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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모톳파라 캠핑-후지산등반 후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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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게시물 : 후모톳파라 캠핑-후지산등반 후기 (2)

유붕이들 하이~


마무리인 3편입니다. 



이건 후지산 입구에서 후지산 보전기금? 에 1000엔 기부하면 주는 나무쪼가리. 


1000엔 줘도 돼고 안줘도 되는데, 굿즈가 제법 탐나게 생겨서 1000엔 주고 받아옴. 


예전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강매식으로 판매해서 논란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가볍게 권유하는 편. 


후지산 등산 가이드들은 위 나무 쪼가리를 연도별로 주렁주렁 매달고 포스를 뽐내기도 한다. 


여튼, 후지산 하산 이후에 피로를 풀기 위해서 근처 '유라리 온천' 으로 이동함. 




시설은 보통인데, 야외욕탕이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는 뷰가 엄청남. 


내가 갔을때는 밤 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보름달이 떠있었는데,


후지산 산등성이가 달빛을 받아서 빛나고 있었음. 



(온천에서는 사진을 못찍어서 위의 사진은 온천을 나와서 찍은 사진임)


자세히 보니까 그것은 중간중간 존재하는 산장들의 빛과, 


야간 등반을 하는 산행객들의 헤드라이트 빛이 가늘게 이어진 풍경이었음. 


너무나 아름다워서 야외온천탕에서 빨개벗은채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음.... 


온천 이후에 후모톳파라로 이동했는데, 


오후 6시 이후에는 차량 출입을 막아놔서 입구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텐트까지 걸어감. 


아래는 다음날 찍은 사진... 새벽5시에 일어나서 문 열자마자 차 뺏음. 



새벽에 일어나니 날씨가 맑아져서, 후지산이 정면에 딱 보였음. 


이 웅장한 광경에 가슴이 설레지 않는 사람은 없을것이야.



내 텐트 참 초라해보이네ㅎㅎ



일본에도 탄색 텐트가 유행인 듯. 


대부분은 오토캠핑이고, 바이크 타오곤 사람도 가끔 있음. 




경차 3대장 캠ㅋㅋㅋ



일본사람들은 원폴텐트도 많이 쓰더라.



아침에는 편의점에서 사온 죽이랑 드립백 커피로 때움. 




어디서 많이 보던 애들...


아침먹고 카메라 들고 한바퀴 돌고 슬슬 철수함. 



철수할때쯤 옆집에 한 커플이 왔는데, 와서 인사를 하더라. 


"안녕하세요? 옆쪽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캠핑 몇년 안했지만, 한국에서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질문이라 당황했다. 


나는 어차피 갈거라 당연히 괜찮다고 했음. 


인사하고 잠깐 이야기 했는데 사세보에서 9시간 운전해서 왔다더라. 


후모톳파라가 일본 캠퍼들 사이에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캠핑장이라서 멀리서 왔다고 함. 


커플끼리 와서 함께 텐트치고 세팅하는데 진짜 행복해보이더라. 


부러워서 후닥닥 철수함ㅠㅠ



철수하고 아사기리고원에 아점먹으러 감. 


여기 무슨 푸드코트 같은 느낌으로 공원에 가게가 몇 있는데, 평점이 좋았음. 


풍경만 봤을때는 전형적인 관광지 근처있는 푸드코트 느낌이라서 음식은 크게 기대를 안했다. 


런치 특선 세트 시켰는데 깜~짝 놀랄만큼 맛있음. 


여기 젖소가 유명한지 아사기리 우유 메이커가 있는데, 


그 우유를 써서 아이스크림, 밀크 카레, 빵, 푸딩등등을 만든다는데 다 맛있음. 


심지어 여기 물도 얼음 띄워서 주는데 물도 맛있음. 강추!



밥먹고 공원 산책 한바퀴 돌고 다음은 이즈반도로 넘어감.


이건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와사비동 먹으러 간건데 와사비 품절되서 못먹음.



'와사비엔카도야' 라고 와사비동으로 유명한데 요새 와사비가 흉작이라 금새 매진된다고 함. 


운전을 꽤 오래 하고 왔는데 허탈해서 가게 앞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지나가던 관광객 사진찍어주고 스몰톡 하다가 근처 괜찮은 가게 소개받아서 거기서 먹음



'다루마차야(だるま茶屋)'란 가게에서 와사비도로로 소바랑 와사비동 세트 시켜서 먹음. 


와사비도로로 소바는 와사비를 넣고 뽑은 소바를 마를 갈아놓은 육수에 담궈 먹는 소바이고, 


와사비동은 밥위에 가쓰오부시를 올리고 먹는 소위 '고양이밥(네코맘마)'에 와사비를 올린 밥이었음. 


이즈반도 특산물인 생와사비를 충분히 맛볼수 있는 특선메뉴라고 할수 있음. 


생와사비 맛은 뭐... 그냥 와사비인데 잡맛이 없는 깔끔한 맛? 그런 느낌임. 



밥먹고 뭐 할까 하다가 바다 구경하고 싶어서 이즈반도 끝으로 달림. 


관광지가 아니라서 아무것도 없고, 


바닷가에 서핑하는 청년들 몇명 있음. 


서핑이라도 해볼까 해서 근처에 렌탈샵 있냐고 물어보니,


여긴 로컬만 찾는 서핑존이라 그런거 없다고 함ㅋ


그냥 근처 가게에서 콜라한캔 사 마시면서 바다 구경하다가 고텐바로 이동함. 



도미인 EXPRESS 후지산고텐바 점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머지 하루를 보냄.


도미인의 특징인 비지니스 호텔에 극대화 된 서비스가 굉장함. 


야식으로 라면도 주고, 온천도 있고, 코인세탁기도 무료임. (건조기만 10분에 100엔)


옥상에는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족욕탕도 있어서 캔맥주 하나 들고 올라가서 풍경 감상하는 재미도 있음. 


며칠간의 강행군의 피로를 느긋하게 풀면서, 또 하루가 저문다. 



이후 요코하마 1박 후 도쿄로 다시 돌아가는 이야기도 있는데, 


성지순례랑은 상관이 없으므로 이만 마칩니다. 


여름에 시즈오카, 특히 야마나시쪽은 평균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서 상당히 쾌적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름휴가 시즌 한번 쯤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일본과 한국의 캠핑장은 상당히 다른 느낌인데요, 한국처럼 데크, 파쇄석, 샤워실, 화장실등이 잘 정비된 캠장은 잘 없습니다. 


가격인 싼 대신에 거의 노지느낌인데, 후모톳파라는 대형 캠핑장인만큼 시설도 좋았어요. 


정말 대형이라 사이트가 어마어마 하므로, 한 여름 성수기에도 예약이 어느정도 여유있는 편입니다. 


유루캠 성지 캠장중에서는 가장 만만하게 접근할수 있는 캠핑장아닌가 싶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때는 일본까지 가서 캠핑을 해야하는가? 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녀와서 후회없었던 2박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국내 백패킹 성지 3대장 체험기로 돌아올까 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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