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만 사진 찍는 디붕이 4년 넘게 다니는 머리 가게가 있음.
하루는 카메라 들고 방문했다 시간이 남아서 사진 찍어드린 적 있는데 그걸 보고 가게 대표님이 맘에 드셨나 원장님들 프로파일용으로 쓸 사진이랑 세미나 스냅사진 해달라 DM이 오심.
아니 찐따 디붕이한테 이게 뭔 개똥같은 소리임? 해서 거절했는데 그래도 부탁한다 하셔서 용기를 내서 하기로 함.
대신에 100% 만족스런 결과물 나온다는 보장은 없고, 돈 대신 다른거로 받겠다 했음.
원래 머리 두번으로 퉁치려 했는데, 결과물이 맘에 든다고 세번+그안에 펌 등 시술 한번 가능으로 바꿔주심.
장소는 부산에 있는 더크루바버샵이고, 아래 나오는 인물 사진들은 전부 사전에 업로드에 대해 동의받고 올리는 거임.
개별 모델 인스타 링크도 같이 올림.
모델: @highnest_barbershop
개인적 베스트샷임. 4년넘게 머리 맡기던 분이라 어떤 느낌이 어울릴지도 바로 각이 잡혔고, 포즈 잡고 하는것도 쉽게 되서 바로 성공함.
모델: @banchild_barbershop
모델: @20house_barbershop
요청에 따라 제품 사진도 같이 찍고..
클로즈업샷.
모델: @theostenbarbershop
6시간동안 찍고나니까 총 2200장이었고, 그중에서 추려서 110장 정도 완성함.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상적으로 보정해서 완성함.
그런데, 이러고 나니까 걍 보내고 땡하기가 좀 아쉬워서 페북 통해서 알고 있던 고수분에게 한번 피드백을 받아보기로 함.
(저기서 하이패스가 뭔 뜻인지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이해함. 맨날 라룸만 써서...)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한 조언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음.
저중 2번의 경우 원래 의도한게 그런 느낌이고(약간 컨트라스트나 디테일을 과장해서 그림같은 느낌이 나게 하는거) 어차피 여자들은 이런식으로 찍어주면 절.대 안되는거 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나머지 문제는 좀 조정할 필요가 있었음.
1. 배경에 불필요한 피사체에 주의
배경에 문제의 놀부부대찌게가 있음.
사실 찍을 때 인지하긴 했는데 배경 날아가면서 날아가서 안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개뿔. 4.0으로는 택도 없고 애초에 크고 각진 물체라 배경날림으로 해결될게 아님.
조언에는 포샵등을 이용해 지우는 식으로 하는게 좋다 하셨는데 아직 한번도 포샵을 써본적이 없어서... 앞으로 연습해야 함
그외 이런것도 있음. 개인적으로 이게 사진 범위나 구도나 앞에 보여준 사진보다 낫다고 생각하긴 한데, 하필이면 찍는 사람이 나와버려서..(뱃살 봐라 ㅅㅂ)
찍을때 피사체만 아니라 배경도 신경써야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음.
2. 과도한 컨트라스트로 인한 얼굴 얼룩덜룩함.
이건 예시를 보여줘야함.
이게 피드백 받기 전. 얼굴의 명암이 과하게 떡져 있음.
피드백 받고 고친 사진.
모델: @jeong_hyochan
앞전에 말한 분위기 때문에 디테일+부분대비 슬라이더를 거의 끝까지 보내고 얼굴만 디테일 조정해주는 식으로 하고, 그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택도 없었음.
부분대비 슬라이더 때문에 떡지는 현상을 줄여줘야 하기에 부분대비도 안면만 거의 -100 근처까지 내려주고, 밝기도 좀 조정해줘야 자연스러운 컨트라스트가 나왔음.
특히 밝은데서 찍은사진은 그렇게까지 조정 안해줘도 컨트라스트가 자연스러운데 노출 부족한 상태에서 얼굴 찍으면 무조건 안면 그림자가 떡지더라. 조심해야겠음.
사실 이부분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스트로브인데, 본인이 10년동안 사진을 찍으면서도 인물사진을 찍은지는 2~3개월이 채 안됨. 그래서 스트로브가 없는 상태였음. 찍는중에 진심 고독스 마려웠다 ㅠㅠ
그래서 결론은?
잼있었음.
클라이언트도 좋아함. 다음에도 또 찍어달라 하심.
다른사람들도 호평이었음.
피드백이 진심으로 도움됐음.
원래 핵찐따라 사진 가지고 뭐 대단한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는데, 이번 일로 뭔가 바뀐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