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를 좋아하지만 사실 게를 더 좋아한다.
까먹기 힘들고 순살로 따지면 회보다 비싸긴 한데, 그래도 노량진가면 회보다 게를 먹음
회가 고점이 더 높긴한데 막말로 돌돔 먹을거 아니면 게가 더 나은느낌이라서 ㅇㅇ...
슬슬 진짜 이상한 어종들 아니면 만족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얼마 전에도 킹크랩과 꽃게를 먹고왔다 ㅇㅇ...
그런의미로 오늘은 갑각류 중에서도 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함
메이저한 것만 딱 따져볼게!
1. 꽃게
당연히 가장 메이저한 게 종류다.
꽃게가 사실 꽃과 상관 없고
옆구리 모양이 저렇게 튀어나온 곶과 닮아서 이름지어진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일이다.
뒤집어서 암수 구분하는것도 다 알고...
가을엔 숫꽃게, 봄엔 암꽃게가 맛있다는 것도 다 알겠지
너무 유명해서 설명할 게 그렇게 많지 않다.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게는 아닌게.
봄 암꽃게는 존나 비싸
올해는 유독 싸서 저렇게 한 번 먹고 왔다마는
가을 게면 몰라도 봄 알찬 암꽃게는 대게보다 비싸며, 킹크랩과 목젖까지 가격이 치고 오른다.
그래서 대게와 킹크랩을 선호하는 나랑 친구는 선호하진 않는편.
알도 따뜻할때 먹으면 맛있는데 술먹다 식으면 별로 맛없기도 하고.
다만,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게.
몸통 살맛, 장맛 자체는 대게나 킹크랩보다 얘가 낫다....!
먹기 불편해서 그렇지 맛은 확실히 킹크랩 뺨 싸다구 갈길 맛. 감칠맛이 훨씬 좋아.
좋은 꽃게 고르는 건, 역시 이것저것 들어보고 무게를 비교해 보라는것. 크기가 비슷해도 무게가 다르게 나간다.
배에 물멍든거 피하고, 최대한 배가 더러운 걸 골라라
요즘같은 암꽃게 고를땐 다리나 저 옆구리(곶)쪽 배부분이 빨갛게, 분홍색으로 보이는지도 확인해라.
입추햄 블로그에서 퍼온건데 저렇게 옆구리쪽이 빨갛단말이지?
그럼 저기까지 알이 가득찼단뜻.
배도 적당히 드러워보이고, 저런 게 베스트다. 자세히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배꼽 보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의외로 꽝이 있더라구 저게 확실함
다만 이런 게류는 솔직히 열심히 배우는것보단.... 그냥 믿음직한 사장한테 '해줘' 하는게 낫다.
내 의견도 그런데 입추햄이 먼저그러심 ㅇㅇ...
아, 꽃게는 다리 떨어진거 골라도 됨
어차피 다리 안 먹으니까
장은 녹장 황장 흑장(씨발) 까지 다 나오는듯
탕 끓여먹을땐 그냥 죽은거 두마리쯤 사서 끓여
좋은걸로 탕끓이면 너무아까워...
2.대게
가격 만만해서 자주 먹는 친구임
서울엔 국산은 안올라오고 거의 러시아산만 옴
그리고 실제로 러시아산이 낫다.
싸고, 평균적인 품질도 좋음
얘가 어디에서 잡히는지에 따라 부르는게 다른데...
동사할린
서사할린
마가단
베링
베르디(얜 후술)
프리모리 등등...
보통 마가단 프리모리쪽이 좋고 사할린쪽이 평균적으로 구리다.
절대적인건 아님
다만 베르디는 이제 저 대게들이랑 종이 달라서 맛도 다름
단맛이 없는 편. 어... 부산 청게 느낌 좀 난다할까?
솔직히 대게가 애매한 포지션이긴 한데, 가격이 싸서 많이 먹음.
좋은 대게 고르는 법은 일단...
1. 등딱지 눌러서 안들어가나 보기
2. 관절부분 살 찼는지 보기
3. 난낭(등껍질에 붙어있는 검은 거머리알들) 많이 붙었는지 보기
4. 얘도 배쪽 더러운지 보기
5. 배 부분 색깔이 하얀지 분홍인지 보기(하야면 안좋음)
6. 입 부분 가운데가 분홍인지 보기, 입술(?) 부분 까만지 보기
7. 들어서 무게 확인해보기
8. 다리 부분 눌러서 비교해보기 등등...
