이 걸려있는 뮤직비디오도 볼수있게되고
시간 제한도 풀수있게되고
몇몇 무료 영화들도 볼수있게됬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절대 권력을 가진 나는
이 권력을 휘두룰수도 있었겟지만,
각 티비의 티비장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렸고 모두와 함꼐 그것을 누렸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려 슈스케의 준결승이 하는날
금요일 밤이었다.
군병원에 밤은 평안하다
잠을자도 잠을 안자도 본인의 자유이다
왜냐 하면 병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자 어디선가 구해온 라이트를 가저와서 책을 읽기도하고
구석에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기도 했다 (물론병실안에서)
그런 평온한 밤의 병실
비밀번호가 해제된 티비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물론 4대의 티비를 전부 작동할수는 없었다.
언제 간부가 급습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뉴스가 틀어져있던 휴게실의 티비를 조용히 키고
소리를 0으로 만들고
슈스케를 보기 시작했다.
참... 이상한 떄엿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인데 소리를 0으로 하고 보는게 무슨 의미였나 싶었지만
그때 누가 결승에 올라갈지 너무나 궁금했기에
그들이 노래부르고 자막으로 나오는 심사위원들의 평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그렇게 대략 20명의 환자들이 (총원 40명정도) 정신없이 슈스케를 보고 있었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서있었다.
바로 병실 담당 군의병이었다.
원래라면 군의병도 제지했어야하지만 군의병도 슈스케에 푹 빠졌던지라 뒤에서
같이 시청을 하고있었다.
우리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다음주
드디어 슈스케의 마지막화가 방영하는 날이었다
단기 입원환자들이 많이 퇴원을 해버렸다.
원래 군병원에서 퇴원은 가장큰 처벌이나 다름없었지만
군병원이 아닌 부대에서는 티비를 밤늦게까지 볼수있게 해주는 그런 제도가 있다고 했었다
본인은 희귀병을 앓고있엇, 자대에 겨우 3일~4일동안 있었기때문에 군병원 말고는 군대에대해 아는게 없다.
하여튼, 그래서 그 단기입원한 사람들이 자대가서 슈스케 본방 결승을 본다고
자진 퇴원을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왜 우리는 안되지?
우리도 밤늦게 티비 볼수있게 해줄수도 있는거 아닌가?
슈스케 결승은 간부다 인정해주지 않을까?
아니면 간부도 같이보면되잖아
이러면서 이상한 열의가 샘솟기 시작했다.
그렇게 금요일 밤 8시
총원 40명이었떤 환자들은 20명 남짓으로 줄어있었고,
그나머지 환자들은 슈스케 결승을 너무나 보고싶었다.
역시나...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인 내가 총대를 매게 되었다.
간부실에가서 티비를 밤에 봐도 되냐는 허락을 받으러 갔다.
간부는 개어이없어했다.
당시의 나는 희귀병 환자가 아니라 나이롱 환자로 분류되어있어서, 해당간부도 나를 굉장히 싫어했다.
간부의 폭언이 이어졌다.
그냥 개꿀 처 빨면서 군생활하면서 티비 보겠다고 와가지고 징징거리는 꼴을 도저희 못봐주겠다
너네들은 내일 (토요일)에도 티비 금지다
전부 선 뽑아버릴거다
그렇게 좌절을 맛보고 병실에 돌아가 환자들에게 알렸다...
우리는 내일 재방송 결승도 못본다고....
많은 환자들이 화를 내고 좌절하고 퇴원하겠다고 하였지만.
이미 퇴원을 할수없는 시간...
다들 그렇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결국 지난주와 같이 소리 0으로 결승을 보기로 하였다.
그때 병실 밤에 근무서는 군의병이 와서 희소식을 전했다
오늘 밤에 간부가 군병실 근처 간부실에 있지 않고 다른곳에 있을거라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소리 0으로 보지 않고 한 3으로는 봐도 좋을것같다고
다같이 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소리 3으로 티비앞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벌레들마냥
그렇게 결승의 밤을 불태웠다.
근데 사실 투표 존나 시간 끌고 이래서 별로 재미없었다.
방송은 뒤지게 오래하고 졸려죽겠는데 누가 우승했는지 얘기를 존나안해줬었다
엠넷 씨발새끼들
하여튼 오늘의 군병원 얘기는 여기까지다.
궁금한점 있으면 물어봐라
최대한 대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