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소스
동남아 음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생선을 이용한 소스다
생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감칠맛을 더해주는 중요한 식재료로, 액젓을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토마토로 만드는 케찹도 원형은 생선으로 만든 피시소스였다고 한다
그러면 고대 로마에서 먹었던 피시소스는 어떤 음식이었을까?
고대 로마에선 "가룸(garum)" 이라고 하는 피시소스를 담가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로마의 항아리인 암포라에 담궈 먹는 방식이 장독대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겹쳐보이기도 하는데 제조방식은 상당히 특이하다
준비물은 고등어, 멸치(앤쵸비),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과 다량의 소금, 허브이다
조리방법은 간단한데, 그냥 허브를 깐 항아리 안에 소금쌓고 생선 쌓고를 계속 반복하면 된다
마지막을 소금으로 덮고 햇빛을 쐬인다음 2~3개월동안 주기적으로 저어주면 가룸이 완성된다
액체로 된 가룸은 "리쿠아멘" 이라고 부르는데, 생선을 소금에 절여서 나온 액체를 체로 걸러서 만든다
남은 생선부분은 "알렉" 이라고 부른다
알렉은 검정고무신에 나온 술찌게미처럼 먹었다고 하며, 가룸은 리쿠아멘 부분을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룸은 발효식품인만큼 냄새가 굉장히 심했다고 하며 간장과 비슷한 맛이 났다고한다
만드는 과정에서 생선의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고대 로마 사람들은 기생충에 잘 감염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