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겨울, 부여 능산리 고분군 군처에서 주차장 공사를 함
-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확장 공사였음
- 위치는 고분군과 부여 나성 사이의 계단식 논
- 공사하기 전에 매장 문화재 조사를 해봄
- 딱히 별 게 없음
- 하지만 발굴단은 깨진 기와가 많이 발견된 데 주목하고
- "딱 한 번만 더 파보자"라고 요청
- 규정대로면 "No"해도 그만
- 하지만 담당자인 부여군청 문화재 관리국 기념물과장 노태섭이 예산까지 배정해주며 "OK"함
- 그리고 몹시 춥던 12월 중순의 어느 날...이게 발견됨
열흘 남짓한 처리 작업 끝에 유물의 본모습이 드러나자 다들 경악함 ㄷㄷㄷ
거의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금동대향로였음 ㄷㄷㄷ(국보 287호)
- 무령왕릉 발굴에 비교되는 고고학적 대발견임
- 무려 1,300여 년을 땅 속에 있었는데도 녹이 슨 흔적조차 없었음
- 이유는 진흙 속에서 완벽한 진공상태로 있었기 때문
그 옛날의 누군가가 국란 등 급박한 상황에서 애지중지해 오던 향로를 물 속에 던져 버린 것으로 추정
전체 높이 62.5cm, 크기나 디테일, 전체적인 균형, 우아함........... 그냥 전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끝판왕임!
- 서양보다 천 년이나 앞선 기술력, 수은아말감법(수은과 금을 이용한 도금법)
-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일본하고 국보급 유물교환 전시회 열림
- 백제에 남다른 애착(ㅋㅋ)이 있는 일본이 금동대향로의 전시를 간절히 요청
- 조까! 시전, "백제금동대향로와 영조 임금 어진은 안 된다"는 것이 문화재위원회의 결의
- 발견 이후 박물관들이 신경전 벌임,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고향인 국립부여박물관으로 감
-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건 모조품
- 발견 당시 세계적으로 화제였는데 일부 중국애들이 "이거 우리 꺼임" 시전, 개무시 당함 ㅋㅋ
향로는 말 그대로 향을 피우기 위한 물건임
- 안에 향을 넣으면 12개의 구멍에서 은은하게 향이 피어오름
- 즉, 가장 아름다운 향로의 본 모습을 감상하려면 향을 피우며 전시하는 게 최고
- 실제로 부여박물관에서 복제품에 향을 피워놓고 전시하는 것을 기획
- 그런데 국립박물관에서 특정종교의 의식을 재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항의가 들어와 중단;;;;
백제금동대향로의 디지털복원도 (문화유산기술연구소)
"아...거 논바닥에 뭐가 있겠어?"
"함 파봤음 됐잖아, 예산도 빠듯한데 빨리 공사하고 끝내자"
했으면 이거 영원히 못 봤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