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나루토,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진격의 거인 등 당장 생각 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인 데다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컨텐츠들의 대부분이 역시 소년물, 학원물이다.
이것은 우연일까?
왜 일본의 소년물, 학원물은 그렇게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왜 일본에서는 이러한 장르가 유행하고, 또 끊임없이 재생산되는것일까?
일본의 학원물, 소년물은 다른 문화권들의 그것과는 뭔가는 달라보인다.
나는 이것이 일본의 독특한 미의식, 모노노아와레에서 유래되었다고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일본문학의 시가적 기조(基調)는 사랑의 연민이요, 사물의 연민이라고 하였다. 이름은 기억되지 않으나 그는 저서이름을 아예 ‘일본문학의 연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본적 예술의 특색은 비과학적, 비수학적이며 부조화, 불안정의 유동미에 있다고 하였다. 내가 보는 ‘아와레’는 서럽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무상하고 측은하고 안쓰럽고 외롭고 아쉽고 고요하고 적적한 시인의 미에 대한 심미적 개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문학의 정서 ‘아와레’와 한국의 ‘한(恨)’ - 이윤옥
모노노 + 아와레
직역하자면 사물에 담긴 측은함 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여 모노노아와레라는 것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애상, 흘러가 버린 세월에 대한 쓸쓸함과 아쉬움, 이미 없어지거나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느끼는 그리움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그것은 그리움이나 추억이라는 단어로 설명 가능한 인류 보편적인 감성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러한 감정은 인류 보편의 것 이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그것이 훨씬 깊고 짙으며, 민족적, 문화적 색채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특이한 경우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수히 많은데,
특히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일본 최고(古)의 소설인 겐지모노가타리는
이 모노노아와레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겐지이야기 뿐 만 아니라 일본의 다양한 고전문학에서 이러한 모노노아와레에 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