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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4일차, 브룩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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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동선 :
포트샬롯 유스 호스텔 - 브룩라디 미니 마켓 - 브룩라디 증류소 - 보모어 증류소 - Labels - 포트샬롯 유스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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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에서의 4일차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브룩라디 증류소와 보모어 증류소에 투어를 예약한 상태였다.


숙소인 포트샬롯 유스 호스텔.

3일차까지 함께 2명이 나가자 독실을 쓰게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몰리기 바로 직전 기간에 내가 여행을 온 것이라고 했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버스를 잡기 위해 건물을 나섰다.

포트샬롯에는 2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다. 로큰달 시푸드 레스토랑 앞 (포트샬롯 유스 호스텔/호텔 근처)과  SPAR 우체국 겸 마트 앞인데, SPAR에도 위스키를 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구경 겸 마트로 걸어갔다.

포트샬롯 SPAR. 마트 겸 우체국 업무를 함께하는 곳이다.

포트샬롯에서 브룩라디까지는 걸어서 약 35분이 걸린다. 전에 중간 지점에 있는 교회까지 걸어갔던 적이 있는지라 걸어갈까 고민을 하던 중 멀리서 버스가 다가왔다.

브룩라디 증류소 옆 미니 마켓에 가보고 싶었는지라 SPAR 구경을 접어두고 버스에 올라탔다.


도착한 브룩라디 증류소.

브룩라디 증류소에서 약 5분 거리에 브룩라디 미니 마켓이 있다. 이름대로 마트인 동시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이기도 하다.


마켓 내부에는 택시 기사님들이 모여있었다. 마치 동네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다.


구글 리뷰에서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발견했는데, 정말로 여행 기간 중 마셨던 커피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다시 돌아온 브룩라디.
간판의 앞에는 브룩라디, 뒤에는 포트샬롯이 적혀있다.

매일 숙소인 포트샬롯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곳에 드디어 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브룩라디는 여러 의미에서 독특한 색을 가진 증류소다.

저 멀리서도 명확히 눈에 들어오는 하늘빛 민트색은 물론 아일라 증류소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정신을 가진 증류소이기 때문이다.


브룩라디 증류소는 4가지 대표적 제품이 존재한다.

우선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보타니스트 진. 그리고 위스키로는 증류소 이름을 딴 논피트 위스키 브룩라디 라인업, 피트 처리를 한 포트샬롯 라인업, 엄청나게 강하게 피트 처리를 한 옥토모어 라인업이 있다.

비지터 센터 한쪽 벽이 통채로 보타니스트 진을 테마로 하고 있었다.

브룩라디 30년.
1500파운드니 한화로 약 255만원 정도 한다.

휴먼 리소스 핸드필 제품들.

방문했을 때에는 Emma Crawford 라는 분의 사진이 걸린 핸드필을 판매중이었다.


브룩라디에는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중 하나인 옥토모어 포스터를 인쇄해서 챙겨갔다.

아일라에 13.1과 13.3 총 2개를 챙겨왔는데, 13.1은 숙소인 포트샬롯 유스 호스텔에 선물했는지라 13.3만 전달할 수 있었다.

일러스트를 매우 좋아해주신 것은 물론, 비지터 센터 내에 전시해두겠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셨다. 또한 혹시 모르니까, 라며 마케팅 담당자 분이 명함도 하나 받아가셨는데 그 사실 자체가 굉장히 기뻤다.


브룩라디 증류소 비지터 센터의 장점은 바로 판매중인 모든 위스키를 무료로 테이스팅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터 전달을 마친 뒤 궁금했던 위스키들을 마셔볼 수 있었다.

포트샬롯 페스아일 로큰달 2023

첫 잔으로 선택한 포트샬롯 페스아일 로큰달 2023 제품.

달다! 50도라는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생각보다 피트는 치지 않는다. 산뜻하고 부드러움. 유러피언 와인 캐스크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더 터너리 프로젝트, 52.1도

터너리 프로젝트는 브룩라디 증류소 대표 위스키 라인업 3가지(브룩라디, 포트샬롯, 옥토모어)를 섞어서 만든 블렌디드 싱글 몰트 위스키다. 엑스 셰리, 엑스 버번, 엑스 와인 캐스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비율로는 브룩라디 30%, 포트샬롯 40%, 옥토모어 30%가 사용되었다.


“미쳤음 개맛있음”

메모장을 보니 실제로 이렇게 시작했다.
밀크 초콜릿이 떠오르는 직관적 달달함에 워터리한 질감, 중간 길이의 피니쉬에서 와인캐스크의 탄닌감이 느껴지며 스모키한 피트가 강하지 않게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다 제치고 이거부터 구매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터너리 프로젝트의 맛에 감탄하고 있자,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왔다.

바로 2일차 라프로익에서 만난 프랑스인 부부였다. 이미 어제 투어를 해었고, 오늘은 봤었던 넥타이가 사고 싶어서 다시 들렀다고 했다. 물론 좁은 섬에 관광객들의 목적지도 다 비슷하다는 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는 인연은 매번 엄청나게 반가웠다.


그렇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 뒤, 이번에는 옥토모어 3종을 함께 주문했다.

좌측부터 옥토모어 14.2, 14.3, 14.4. 사치스러운 기분이었다.


