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를 갖고 튀어라
- 대만, 국회에서 난투극... 던지고 빼앗고 아수라장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섬짱깨 따위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국민당과 민진당 말고도 민중당이라는 제3세력이 대만 정치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음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비록 민진당이 이기기는 했지만 올해 초 치뤄진 총선에서 대패하면서 과반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원내 1당 지위까지 국민당에 내줬음
한편 제3당인 민중당은 총통선거에서도 선전했을 뿐 아니라 총선에서도 3석을 추가로 확보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임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이 손을 잡고 '5개 국회 개혁법안'을 밀어붙였는데
개혁법안을 살펴보면 국회의 힘을 강화하고 행정부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라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음
어차피 표대결로 가봤자 질게 뻔하니까 민진당이 선택한 건 그냥 물리적 대결
여성 의원이라도 안 봐주고 그대로 들어서 내리꽂아버림
국회 밖에서도 서로 밀치고 껴앉고 넘어지고 지랄임
심지어 민진당 궈궈원(郭國文) 의원은 체스터추(周萬來) 국회 사무총장의 법안 관련 서류를 강탈하더니
한편 그 난장판 속에서 혼자 여유롭게 악기 연주중인 국민당 쉬차오신(徐巧芯) 의원
뭐한 건가 찾아봤더니 국가 연주중이었다고 함...
사실 대만 국회에선 심심하면 의자 던지고 내장 뿌리고 싸우는 게 일상이라 놀랍지도 않음
매번 싸울 때마다 별 황당한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음
딱 섬짱깨스러운 풍경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