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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어 증류소 투어 &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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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마지막 날. 숙소 체크아웃 전에 한국의 빨간 맛 좀 보라고 열라면 투척ㅋㅋㅋ



보모어 증류소 도착ㅋㅋㅋ 이 날은 아침에 비가 좀 왔다



버스 타고 도착했더니 증류소 오픈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동네 마트같이 생긴 리쿼샵 좀 구경함


아일라는 어떤 동네일까...



술인줄












초갓술들 구경해주고 ㄷㄷ 그나마 핸드캐리로 비벼볼만 한 게 보모어 18년 작년 페스아일 200파운드(약 34만원)


요거 맛있음



증류소 투어와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이 결합된 Vaults Secrets Tour & Warehouse Experience를 신청했다. 금액은 85파운드


사실 위스키 생산 공정은 증류소마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투어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이미 다른 증류소에서 투어를 했을 경우 20파운드 싼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으로 직행해도 무방한 듯


그래도 투어를 하긴 했으니 들은 내용 중 기억나는 부분은 좀 적어볼게


아일라에서는 보모어 / 라프로익 / 킬호만만 플로어 몰팅을 함


보모어의 경우 플로어 당 14톤의 보리를 몰팅하고 애버딘 쪽의 보리를 갖다 쓴다고 함. 아일라는 보리를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


물론 킬호만이나 브룩라디처럼 아일라 보리를 쓰는 곳도 있긴 함 ㅇㅇ


그리고 수원에도 피트가 함유되어 있어 몰트 훈연하기 전에도 피트 뉘앙스가 있다고 함



귀엽게 싹이 튼 몰트들



이건 2층 플로어의 보리인데 싹을 틔우기 위해 수분을 머금어 촉촉했다



이건 킬른에서 건조시킨 몰트들. 딱 봐도 바싹 마른 게 보임


몰트가 엄청 쌓여있어 모래사장마냥 발이 쑥쑥 빠져서 신발에 몰트가 들어가고 그랬다


"문익점" 할 뻔ㅋㅋ



검고 길고 굵은 피트 함 봐주고


보모어는 월 / 수 / 금에 피트 훈연을 한다고 하는데 투어 당일은 화요일이어서 직접 피트를 태우거나 하는 건 못 봤다.



제분 시설. 보모어도 일반적으로는 로리엣 보리를 사용하지만 1년에 4-5회 정도는 콘체르토 등 다른 품종의 보리도 제분한다고 함


보모어의 경우 플로어 몰팅한 몰트 25%와 다른 곳에서 수급받은 몰트 75%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함


여기서도 포르테우스 제분기가 워낙 튼튼하다 보니 고장이 안 나 회사가 파산했다는 웃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ㅋㅋㅋ


참고로 저거는 1966년도에 구입한 거라고



당화조



목제 발효조. 한 5-6개 있었고 각각에 역대 보모어 오너들의 이름이 있었음. 사진은 그 중 하나인 모리슨


스탠리 모리슨이 64년 도쿄 올림픽 때 일본 가서 산토리의 토리이 가문과 친분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게 이후 빔산토리의 인수에 작용했다는 후문


투어하는 곳 맞은 편에는 신식 발효조도 있었다.



증류 시설도 슥 봐주고



시설들 보고 웨어하우스로 가는 길에 캐스크들이 줄지어 있었다.


보니까 모리슨 -> 빔산토리 식구들인 오켄토션이랑 글렌기리 캐스크도 있었음



드디어 전설의 1번 창고 도착 헉헉


참고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숙성고라고 함



헉헉 2트


웨어하우스는 공기부터 다르다!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짐ㅋㅋㅋ




시음 목록 - 2006 버번캐 17년 55.3% / 1999 보르도 레드와인캐 25년 42.2% / 2001 올로로소 셰리캐 23년 52%



한잔해~




발린치로 캐스크에서 직접 뽑아 컵에 옮긴 다음 잔에 따라주는 방식


저 오크통 구멍에 돌아가면서 코박죽했는데 그것이 극락... 음 써놓으니까 뭔가 변태같네;



보모어는 각각 다른 잔에 줘서 요렇게 색 비교가 가능하다ㅋㅋㅋ 아 근데 올로로소 사진을 안 찍었네


암튼 간단한 인상을 적자면


1. 보모어 버번캐 2006 17년 55.3%


망고 / 코코넛 / 멜론 / 바닐라 / 흙 / 약피트 / 시트러스 / 살짝 소금 땅콩


처음 열대과일 느낌에서 시간 지날 수록 멜론같은 박과류 향이 올라오는데 매우 맛있었음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입맛에 맞았다.



