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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대회] 코코넛 솔잎죽, 한입 초쌈,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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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식에 올린 글이긴 하지만, 디시에서 관심좀 받고 싶어서 여기에도 올린다.

원래는 그냥 요리만 하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부족한 필력이지만 스토리좀 넣어 봤었다.

그런데, 디시는 사진 업로드가 50장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스토리에 쓸 사진을 넣어 버리면 요리 내용이 잘려버린다.

그래서 스토리는 다 빼고 요리 과정만 담았다.

별거 없지만, 나름 신경쓴 스토리 보고 싶은 사람들은 초록 커피집에 올린 원글을 봐줬으면 한다.

부디 재밌게 봐주면 감사하겠다.



바빠서 음식 사진만 보고 빠질 사람들은, 맨 아래에 음식 사진만 따로 모아 놨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럼 시작한다.


아래는 오늘 만들어 볼 요리 이미지









목차


Ⅰ. 코코넛 그릇 만들기


Ⅱ. 밸리타 정식

1. 코코넛솔잎죽

2. 한입초쌈

3. 완성 - 벨리타 정식


Ⅲ. 에르핀에게 먹이기


Ⅳ. 보너스 스토리 - 어느 천재 발명가의 신념


Ⅴ. 요리사진 모아보기





I. 코코넛 그릇 만들기







다행히도 코코넛이 제철이어서, 학교 뒷산 나무에 먹기 좋게 열려 있었다.


비닐 포장하고, 빨대는 세계수 엘드르가 서비스로 해줬다.










코코넛을 방으로 들고 와서, 톱으로 껍질을 벗겨줬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중식도로 쓱싹쓱싹 썰어내던데, 나는 쉽지 않더라.











그 다음으로는,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고 코코넛 워터를 받아냈다.


난 개인적으로 코코넛 워터를 좋아해서 바로 한사발 들이켰다.


톱으로 갈아서 그런지, 톱밥 맛이 조금 섞여 나더라.








코코넛 워터를 마신 뒤, 톱으로 코코넛 그릇의 입구 부분을 깎아냈다.









이제 거친 사포로 겉과 속을 갈아내어 표면을 매끄럽게 한 뒤,










그릇 입구가 조금 작은 것 같아서, 톱으로 한번 더 깎았다.


대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코코넛 깎고 있으니까, 어르신 분들이 신기한 듯 보고 가시더라.












마지막으로, 들기름을 주기적으로 바르며 일주일 동안 봄바람에 말렸따.


덕분에, 일주일 동안 자취방이 들기름 냄새로 고소했다.










코코넛 그릇 완성!








II. 벨리타 정식



벨리타 정식은 <코코넛 솔잎죽> + <한입초쌈> + <녹차>로 구성된 초록초록 정식이다.


에르핀에게 먹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준비했다.



1. 코코넛솔잎죽



1) 벨리타식 바질 페스토



바질 페스토를 준비하려면 다음의 재료가 필요하다.


바질 70g

올리브유 55ml

다진 마늘 한 숟가락

소나무 열매(잣) 35g

파마산 치즈 14g









조리의 첫걸음으로, 바질잎의 줄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제거하여야 한다.


줄기에는 쓴맛이 나기 때문에 산뜻한 페스토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잣을 프라이팬에 잠시 볶아 내어 향을 끌어올린 후, 준비한 올리브유의 절반을 붓고 함께 갈아준다.


한번 갈아낸 뒤에는 그 혼합물을 냉장고에서 잠시 두어서 식혀야 한다.


뜨거워진 혼합물에 바질잎을 즉시 추가할 경우, 선명한 초록빛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물이 충분히 식었다면, 냉장고에서 꺼내어 준비한 바질과 남은 올리브유, 그리고 파마산 치즈를 모두 넣고 갈아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진정한 벨리타식 바질 페스토 완성이다.


색깔도 의도한 대로 선명한 초록빛이다.









2) 코코넛 솔잎죽



코코넛 솔잎죽을 준비하려면 다음의 재료가 필요하다.


쌀 종이컵 반컵

새고기 열매 농축액 한 개

바질 페스토 크게 세 숟가락

화이트 와인 15ml

레몬 즙 15ml

새우나무 열매 취향 따라 2~6개

야생의 버터 귀엽다








우선 생쌀을 가볍게 한번 볶아 고소한 향기를 일으킨다.


쌀에서 고소한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준비해둔 화이트 와인을 부어 주걱으로 저어 섞어 준다.










이때 재빠르게 포트로 물을 끓이고 새고기 열매 농축액을 풀어 육수를 준비한다.


화이트 와인의 알코올이 전부 증발되었다면, 육수를 부어 끓여주면 된다.


원래는 육수용 냄비 하나를 따로 두어야 하지만, 가난한 대학원생에게 화구 2개는 사치다.


육수는 주기적으로 필요하니, 냄비의 육수가 다 줄어들기 전에 항상 포트에 물을 끓여서 따뜻한 육수를 추가해 주어야 한다.









