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체포된 사람이 이제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총을 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반전 시위대가 농성 중인 미 서부 UCLA 대학에 경찰이 진입합니다.
강제 해산이 시작되자 시위대는 음료수 캔 등을 집어던지며 저항합니다.
진압봉과 헬멧,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밖으로 끌어냅니다.
격한 몸싸움 끝에 130여 명이 연행됐고 바리케이드와 텐트 등은 철거됐습니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미 전역에서 2천200명을 넘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섬광탄과 고무탄 등이 사용된 걸로 알려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의 진앙지,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까지 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연설에 나섰습니다.
다만, 주 방위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반전 시위는 대학생과 무슬림 등 민주당 지지층이 주도하는 만큼, 대선을 앞둔 바이든에게 불리한 이슈입니다.
곧 시작되는 방학기간 시위 열기가 식을 수 있지만 가자 전쟁 상황에 따라 9월 개강 때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대선이 코앞인 시점이라, 바이든이 경합 주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 미국 대학 농성장에 한글 등장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하여’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미국 대학생들 시위가 컬럼비아대 점거 농성을 전후로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인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는 경찰과 학교 측 보안요원들이 학생들의 천막 농성을 무력 진압해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씨엔엔(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섬광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외신을 통해 들어온 사진을 보면,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하여’라고 한글로 쓰인 메모판도 보였다.
한편,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대학가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대학생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