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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비양도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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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엄청 바빴어서 특근대체 휴일이 생겼는데 후모톳바라 한번 더 갔다올까 하다가 시즈오카가 월요일에 폭우 소식에다가 라인사태 까지 뭔가 기분이 짜게 식어서 급 계획 변경함

뭔가 제주도가 괜찮아보여서 유붕이들 리뷰 뒤져서 김녕이랑 우도비양도 후보로 놓고 일단 그날그날 결정하기로


출발 전날에야 진짜 아무생각 없이 72L에 패킹 대충해서 설렁설렁
켑72 이쁘긴한데 좀 가벼운걸로 바꾸고 싶다..


대충 공항에서 성산 가는길에 김녕 야영장이나 구경할까 하고 잠깐 들렀는데 나쁘진 않더라 엄청 깔끔하고
근데 뭔가 내가 기대하던 느낌이 아니라 패스


여차저차 구경 다녔는데 다 생략하고 암튼 성산항에서 우도가는 배 탑승
배낭 메고 갔더니 숙박하실거죠? 이러더니 편도만 끊으라고 하심


성산항 까지 갔는데 정작 일출봉은 안보고 왔네

내려서 순환 버스 티켓 사러 가야지 하고 슬렁슬렁 가고 있는데
갑자기 왠 아저씨가 부르더니 그거말고 마을안길 버스타라고, 천원이면 된다고 하심 뭔가 배낭 어그로가 좀 큰데?

암튼 마을안길 버스타고 비양도 가는데 내려달라고해서 슬렁슬렁


비양도 입구에서 또 슬렁슬렁, 오른쪽에 관광보트랑 승마체험장 이런거 있더만

야영장 도착해보니 뭔가 월욜인데도 생각보다 많이 와있었음

바람 피하면서도 경치가 괜찮은데는 딱히 안보여서
바람이 좀 있긴했지만 걍 윈디만 믿고 바다 잘 보이는데 쳤음

카퍼스퍼 첨 써보는거긴 한데 확실히 dac 폴에 제이크풋에 플라이엔 버클락까지 써서 플라이 씌우는 구조치고는 생각보다 치기 괜찮았음
문라2 벨크로 붙이고 그러던거 생각하면..


일단 자리 잡아놓고 식량 파밍하러 입구쪽 편의점으로
7시부터 22시까지 영업하신데

배 끊길 시간 되니깐 말들도 퇴근하고 풀뜯고 있더라

일단 제주 맥주.. 뭐 나름 괜찮았음

그새 더 늘었음
단체팀 와서 막 비집고 여기저기 텐트치고는
뒤쪽에다 그 쉘터 쳐져있어서 좀 불안불안
피칭하면서 엄청 떠들길래 조용히 술마시고 있는데 좀 기분 잡침

2병째 우도땅콩막걸리 맛있긴한데 뭔가 몸에서 안받는 느낌
땅콩 알러진 없는디..

안주로 소시지

다들 취사하길래 여기서 취사해도 괜찮나 싶었는데
팻말에 여기는 사유지를 무료야영장으로 오픈해준거고 장작, 숯으로 불질하는거 아니면 괜찮다고 되있는거 같더라
암튼 감사한 마음으로 굽굽

석양 죽이더라

텐풍도 좀 찍어주고 하다가 술김에 좀 일찍 잔듯
막걸리만 마시면 속이 별로라..

그와중에 자다가 바닥이 기울어져있어서 위액 역류하는 느낌때매 
일어나서 반대방향으로 누워서 잠
나름 최대한 평평한데 골랐는데..


일찍 자서 대충 5시 좀 넘어서 일어남
일출은 봐줘야지

언제나의 태양이지만 우도까지 와서 보는건 좀 다르군

라면으로 해장하고 텐트에 엎어져서 바다소리 들으면서 빈둥빈둥

카퍼스퍼 어닝 기믹 자체는 별로 좋은진 모르겠는데
양쪽 지퍼가 열려서 문을 이너위로 올려두니깐 개방감도 좋고 들락날락하기 편해서 좋음

언제 철수할까 각 보면서 침낭부터 챙기고 있었는데

아침이라 조용히 자는 사람도 있는데 그쉘터에서 밥먹는다고 왁짜지껄하길레 바로 옆에 있던 여성 두명이 조용히좀 하라고 쏴제끼더라 흠


좀 더 있을까 하다가 조용한 분위기도 깨지고 해뜨고 슬슬 더워지려는 거도 보이기도하고해서 몇몇은 철수하는 분위기길래 나도 대충 10시쯤 철수함

진입로 앞에 화장실도 있고 쓰레기 처리하는데도 있어서 편하게 깔끔하게 씻고 정리하고 왔음
아침에 차가 와서 쓰레기도 싹 비워주고 가더라고
정리 잘되는거 같아서 좋드라


여튼 서울을 벗어나서 ‘백패킹’을 ‘혼자서’ ’제대로‘ 해본건 첨인데 (후모톳바라는 4인팟 캐리어캠이였으니)

엄청 좋은데서 시작한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진짜 좋은 장소 선정이었음
풍경도 좋고 바람도 좋고 시설도 좋고 날씨도 좋고
편의점이나 화장실이나 다 편하기도 하고

하루쯤 더 있고싶긴 했는데 그 쉘터가 좀 그랬고 .. 수요일 바람때문에 비행기 안뜰까 무서워서 일찍일찍 나왔음

앞으로도 종종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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