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내 술에 푹 젖은 솜같은 몸을 이끌고 해장해야겠다 싶어 도착한
약간 일본으로 치면 김밥천국같은 곳 같았음
여기서 작은 가츠동으로 아침 간단히 해결하고
머하지... 하다가 일본에 유학중인 사촌동생이 생각나서 연락 후 접선하기로 함
추적추적 비가 오는 아침
가는길에 야스쿠니 신사 안에도 걸어보고
고궁? 그 중심부에 있는 궁전이 있는 공원지역도 걸어보고
비가 와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가 묘하게 어울리더라
그리고 동생 만났는데, 어이구야 이 이치가야 역 말고 아예 신주쿠로 가서 먹자네?
에잉뭐 그러지 하고 돌아간 신주쿠
뭐 원래 동생 밥사줄라고 온거니 ㅋㅋ
그리도 궁금하던 장어덮밥 입갤 ㅋㅋㅋ 2800엔이었나?
부드러우면서 장어 소스인지 뭔지 감칠맛이 장난 아니더라 ㅋㅋㅋ 걸신들린듯이 비움
이날 6시에도 또 언어교환 가려고 했었는데, 요즘 얘가 자존감 자신감이 떨어진거 같아서 사람 좀 구경시켜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조별과제가 있다고...
그래서 호텔 새로 하나 잡아서 짐 놓고 좀 쉬었음 ㅋㅋㅋ 요 며칠 강행군으로 몸이 좀 피곤하긴 했는지 낮잠이 들어버리더라
다시 다카다노바바역에 언어교환카페 ㄱㄱ
알고 보니 친구가 가보라던 추천 가게가 그 역 근처더라
그래서 가본 라멘집 오레노소라
안되는 일본어 못읽는 가타카나 더듬더듬 읽어 주문한 풀토핑 라멘
간장이나 가쓰오부시 베이스인거같으면서 독특한 맛이긴 했는데 사실 나는 돈코츠베이스가 제일 맞는듯 ㅋㅋㅋ 그래도 먹을만했음
나중에 이거 올리니까 친구놈이 '아니 그거 말고 츠케멘 먹어야지' 이러는데 아니 시발 진작 말을 하던가 ㅋㅋㅋㅋㅋ
하튼 배 채우고 또 언어교환 (@cafemickey)가서 어제 봤던 친구들도 몇몇 보고, 참 개성 많은 일본 친구들도 얼굴 익히고 친해지고 ㅋㅋㅋㅋ 일본에서 영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사람 비율은 어쩐지 남자가 근소히 더 많은 느낌이었음
할것도 없겠다 끝나고 다시 신주쿠로 ㄱㄱ
어제 갔던 사스케로... 바로 가기 전에
다른 바도 한번 가보고 싶어서 들어간 '?' (ㄹㅇ 바 이름이 물음표 바)
물음표의 아래 점 부분이 태극마크가 들어가있길래 뭔가 하고 들어가봤음
사무라이하이볼? 이었나
니혼슈 베이스의 믹스였음
근데 사장님도 직원도 일본인이길래 뭔가 하고 나중에 물어보니, 이 가게의 이전 주인이 한국인 아주머니셨다고 ㅋㅋㅋㅋ 그대로 이어받은 가게이고, 그래서 이 가게의 오랜 단골은 한국 사람이 많다더라
여기서 먹으면서 옆에 앉았던 덴마크 애들이랑 친해져서 스웨덴 덴마크 사이 얼어붙은 바다를 통해 도해하면 막대기로 때려패죽여도 된다는 법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ㅋㅋㅋ
사장님이 뱀술 담가둔거 덴마크애들이 먹어보고는 죽을라고 하는것도 직관하고 ㅋㅋㅋㅋ
그러고 나와서 돌아간 사스케
오늘은 사장님 부부가 아니라 알바가 나와있는듯 했다
조명도 조금 더 파란걸 켜두고 그렇길래 완전 다른 가게인줄 알았음 ㅋㅋㅋ
여기서 친해진 이 가게의 단골손님 아저씨
영상감독을 하고 계시다고...
젊었을 때 손석구 닮았을거같아서 말해드리면서 사진 보여드리니 소녀처럼 해맑게 좋아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시간 되면 사와라 라는 곳에 가보라고,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이라면서 추천해주시면서 라인 교환함 ㅋㅋㅋ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에는 못 갔지만 다음 여행에 가보려고 함
참고로 EBS 다큐프라임에 작품이 하나 있으시다고 하더라
먼가 좆간지남..