옥토모어 14.2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한 14.2.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서 걱정했으나 다행히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밤꿀과 레몬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녹진한 느낌보다는 드라이한 달달함이라 표현하고 싶은 단 맛이 났다. 또한 쌉쌀한 끝맛과 누룽지 같은 구수함이 느껴져서 와인캐스크의 특징과 짠맛에 가까운 피트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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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모어 14.3
폭발하는 피트향, 경쾌하고 부드럽다. 피니쉬에는 꽃 향기가 느껴지는데, 주로 4월의 아일라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노랑 꽃 같은 느낌이다. 솔직히 셋중에 가장 맛있었는데, 투명한 병을 포함하여 가장 아름다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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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모어 14.3은 스코틀랜드 타 지역의 보리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아일라 섬에서 재배한 보리를 사용한 제품이다.

아일라에는 브룩라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농장이 20곳 있는데, 제품별로 다른 농장의 보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1일차와 3일차에 봤던 팻말이 걸린 농장도 그 중 한 곳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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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모어 14.4
향부터 앞선 두 옥토모어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피트를 입힐 때 페놀 수치가 앞선 두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런가 달짝지근함이 먼저 느껴졌다. 초콜렛이 바로 떠올랐는데 뉴오크를 사용해서 그런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피니쉬는 14.3보단 짧았고 조금 더 끈덕한 초코맛이 느껴졌다. 굉장히 직관적인 맛인데, 오일리한 질감이 맛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옥토모어를 마시고 나자 웨어하우스 테이스팅 시간이 되었다. 투어 가이드인 애슐리는 자신의 삼촌 또한 투어 가이드였는데, 8년간 라프로익에서 일하다 지금은 퇴직했다고 한다.

테이스팅 투어 참여자에게 제공되는 잔과 바이알, 그리고 5파운드 할인 쿠폰.

웨어하우스로 향하는 길. 도중에 이야기로만 들었던 노란 잠수함의 레플리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브룩라디 증류소 앞 바다에서 한 어부가 잠수함을 건지게 되었는데, 군대에서 자기네 잠수함이 아니라 발뺌을 한 덕분에 증류소에 아예 전시를 해버렸다고 한다.

이후에 군대에서 다시 자기네 장비가 맞다며 회수해 갔고 이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브룩라디에서 옐로 서브마린이라는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캐스크가 잔뜩 쌓인 더니지 사이를 걸어가자 테이스팅 장소가 나왔다.


브룩라디 증류소는 이전 주인이 약 7만 파운드를 주고 매입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5만은 기존 캐스크 가격, 2만은 증류소 설비와 기타 비용이었다고 한다.

이후 2021년에 레미마틴이 브룩라디를 인수했는데, 그 당시에도 기존 판매 구조와 방식을 유지하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고 했다. 브룩라디는 실험적이고 개척자의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다행히 레미마틴 또한 그런 점을 원하고 존중했기에 인수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했다.

브룩라디 한정판 제품이 물병으로 쓰이고 있었다.

첫번째 잔
브룩라디 베어 2009, 13년, 버번캐스크, 언피티드 61.8도

가이드 애슐리가 꿀 같은 느낌이 나지 않냐고 물었는데 바로 동의가 갔다. 프루티함과 함께 피니쉬에 꽃이 엄청나게 남았다.  마치 보모어가 생각날 정도로 긴 꽃의 느낌이 남아서 신기했다.

베어 발리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2줄 보리

베어 발리는 약 1,000년 전 스코틀랜드에 바이킹이 들여온 보리의 품종으로 땅의 환경과 조건이 굉장히 중요해서 키우기 매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더 달고 맛이 짙다고 했다.

노즈에서 느껴진 꿀 같은 달콤함이 피니쉬에서는 초코향으로 남았는데, 이런 아카시아 꿀 같은 오일리함은 전부 베어 발리에서 나온 특징이라고 한다.

두번째 잔
포트샬롯 2003, 20년 54.9도

현재 증류소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포트샬롯 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된 포트샬롯 18년도 사실상 굉장히 오래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토피, 카라멜, 다크 초콜릿 같은 달달함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1일차에 마셨던 PMC 0.1보다는 투어 전 마셨던 포트샬롯 로큰달 2023과 조금 더 결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준 차링된 캐스크의 일부. 단면을 보면 차링의 영향이 나무의 어디까지 전해지는지 알 수 있었다.

세번째 잔
옥토모어 7.3 2010, 13년 (추가적으로 8년 더 숙성)

옥토모어는 브룩라디의 전체 위스키 생산량 중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다. 전체의 53~60 퍼센트는 논피티드 제품이라고 하니 브룩라디 제품군의 비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쯤에서 상당히 많이 취해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1시간 가량 뒤에 있을 보모어 투어에 맞추기 위해 옥토모어와 남은 포트샬롯을 바이알에 담고 이른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왔던 길을 되돌아 도착한 비지터 센터에서 5파운드 할인권을 내고 옥토모어 14.4를 한 병 구매한 뒤 증류소를 빠져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테너리 프로젝트를 살걸 그랬나? 싶다가도 처음부터 정해뒀던 제품이라 자연스레 손이 갔던 것 같다.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일차 : 브룩라디 끝


5일차 : 보모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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