2. 보모어 보르도 레드와인캐 1999 25년 42.2%


체리 / 블랙커런트 / 보라색 꽃 / 젖은 신문지 / 생강 / 정향 / 밀크초콜릿


살짝 옛날 보모어 느낌이 있었음.


그동안 먹어본 와인캐 중에서는 매우 괜찮은 축에 속하지만 도수가 낮다 보니 밍밍한 감이...



3. 보모어 올로로소 셰리캐 2001 23년 52%


따로 적어놓은 게 없음 ㅈㅅ


맛좋은 셰리캐 보모어였는데 올로로소 셰리 와인 영향을 꽤 받은건지 나중 가니까 산미가 좀 튀었던...


이렇게 세 가지를 시음한 뒤 하나를 골라 100ml 바이알에 담아갈 수 있다.


가장 맛있게 먹은 버번캐냐 보기 드문 보르도 와인캐냐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와인캐로 골랐음


숙성고에서 나와 보모어 바로 이동


헉헉 3트


한입만...



얘도 어떻게 좀...




보모어의 역사와 올드 보틀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기 전에 핀 하나 박아주고ㅋㅋㅋ




시음이 다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보모어 18년 페스 아일 2023 or 보모어 1997 25년 디스틸러 앤솔로지 중 하나를 골라 마실 수 있었음


개혜자 ㄷㄷ


예전에 페스 아일은 마셔봤어서 25년 앤솔로지를 고름


얘는 15개의 버번 캐스크 원액을 블렌딩했다고 함. 도수는 47.8%


청사과 / 열대과일 / 비누 / 라벤더 / 정향, 펜넬 / 배 / 살짝 산미 / 살짝 스모키 등의 느낌을 받았고 상당히 맛있었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웨어하우스 버번캐가 더 맛있었던 거 같다







보모어 바 & 메뉴판. 보모어는 신이야






투어에서 한국인 일행을 만나서 나는 27년 타임리스 / 일행은 올드 & 레어 셀렉션을 주문해 노나 마셨다.


참고로 27년 핸드필은 보모어가 갖고 있는 가장 고숙성의 핸드필이라고


따로 뭘 적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27년 타임리스는 갓술이었던 걸로... 열대과일과 셰리의 조합이 기가 막혔음


27년 핸드필도 같이 있던 애스턴 마틴 22년 / 1989 23년 포트랑 궤가 달랐던 느낌. 좀 더 화사하고 꽃 / 비누향 같은 게 강조됐던 셰리였던 기억이


직원 분은 29년은 건너 뛰고 27년과 33년 타임리스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는데 33년 타임리스 한 번 먹어볼걸 그랬다 흑흑



같이 있던 한국인 일행들은 다른 투어 일정이 있어 먼저 가고 보모어 25년과 19년 핸드필을 주문함


25년은 배 / 흰 꽃 느낌이 있었다고 적었고 개인적으로는 낮은 도수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었음


19년 핸드필도 27년 핸드필처럼 흰 꽃 / 소피한 뉘앙스가 있다고 적어놓음



이렇게 아일라에서의 증류소 투어를 모두 마쳤는데 개인적으로 혜자라고 느낀 곳은 브룩라디 / 라프로익 / 부나하벤 / 보모어 였음


아드벡과 아드나호는 일정 상 투어를 못 해서 논외


저 중에서는 라프로익만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이 아닌 다른 걸로 했지만 금액 대비 꽤나 알찼고


라프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의 경우 싱캐 중 하나를 골라 하프 보틀 사이즈로 담아갈 수 있다고 함


빔산토리 찬양해야겠지?


암튼 아일라 증류소 투어를 하게 된다면 위의 네 곳, 적어도 보모어는 꼭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으로 신청하길 권함



오늘도 긴 글 봐줘서 고맙고 다음엔 보모어 호텔 바 & 글라스고 팟 스틸 후기로 돌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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