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다.
대회기념으로 금딱 요리들을 만들려다가 저런 식으로 커팅해주는 연어를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포기한 쇼우맨 이다.
이번 대회는 재현률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에 연어 스테이크는 포기하게 되었다.
그 대신 선택한 음식은
피시앤칩스가 되겠다.
캠핑가이드가 개편되기 전 까진 쇼우로 고구마 연어 캐다 나온 부산물들로 조금씩 만들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캠가를 들면서 아예 물리적으로 만드는게 불가능해졌다.
근데 덕분에 연어 업적은 이미 다 깸
시작은 감자튀김으로 시작하겠다.
사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자는 썩 감자튀김에 적합한 품종이 아니다.
전 세계에 냉동으로 유통되는 감자튀김들은 대부분 러셋 이라는 품종의 감자로 유통되며, 이 러셋 감자가 감튀 국룰 품종이다.
인터넷으로 러셋을 배달시킬까도 싶었지만 한번 해먹을껀데 kg 단위로 파는 감자를 시키기도 부담됐기에 그냥 이마트에서 감자 한봉다리 사왔다.
피칩을 재현할 목적이었기에 흔한 감자튀김보다 더 두툼하게 커팅했다. 실제 영국에서도 피쉬앤칩스에 들어가는 감자튀김은 다소 두툼하다고 하니 고증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얇은 감튀는 신발 끈 처럼 길고 얇다 하여 슈 스트링 이라는 커팅 방식이고 이렇게 두툼하게 자르는건 스테이크 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사진은 세장으로 끝나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들었다.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물에 담궈서 전분기를 빼고, 한번 삶고, 물기를 닦고, 냉동실에 넣어 한번 냉동시키고
정말 손이 많이 갔다.
감자튀김이 완성된다.
여기까지가 아직 반 왔을 뿐인데 가스레인지며 설거지통이며 온통 기름 범벅이고 온 집안엔 기름내가 가득하다.
튀겨먹는 음식은 그냥 좀 사먹자
다음은 생선튀김 차례다.
보통은 대구, 광어, 도미, 명태 등으로 만든다고 하며 흰살생선 이라면 무엇이든 상관 없는 모양이다.
나는 코스트코에서 호기심으로 구매했던 냉동 틸라피아를 쓰기로 했다.
해동시킨 뒤 물기를 꼼꼼히 닦고 밀가루와 반죽물을 입혀서 튀기면 된다.
옛날에 한번 사놨다가 계속 찬장 한구석에서 자고있는 치킨 튀김가루도 써봤다.
튀기고 나서 비교해보니 아무래도 이 쪽이 튀김 최적화라 그런지 색깔도 더 예쁘게 나고 시즈닝도 되어있어서 더 맛있었다.
생선까스가 완성된다.
집 냉장고에 타르타르소스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피칩을 위한 재료일 뿐이니 굳이 뿌리진 않았다.
이제 준비해둔 재료 둘을 합치면
피시앤칩스 완성이다.
이제 와서 글을 작성하면서 느낀건데 플레이팅이 아주 시발이다.
잘좀할껄
마실 것도 준비해봤다.
콜라+위스키를 섞어서 나오는 위스키콕을 준비했다.
위스키콕에는 레몬이나 라임을 넣는게 국룰이지만 펩시제로를 넣으면 라임 없이도 라임이 충족되니 아주 편리하다.
집에 똑같은 잔이 있었기에 물+위스키로 만드는 미즈와리도 하나 만들어봤다.
사실 저 술은 꼬냑이라 물 타서 마시는게 아니긴 한데 궁금해서 한번 해봤다.
그리고 다신 안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총집편
이렇게 수북하게 담으니 그나마 좀 있어보인다.
핸드폰 앨범에서 자동으로 보정해주는게 있길래 좀 해봤더니 색감을 아주 진하고 선명하게 바꿔줬다.
덕분에 그냥 짙은 갈색으로 나왔던 감튀 가장자리 부분들이 꼭 탄것처럼 시커멓게 나온건 좀 억울하다. 안태웠다.
그럼 오늘은 편히 쉬고 내일 불금 잘 견뎌내길 바라고
지금까지 쇼우맨 이었다.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