존나 많다
꽃게보단 이쪽에 데이터가 더 쌓여서 따져보면 더 있을걸
이래서 입추햄이 그냥 믿음직스러운 상인 만들라고 하는거같음
장은 95%이상이 녹장
가끔 장쪽에 알 붙어있는건 얘 알이 아니라 분홍곰치라고 물고기 알임.
그 물고기가 킹크랩이나 대게 안에 알 싼닷! 하기때문에
3. 킹크랩
아마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리라 생각하는 친구임
나도 얘 제일 좋아함
대게만큼 자주 먹기도 하고
종류는 넷인데
레드, 블루, 브라운, 하나사키임
가면 갈수록 싸짐
구분법은... 하나사키는 걍 지혼자 크기 작고 가시 졸라 울퉁불퉁 표독하게 생겨서 쉽고
브라운도 딱 보기에 애가 좀 멍청하게 생김 실제로 색도 브라운이고, 몸통이 뚱뚱한느낌
블루랑 레드는 등껍질에 가시 난거 세는거 알지? 블루가 4개 레드가 6개
둘이 딱보먼 색감도 다르긴 함
1) 브라운
하나사키는 안다룰거라 제일 하빠리인 킹크랩임
특징은 얘가 유독 가시가 날카로우니 조심하셈
특징은 레드 블루에 비해 가격이 싸고 평균적인 크기가 작으며 수율도 평균적으로 안 좋음
내장이 앞에 둘에 비해 훨씬 달고 느끼해서 호불호 많이 갈리는데, 나는 살 적당히 찍어먹다 바로 볶음밥 해먹어서 ㄱㅊ음. 볶음밥 해먹기엔 오히려 얘가 나은느낌
나오는 철은 모든 킹크랩들이 수입이라 사시사철 나온다만 주로 겨울~봄 넘어갈때 제일 쏟아짐
고르는 법은 모든 킹크랩이 같은데 미리 설명하자면
킹크랩은 관절부위 보는게 제일 정확함
저렇게 돼공 살 눌린것마냥 빵빵레후~ 하고 핑크빛도는거 고르면 어지간하면 될거임
더 세세하게 들어가달라면...
우선 다리 살 눌러볼땐 한마리만 눌러선 안됨. 무조건 비교군이 필요해서 두세마리 누른다고 생각하셈.
그래야 뭐가 좋고 나쁜지 보이거든
다른거?
배 까봤을때 하안애보단 빨갛거나 저렇게 보랏빛 도는게 베스트(브라운에만 해당)
또 배가 너무 부풀거나(복수 찬거임) 움푹 꺼진거(장이 쓰레기임) 말고 저렇게 적당히 오동통 오른거
누웠을때 필사적으로 저항하면서 다리 올리는거 정도?
들어보는 것도 좋은데 찔리면 존나아프니까 조심해
아 브라운은 가시가 날카로운것보단 덜 날카로운게 낫다하는데 이건 진도가 너무 빠른듯 나도 지난주에야 알았다;;
2) 블루
콩라인임
폰바꾸면서 사진 다 날아가서 없네...
얜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많이 나와서 올핸 아직 안먹어봄
맛은 살맛만 쳤을때 레드보다 단맛이 좀 적은느낌? 감칠맛은 비슷한거같음
장맛은 레드랑 잘 구분 안 가더라. 그냥 똑같은거같음
킹크랩 장이 사실 갑각류 장중 가장 ㅎㅌㅊ라고 하거든. 묽어서.
