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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 자전거 일본일주 ] 여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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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불현듯 ㅈ같은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부서발령을 받고 4개월간 버티다가 도저히 안 맞아서 결국 퇴사를 했다.

4년채우고 24년 3월에 관두려고했지만, 생각보다 앞당겨졌다. 20년도부터 사회생활하면서 자전거를 타기시작했고, 본격적인 평생 취미를 삼기 좋겠다는 생각에 비싼자전거로 바꾸고 한참 라이딩을 즐겼다. 유튜브 알고리즘 또한 취미인 자전거로 도배되었다.

아니 그런데 자전거로 각종 나라를 종주하는 유튜버가 있었다. 특히 처음 영상을 접한 것은 모x왕별이라는 유투버였는데 다른 영상 하나도 안 보고 일본일주 2시간짜리 영상만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낭만 넘치는 영상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자전거로 긴 여행을 하고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힘든 회사생활을 했었다.


작년이 8월이 딱 그 시점이었다. 7월까지만 일하겠다고 부서장에게 통보하고 바로 8월에 자전거여행 계획을 세웠다.

자전거 "근본"인 유럽으로 떠나고싶었지만 서구권 국가를 가본적이 한 번도 없을 뿐더러, 비싼 유로 환율로 갔다오면 몇달 쉴 생활비 조차 없어 자전거까지 팔고 삼천리 철차 끌고 라이딩할 것 생각하니, 자연스레 두 번 정도 가본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엔저여서 개꿀이었다.


그래서 일단 국가는 일본으로 정했고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가 고민이었다. 8월이면 우리나라도 미친듯한 더위에 평소 11시까지 늦잠자고 출근하던내가 새벽일찍일어나 자전거타고 점심되기전에 헤어지는 '미라클모닝' 인간이 되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미친듯이 더 더우므로 가장 북쪽인 홋카이도에서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시작은 장대했으나 위 지도와같이 3,800km정도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코스를 짜는 것도 일이었다. 평소 동호회에서 누가 올려준 코스파일을 받아먹기만하던 나는 라이딩가즈아로 처음 코스를 짜봤다. 은근 재밌더라 점찍는 맛도 있고. 근데 뭔가 이상했다. 스트라바 유료로 돈내고 코스를 짜보니 라이딩가즈아보다 경로도 사람들이 주로 라이딩하는 경로로 안내하고 무엇보다 스트라바로 짠 코스가 획득고도가 더 정확했다. 라이딩가즈아로 코스짰으면 막상가서 미친듯한 획고에 조져졌을 것이다.


여튼 그렇게 하루에 150km이상 달리는 걸로 코스를 좀 무리하게짰다(나중에 체력 개털려서 2주뒤엔 새로 코스 짜면서 탔다 ㅋㅋㅋ)

여행 시작점은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시작해서 홋카이도 대륙을 반시계방향으로 쭉 돌아서 최동단 '네무로'를 찍고 일본최북단 '왓카나이'를 거쳐 다시 삿포로로 내려와 남단 '하코다테'에서 페리를 타고 일본 본토로 넘어가 일본 본토 북쪽해안도로를 달려 수도 '도쿄'에 입성 한 뒤 '후지산'을 지나 나가노현 '노리쿠라산'을 거쳐 일본최대호수 '비와호'를 지나(빡세서 건너뛰었다) '오사카'에서 마무리하는 여행이었다.


그러면 숙소어떡하지?

나는 캠핑을 한 번도 해본적도 없다. 자전거는 캐니언 에어로드라서 그래블도 아니다.

그래서 자전거 에어로드에 30일 이상 여행하며 사용할 텐트와 침낭 및 옷, 버너, 코펠하나 등을 챙겨보기로했다.

장비세팅은 밑에서 후술하겠다. 이렇게 어찌저찌 준비해서 8월 16일, 나는 일본으로 떠났다.





온갖 모든 짐들을 자전거 박스에 때려넣고보니 어떻게 터미널까지 가져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손으로 들고 날랐다 ㅋㅋㅋㅋ 다행이도 집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2km 정도라서 존나무거워서 힘들었지만 땀범벅이 되었지만 버스 시간 맞춰서 옮겼다..

자차도 없고, 택시에 절대 들어갈 크기가 아니라 직접 옮겼다.