그렇게 안되는 일본어로 열심히 결혼썰 여행썰 알바랑 아저씨한테 풀면서 시간 보내다가 호텔로 복귀 ㅋㅋㅋ
이번에는 가부키쵸쪽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숙소를 잡았어서 그 무서운 거리는 안 갔음 ㅋㅋ
다음날 아침 (귀국날, 저녁 8시 비행기)
정신 차려보니 잠들어있었더라 ㅋㅋㅋ
일단 돌아가기전에 친구나 볼까 하고 아사쿠사로 무작정 향했음
역에서 나오고 밥부터 먹을까 하면서 들어간 골목에 대낮바람부터 아저씨 둘이서 야외 야장 입석으로 한잔 때리고 있는게 아니겠음?
테이블도 아주 캠핑에 쓸법한 테이블인게 로컬감성 물씬 나서 홀리듯 주문
그렇게 들어온 야키토리 집 (@yasubei_tachinomi)
홉삐라는 맥주와 일본소주를 섞어먹는게 정석이라며 알려주신 사장님께 "비슷한거 한국에도 잇어용 소맥이라고" 알려드리고
또 인스타 팔로우로 서비스로 받은 츄하이 (일본소주 베이스인듯...)
이렇게 뭐 곱창구이 닭꼬치 등등 먹고있다보니 옆에 단골 아저씨들은 한명이 합류해서 총 3명이 되어버렸는데 (늦으신 분 걸어오는데 "코ㄹㄹ라! 늦잖아!" 하는거 라이브로 직관 ㅋㅋㅋ)
어쩐지 혼자 여행하는 내가 신기해보였는지 얘기 나누고
일본은 뭐 그렇게 나이 한두살 차이가 큰게 아니라면서 "봐봐" 하면서 옆 아저씨 뺨을 갈기고 ㅋㅋㅋㅋㅋㅋㅋ시발 이게 맞나?
들어보니 소방관 및 응급차 상주하시는 직장 동료들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떠듬떠듬 얘기하다가
난 안주가 조금 딸려서 오니기리랑 야끼오니기리 시키고 무슨 게 그림이 그려져있길래 뭔지 하고 물어봤더니 사장님이
"게랑 된장이랑 어쩌구저쩌구" 라고 하셔서 그걸로 달라고 주문
그랬더니
이야 뭐야 너무 내취향인데?
하고 돈 내려고 했더니 옆에 아저씨들이 "이거 우리가 산다" 하고 내주신다
아이 이에이에 하면서 만류하는데 극구 사주시겠다는 우리 개구장이 아저씨들
감사히 먹는데 비가 오기 시작함
이미 가게 안에 남은 테이블은 하나뿐
그럼 어떻게 해?
합석해야지 뭐 ㅋㅋㅋㅋㅋㅋ
근데 거의 다 먹어가던 차라 슬슬 가야하나 싶던 찰나 아저씨 왈
"우리 2차갈건데 같이 가실? 머 먹어보고 싶던거 없냐?"
다시한번 이에이에 시전했으나 괜찮다며 말씀하시는 우리 아저씨들
오꼬노미야끼랑 몬자야끼 아직 못 먹어봤다고 하니
어쩌다보니 또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무슨얘기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존나 즐거웠던거밖에 생각 안남
막 몬자야끼 먹는데 "아이 이렇게 먹어야지!" 하면서 표면 태워서 먹는거 보여주시는데
아니 보고도 못따라하겠는데... 하면서 쩔쩔매는거 보고 그렇게 좋아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몬자야끼 먹는거 왜케 어려움?
그러다 4시가 되어서, 아유 형님들 저 이제 비행기시간땜에 슬슬 갈준비 해야겟슴다 하니
또 본인들이 다 사주시고
나카미세도리에서 게임도 시켜주시고 (한판만에 따서 보람차게)
근데 이거 공항에서 잃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 게시글에서 봤던
바로 그 인생네컷 사용법 알려드리면서 사진까지 같이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집에 가기 싫었는데... 그렇게 집 돌아왔다
통산 11만보쯤 걸었더라 4박 5일동안
거리로 치면 90km 나오던데
어쩐지 돌아와서 2일동안 종아리 정강이근육이 땡기더라
인스타에 올렸던 스토리로 요약 마무리
담에 와이프랑 일본 갈 때는 완전 양상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여행이 더 맞을지도? 이 나이 이 상황이니까 가능한 여행일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