쌀이 다 익기 전에, 버터를 먹을 만큼 썰어서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야생의 버터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약 14분 정도가 지나면, 쌀이 어느정도 익었을 것이다.


이때 준비한 버터, 레몬즙, 그리고 파마산 치즈를 취향에 따라 넣고 잘 섞어 주면 된다.









재료가 다 섞였다면 준비한 바질 페스토를 냄비에 넣는다.









그리고 냄비와 주걱을 흔들어가며 잘 섞어 주어야 한다.


자고로 파스타와 리조또의 맛은 이때 얼마나 잘 흔들어 재끼느냐에 따라 그 차원이 달라진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단일화 해야 한다.


리조또의 색깔은 보다시피 밝고 선명한 초록빛을 띄었다. 다행이다.


취향에 따라 소금을 친 새우 열매를 올리는 것도 좋다.







이제 준비된 코코넛 그릇에 리조또를 잘 옮겨담고, 식용 꽃으로 장식하여 마무리하니, 코코넛 솔잎죽은 이로써 완성이다.




완성된 코코넛 솔잎죽







2. 한입초쌈



1) 고기된장




프라이팬에 다진 육고기 광석, 다진 마늘, 양파와 파를 원하는 만큼 넣고 볶아 준다.









양파에서 수분이 나오기 시작하면, 된장과 고춧가루, 파란고추와 빨간고추, 설탕, 그리고 소금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










적당히 졸아 들었다면, 고기된장 완성이다.


고기된장은 모든 한식 요리에 잘 어울려서 주기적으로 만들어 놓고 냉장고에 넣어 두는 편이다.


앞다리살을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돈도 안 든다.










2) 한입초쌈



한입초쌈을 준비하려면 다음의 재료가 필요하다.


초록빛 잎채소들 먹을 만큼

고기 된장 먹을 만큼

홍고추 1개

네르가 지어준 쌀밥 1공기

식용 꽃 (취향)








먼저 요리에 사용할 잎채소들을 끓는 물에 30초 동안 데친다.


배추같이 큰 잎재소들은 40초 정도 데쳐야 한다.


포인트는, 쌈을 쌀 수 있도록 줄기 부분이 부드러워 질 때까지 데쳐야 한다는 것이다.


데친 채소는 바로 찬물에 헹궈야만 그 색이 변하지 않고 생기 있는 초록을 유지할 수 있다.








청고추와 홍고추는 어슷썰기로 썰어주면 된다.


되도록 얇게 썰어주는 것이, 보기에 좋다.






그 뒤의 과정은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다.


쌈을 잘 싸는 것은 손기술의 영역이기 때문에, 내 필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아무튼 한입초쌈도 이렇게 완성!





완성된 한입초쌈







3) 완성 - 벨리타 정식



에르핀이 먹기에 편하도록, 초록빛 녹차를 우려내어 벨리타 정식을 완성할 것이다.


녹차는 역시 엄마한테 선물받은 오설록이다.








코코넛 솔잎죽, 한입초쌈, 그리고 녹차를 한데 모아 비로소 벨리타 정식의 완성이다.



완성된 벨리타 정식






III. 에르핀에게 먹이기









완성된 벨리타 정식은 우리들의 여왕님 에르핀에게 선물했다.


선물을 받아서 좋아하는 에르핀의 모습이다.







에르핀이 혼자서 먹기 힘들어 하길래 나도 같이 먹어 줬다.


맛평가를 하자면, 향긋한 바질 향과 레몬즙을 뿌린 새우의 탱글한 단맛이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식용꽃은 처음 먹어본 것인데, "식용"이라는 말이 먹을 수 있다는 말이지, 맛있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입초쌈은 다들 알고 있는 익숙한 그 맛이다.


역시 고기된장이 기깔나게 잘 어울렸다. 한식에는 고기된장이다.


엄마가 준 녹차는 역시 시원했다.









(완식)



에르핀도 먹기 힘들어 했지만, 정성을 생각해서 잘 먹어 주었다. 다행이다.










- Fin -





IV. 보너스 -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레시피


검고 딱딱한 열매 40g

얼린 고로쇠 수액 한 컵

라이터 오일 3ml






먼저 검고 딱딱한 열매를 분쇄기를 사용해서 곱게 갈아준다.






드리퍼 밑에 얼린 고로쇠 수액을 받치고, 필터를 통해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어 커피를 추출해 준다.









드리퍼 밑으로 뜨거운 커피를 추출해 주면, 차가운 고로쇠 수액과 만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만들어 진다.











야심하고 추운 밤이다. 나는 재료들을 들고 연구실을 나왔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에 조심스럽게 라이터 오일을 띄워준다.









주변에 탈 물질을 전부 치운다.


당연하게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소화기는 필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불을 붙였다.













대성공이다.


심장의 차가움과 두뇌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음료다.


대학원생의 광기를 표출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FIN -







혹시 모를 사태를 책임져준 소화기좌의 모습






V. 요리사진 모아보기










아래는 쌈싸는게 재밌어서 더 만들어 본 한입초쌈 바리에이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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