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다녀왔던 토마코마이에서 먹은 카레라멘을 만들어보았읍니다
식당 이름은 아지노고쥬반인가? 평일 점심 시간대인데 딱 나 들어가니까 자리 다 차서 운좋게 웨이팅 없이 먹었음
토마코마이가 워낙 시골이기도 하고 버스도 없다시피 해서 렌트카 없으면 노리고 가기 힘든 위치임
라멘은 정식과 단품이 있는데, 난 단품만 시켰음 가격은 1000엔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
사장님이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되게 놀라셨다
참고로 여기는 고로상도 들렀던 유-명 식당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레시피는 잘 몰라서 내가 야매로 대충 만들었다
동생이랑 같이 저녁으로 먹은거라 2인분 기준
차슈 원하는 만큼
물 800ml
중화면 2인분
숙주 원하는 만큼
치킨스톡 1숫갈
고형카레 2인분 (50g쯤?)
미소된장 1숫갈 ~ 2숫갈 (기호 따라서)
파 혹은 쪽파
먼저 고명용으로 올릴 파 혹은 쪽파를 적당량 썰어준다
적당한 크기의 웍 혹은 냄비에 기름을 살짝만 둘러서 중불에 달궈준다
차슈를 원하는 만큼 올려서 구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라멘의 장점은 사먹을때 꼴랑 2~3장 주던 차슈를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다는 것
차슈가 어느정도 익어서 기름이 베어나오고 노릇노릇 해지면 이제 물을 부어주고 불을 강불로 올린다
기름 보이지? 저게 다 맛돌이 재료들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치킨스톡을 넣어준다. 고형이든 액상이든 상관없음. 나는 집에 있는 고형 큐브 치킨스톡을 넣었다
잘 섞이도록 부숴서 치킨스톡도 투하해주고
미소된장 한스푼 가량도 추가, 처음에 한스푼만 넣었는데, 간보니까 된장 향이 살짝 부족한거 같아서 반숫갈 정도 더 넣었음 이쪽은 기호따라 조절
카레맛을 내어줄 고형 카레, 오뚜기 가루카레도 괜찮겠지만 그건 색소 때문에 너무 쨍한 노란빛이 나올 듯 함
그리고 고형카레 안먹어본 사람은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함. 가루카레랑 다른 깊은 맛이 남
보통 이정도 사이즈 큐브 4개가 8인분 가량 되기 때문에 하나만 넣었다
그리고 카레가 잘 풀어지도록 저어주면서 계속 끓인다
차슈는 국물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기서 좀 시간을 들여 오래 끓이면 계속해서 육즙이 베어나와 국물이 아주 맛있어진다
어느정도 됐다 싶으면 이제 면을 투하해줌
난 2인분이니까 2개 넣었음
면이 어느정도 풀어졌으면 이쯤에서 간 체크 한번씩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간을 조절하도록 하자
숙주 투입 시점도 본인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어느정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길 원하면 막바지에 넣고, 아니면 면이랑 같이 넣어서 숨을 죽이는 식으로
난 이정도 넣었는데 더 넣었어도 됐을 것 같음, 숙주가 육수를 먹어서 아주 맛있음
난 숙주가 아삭한 걸 선호해서 넣자마자 한번 휘젓고 바로 불을 껐다. 남은 잔열로 적당히 숨이 죽을거임
적당한 그릇에 옮겨 담으면 완성
난 라멘용 그릇이 없어서 집에 있는 그라스 돈부리에 담았는데, 더 넓은 그릇에 담았으면 모양이 살았을 것 같긴 함
완식 인증
맛은 국물이 매우 진해서 맛있었다. 현지에서 먹었던 맛이랑 매우 흡사했음
라멘 좋아하는 말붕이들은 한번쯤 트라이 ㄱㄱ
파인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