아 박스는 왜 트렉이냐고? 집 바로 앞에 트렉매장이있는데 그걸로 포장을 대체했다 ㅋㅋ

인천공항 한진택배에서 자전거도 포장해준다고는 했는데, 거기가서 자전거 분해하고 짐 쌀 생각하니까 시간도 지체될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전날에 미리 포장했다.

일본 입국과 출국 장소가 다르기때문에 케이스를 들고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오사카에서 배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그렇게 설레서 꼬박 한숨도 못 자고 인천공항2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천사람인데 인천공항은 처음 와본다. 20살부터 대전에 살아서 인천오면 뭔가 뭔가임..

여튼 인천공항와서 자전거를 카트에 옮겨서 끌고다니니 너무 편했다 개꿀이다.






일단 무게 측정이 우선이다. 나는 제주항공으로 예약했다가 사이즈 규정이랑 무게가 턱없이 부족해서 대한항공으로 예약했다.

대한항공이 자전거 크기 및 무게가 제일 관대하다. 하지만 그 무게도 23kg인가 24kg 미만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쫄리는 마음으로 무게를 달았는데 거의 아슬아슬하게 딱 맞았다. 나는 무게 안 맞으면 휠을 기내에 들고 타야하나 존나걱정했다 ㅋㅋㅋ

그렇게 밤새서 피곤한데 여행가는 설렘으로 각성된 정신으로 2터미널 롯데리아에서 새우버거로 마지막 만찬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대략 3시간가량 소요된다. 나는 선잠이 들었는데, 어느샌가 음식냄새가 나서보니까 다들 기내식 불고기 먹고있더라

나는 기내식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롯데리아 처먹었는데 ㅋㅋㅋ 배불러서 기내식은 걍 스킵했다.






그렇게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하고 자전거 박스를 챙겨서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통과하기 빡셌다..

공항 직원분들이 빵터져서 통과하는거 도와주심 ㅋㅋㅋ

나혼자 짐이 무지막지하게 커서 공항에서 어그로 다 끌고 다님


자전거를 다시 조립해서 짐을 챙기려고하니 서툴러서 진짜 1시간넘게 걸렸다. 더워서 땀도 미친듯이나고..

중간에 공항직원분이와서 여기서 자전거 조립하면 안된다해서 저 창밖으로 나가서 마무리했다. 시작부터 어글리코리안 1스택 쌓았다.






끝난세팅. 막상 타다보니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나중에 약간 세팅을 바꿨다.

앞에서부터 간단히 설명하자면

1.오타고 핸들바백에는 렌치, 캐니언 토크렌치, 체인오일, 로션 등 하루에 한 번정도 필요할 물건을 담았다. 가민840과 리콘 1800 라이트를 달았다.

2.앞 포크 좌우에는 네이처하이크 침낭과 텐트를 체결했다. 체결은 존나 한 개에 만팔천원 넘는 스트랩 사서 묶었다. 여행내내 튼튼해서 스트랩 비싼거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유용히 쓰는 중.

3.오타고 스템백에는 보조배터리(2만짜리 샤오미), 고프로 배터리 여분 2개, 각종 충전 케이블 등을 담았다. 리센카울 마운트로 고프로를 달았다.

4.탑튜브에 묶인 파랑색은 입으로 불어 쓰는 에어매트다.

5.라파 핸들바백인데 저렇게 프레임에 묶어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저 안에는 여권 및 트래블로그카드와 현금, 면도기, 파워젤 등 잡다한 것들을 넣었다.

6.싯포스트백은 오타고껄로 샀다. 근데 캐니언 순정 안장 레일이 ㅂㅅ같은 모양이라 싯포스트 체결하기 존나어려워서 결국 한국에서 안장을 바꿨다. ㅋㅋㅋㅋ 셀레이탈리아 엔듀레이스 어쩌구로.. 카본레일로 살까하다가 일본 여행 내내 댄싱치면서 여행하기 싫어서 튼튼한 망간으로 샀다. 싯포스트백에는 가민 바리아, 자전거 져지/빕숏 여분 1개씩(총 2개씩 챙겨서 격일로 입는 계획), 라면코펠, 초경량 버너(여행내내 한 번도 안 씀. 다 사먹었음), 공기베개, 수건(초경량 캠핑수건), 아이패드 미니(영상 편집하면서 여행했다), 반팔 두 개, 반바지 하나, 쪼리(신발하나는 필요해서 여름이니 쪼리로정했다) 등이 들어있다. 생각보다 싯포스트백이 컸는데, 옷이 은근 부피가 있어서 일본 입국할때 입고온 청바지는 빕숏으로 갈아입으면서 도저히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저렇게 매달았다(며칠 뒤 걍 버렸다)






