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도쿄 나카노
역에서 10분 떨어진 주택가에 뜬금없는 라이브하우스
영장 vol.3 by moreru
라인업
sentimental hardware
that same street
톱시크릿망
your arms are my cocoon
blind equation
moreru
일본 트위터의 고등학생 대학생 찐따들 (rym함, 카티 야부진 보어덤즈 포스트록 봇치 블루아카 빰)한테 아이돌급 밴드들 특히 모레루는 그중 신이라고 할수잇다
들어가면 엄청 좁고 솔직히 제대로 서브컬쳐 분위기 나서 무서움
드링크바와 굿즈같은걸 파는 2층
공연사이 쉬는시간에 가면 담배연기 때문에 앞이안보임
진짜 개무서운 스킨헤드 아저씨도 있고
그냥 평범하게 생긴 교복입은 학생들도 있고
나같은 개찐따상도 있고
하지만 이 공간에선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느낄수잇음
1. sentimental hardware
도중에 가서 거의 못들었는데 스크리모 밴드고 롤링걸 커버 부르고 있었음
2. that same street
모레루 드러머 dex의 프로젝트인데, 보컬로이드 + 스크리모라는 매우 단순하고 독창적인 조합으로 개신선한 음악을 선보이는게 특징
은근 인기 있어서 미국 투어도 돔
최근 1년간 일본찐따힙스터들한테 인지도 급상승한 밴드인데, 음악은 팝펑크지만 비주얼이나 라이브 퍼포먼스에선 절충주의적임. 공연에선 하드코어펑크처럼 과격하게하고 라이브 버전엔 하드스타일을 섞거나 치피치피챠파챠파, 니디걸 샘플링해서 틀거나 갑자기 하쉬노이즈를 조져버리고
얘네 차례에서 처음으로 모쉬핏 열림
4. your arms are my cocoon
얘넨 유명하고 내한도해서 대부분 알겠지만 5세대로파이스크리모밴드. 음원도 좋았는데 라이브도 감성적으로 잘함 또 라이브에선 색소폰 부는게 ㄹㅇ 차별화 포인트
5. bad equation
거의 안봄
근데 드러머 엄청 잘치더라
포켓몬 샘플링한 스크리모 같은거 하던데 잘모르겟고
엄청난 에너지임 난 살면서 이런 라이브를 본적이 없음 물론 하드코어펑크 그라인드고어하는애들 다 이런 퍼포먼스하고 나도 가봤으며 영상에 찍힌거보다 더한 라이브들이 유튜브에 남아있는것을 물론 알고있지만 실제는 또 차원을달리함 보컬 유메사키 미치루는 어릴때부터 모든 장르와 힙스터음악을섭렵하고 (고등학교 중퇴하고 요요기공원에서 노이즈뮤직 퍼포먼스함) 그것들로부터 젊음과 공격력 분노(동시에 냉소)만을 뽑아내서 세상에다 음악을 매개체로 폭격기로 무차별 폭격을 떨구는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라이브도 흉폭하고 에너지가 넘쳐흐르다못해 공간의 밀도가 부풀어 터져나갈 것 같을 정도였음 솔직히 모레루 라이브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다 한번씩 경험해야 한다고 보고 일본 가는 사람들 중에 시간이 맞으면 반드시 참석해보기를 추천함
여담으로 모레루 음악은 기성 음악가 중에선 100gecs랑 가장 닮아있는데 창작자가 온갖 음악 장르들을 횡적으로 섭렵했지만 그것들을 절충주의적으로 (2000년대 인디록의 방식) 종합하는 것이 아닌, 코어 장르 하나의 클리셰를 극단적으로 과장하고 희롱함으로써 포스트아이러니적인 진정성을 획득한다는 데에 그 미학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음 ㅇㅇ
나올때 출구에서 밴드 인원 모집 전단지 나눠주면서 ‘밴드 하지 않으실래요?’ 하는데 (사진은 다른 전단지 받은거) 아 이게 진짜 ROCK이구나 싶더라
아 그리고 공연 2500엔밖에 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