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한신jf 우승마 서클 오브 라이프의 우승 당시 미르코 데무로)
우마무스메에게 소중한 승부복이 있듯, 경마에서도 경주마들 외에도 승부복 또한 볼거리 중 하나다.
(78년 데일리배S 우승마 니혼 필로 폴리시에 기승한 후쿠나가 요이치)
80년대까지는 승부복은 하늘하늘하며 버튼이 달린 실크같은 복장이었다.
참고로 승부복의 영어명칭은 Racing Silks라고도 부른다.
(23년 타이틀홀더 은퇴식 당시 요코야마 카즈오, 타케시 형제)
요즘시대의 승부복을 살펴보면 지퍼식에 타이트한 핏의 형태다.
이는 에어로폼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승부복 형태를 한 메이쇼관명의 승부복과, 현대의 승부복 형태를 한 카네코 마코토 홀딩스의 승부복)
언제쯤, 어째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보자.
제목에서도 예상 가능하다시피 ‘한 인물’의 영향이 매우 컸다.
(또 이 우마무스메아저씨다.)
그렇다. 타케 유타카 기수의 영향이 컸다.
해외경마에에 매우 큰 관심을 가졌던 타케 유타카 기수는 8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기수활동을 하며 여러가지를 배웠는데, 그 중 타케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일본에서 입던 승부복과는 다른 미국의 에어로폼 승부복이었다.
60~70km/h로 달리는 경주마에 기승할 때 공기저항 측면에서 큰 이득을 얻는 이 에어로폼 승부복은 일본에 본인이 잘 써먹어야겠다는 마음보다 일본경마의 발전을 위해 이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승부복을 가져가게 되었다.
그런데 만약 이런걸 입고 져버리면 겉멋을 부린다든가 유난떤다느니 여러 음해를 받을게 뻔했고, 이 에어로폼 승부복이 모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우선 이걸 입고 이기는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타케기수는 이 옷을 입을 경주들 중 가장 이길 확률이 높다고 확신한 경주에 에어로폼 승부복을 착용하고 기승했다.
(기존의 승부복보다 더 타이트한 핏이 돋보이는 타케 유타카의 승부복)
모든건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갔다. 레이스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간 타케기수의 승부복은 모두의 이목을 끌게되며 일본경마의 에어로폼 승부복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91년 타카라즈키기념에서 우승한 메지로 라이언과 에어로폼 승부복을 착용한 요코야마 노리히로)
90년대 초반 모든 기수들은 에어로폼 승부복을 착용하기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23년 아리마기념에서 인마 부활을 알리는 두 듀스와 타케 유타카)
만약 타케 유타카 기수가 이를 미국에서 가져오지 않았다면 일본 경마계의 도입은 더욱 늦었을 것이고, 90년대 후반 해외에서의 일본마의 약진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주말에 시간 때우기엔 역시 똥글쓰기만한게 없죠
커뮤맨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