짐 겨우겨우 쌓다. 다시는 하고싶지 않았다 ㅋㅋㅋ 출국을 배로 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저렇 다시 분해할 생각하면..끔찍(하지만 나중에 부산항에서 검색때문에 전부 분해함 ㅅㅂ)



신치토세 공항에서 북쪽인 삿포로로 향했다. 내일부터 바로 자전거여행시작이 아니고, 내일 입국하는 여친과 며칠 여행을 하고나서 본격적인 자전거여행이 시작되기에 일단 나는 예약해둔 삿포로의 호텔로 향했다. 좌측 통행으로 달리니 뭔가 어색하면서도 묘한 감정이들었다. 그리고 일본의 운전자들은 자전거가 봐도 절대 경적 안 울리고, 저만치 멀리가서 추월하더라. 이런게 은근 감동이었다. 트럭 아저씨도 절대로 경적 안 울리고 오히려 멈춰서 지나가라고 손짓해줌..

근데 자전거는 존내게 무거웠다.




자전거여행을 사진으로만 남기기 아까워 영상으로 남길 겸 고프로를 사서 저렇게 혼자 똥꼬쇼하면서 다녔다.

저런 구도로 찍는 거 쉬운줄 알았는데 개귀찮고 힘들다. 자전거 열심히타다가 내려서 카메라 세팅하고 저만치 멀리가서 찍고 다시 와서 카메라 수거해가고

자전거 유튜브 아무나하는거 아니더라






삿포로까지가는데에는 40키로정도가 걸리는데 귀찮아서 코스파일 안 만들고 그때그때 구글지도보면서 갔더니 길도 좀 헷갈렸다.

일본 소도시 풍경이 좋아서 분위기를 맘껏 느끼며 페달링을 했다.





신호대기중 마주친 시바댕댕이







홋카이도는 해가 일찍 지더라. 한여름인데 7시가 넘어가니 어두워졌다. 공항에서 자전거 조립 및 장비세팅을 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던 탓이다.

해가지기 전에 도착할 줄 알고 라이트와 가민바리아 후미등을 세팅하지 않고 출발해서(공간이 안 나왔는데 나중에 세팅바꿈) 멈추지 않고 그냥 라이딩을 했다.

배가 고팠지만 일단 호텔에 가야겠단 생각에 중간에 음료하나 사먹고 다시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삿포로 시내. 오사카밖에 여행을 안 가봤던 나로서 그냥 오사카랑 똑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며칠간 묵을 숙소인 lamb light books hotel. 자전거 보관은 자전거 커버(쿠팡에서 삼)를 씌우면 객실내에 보관이 된다하여 한국에서 챙겨왔는데, 며칠뒤 본격적으로 여행시작할 때 부피때문에 버렸다. 일본 호텔들은 왠만하면 다 객실내에 보관안해주더라(내가 네고를 못해서 그럴수도있음) 여튼 일본 여행내내 자전거는 호텔 1층 로비나 아니면 호텔 현관 밖에 보관했다. 550만원짜리 자전거 도난 걱정되지 않았냐고? 존나걱정되었는데 나중엔 그냥 '훔쳐가면 그냥 여행 끝내고 집가야지뭐~ 어쩔수 있나' 하는 마음으로 걍 맘놓고 세워뒀다 ㅋㅋㅋ 도쿄 한복판 자전거 주차장에 3박 4일 보관했었는데도 안 털어가더라.








오자마자 샤워부터 싹하고 편의점 털어서 각종 음료랑 맥주를 샀다. 그리고 내용물을 털어서 다시 세팅했다. 존나게 오래걸렸다.







라이딩할때부터 서걱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걍 무시했는데 이렇게 바퀴에 닿아서 구멍나버렸다. 다행이 크진 않아서 쓰는데 문젠 없었다.

세팅을 바꾸니 이후에 괜찮더라(대신 저 핸들바백 여행내내 미세하게 흔들려서 헤드튜브 도장 다 벗겨짐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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