근데 난 장 따로 퍼먹는거 안좋아하고 살 찍어먹는거 선호하다보니 나름 ㄱㅊ은거같음
얜 주의할게 다리 부분 눌러서 수율 확인하는게 잘 안먹힘
껍데기가 유독 단단해서 그럼
누르는거 빼고 위에서 말한 다른 방법들 써보는거 추천
3)레드
겨울에 자주 나오는 킹크랩의 왕
가끔 유독 커다란 킹크랩 나오는거 있는데 그러면 보통 다 레드더라(저건 얼마전에 운 좋게 얻어먹은 6.7kg 킹크랩)
가격도 제일 비싸고 맛도 제일 맛있음
솔직히 단순히 살맛 따지자면 킹크랩이 다른 갑각류보다 우월하다고 볼 순 없지만, 막 입에 가득 갑각류 살 가득 차는 그 맛은 킹크랩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기때문에....
그렇게 먹기 제일 좋음
아 여기서 기습 꿀팁주자면 사실 킹크랩은 너무 큰건 효율이 안 좋음. 같은 무게여도 갑각이 두꺼워지기 때문.
2kg정도 되는 사이즈가 젤 먹기 좋으니까 참고하셈
다른거... 뭐 있나?
앞에서 다 설명해서 할게 없는거같은디
킹크랩 잴땐 역시 물 무게 잘 빼라는거 정도
진짜 일부러 물치기 안해도 바로 올려놓는순간 몇만원 금방이거든
물치기 작정하고 하면 지랄나는거고
쟁반이든 바구니든 물 안빠지는거면 무조건 다시 확인하셈
아 그렇다고 너무 탈탈 털어서 수분기 0만드는건 안됨
갑각류가 '어느 정도' 수분 머금는건 정상이고 상인들도 그 가격에 떼오는거라서....
한 두번정도 털면 딱 적당한듯?
아니면 '와 나 킹크랩처음만져봐요개신기해요' 하면서 인형놀이하듯이 가지고놀면서 물빼던가
번외. 랍스터
여러분들은 킹크랩과 랍스터가 거의 동급이라고 생각하고 계실거임
약간 나루토 vs 사스케처럼
근데 사실, 랍스터가 훨씬 싸다.
과장좀 보태 레드 반값이라고 보면됨
그래도 좋아하는 친구임
꼬리 회로먹고 몸통 버터구이로 먹으면 또 이게 킹크랩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맛인지라
랍스터 관련 꿀팁은
암수가 나뉘거든?
저렇게 기도하고 있으면 수컷 x자 하고 있으면 암컷으로
대충 '꿰뚫어 버리려고 하는' 수컷
'x자 외치며 안돼욧 하는' 암컷이라 외우면 되는데 어디가서 이런거 떠들고다니진 말고
이건 무조건 수컷이 좋음.
실제로 가격차이가 남
랍스터 암놈은 사시사철 알 일부를 품고있어서 수율손해가 있어
킹크랩 알 맛없음
암꽃게 알 상온에 2시간정도 방치시키고 먹는맛임
다른건 랍스터는 무조건까진 아니더라도 애지간하면 작은거 먹는게 이득임
킹크랩이랑 이유가 비슷한데, 얜 커지면 다 커지는게 아니거든?
보먼 알겠지만 쟤들 무게가 두배는 차이날텐데 의외로 꼬리 크기는 그정도 안 나잖아
랍스터 1타부위 = 꼬리라 큰거먹으면 여기서부터 손해 봄
그리고 이제 집게발도 문제인게, 크면 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애 집게 갑각이 두꺼워져서 손해가 있음
1kg짜린 괜찮은데?
막 2kg.
심지어 3kg짜리 먹고 그러면 많이 실망할거임
가격정보 대충 이야기하고 끝냄
오늘 시세고 저거 밑줄 그어진건 이미 팔린거야
어차피 시세야 그날그날따라 달라지고 갑각류는 그게 더 심하니 참고용으로만 알아줘
사실 홍게 털게 청게 박하지 왕밤송이 등등 게 종류도 떠들거 엄청 많은데 오늘은 메이저한 것만 하고 다음 기회로 넘길게
아 진짜 마지막 꿀팁
지방 관광지 수산시장가서 이런거 먹지마셈
진짜 그낭 기본 가격대 자체가 너무하다 싶을정도가 많음. 그래서 난 다른 수산시장가면 가격도 안물어봄
난 노량진에서 새벽시장 가거나 저기가서 저 가격대에 먹거든?
근데 이제 관광지에선 저가격 2~3배 부름
그걸로 끝일까?
물치기 저울치기는?
A급 상품을 골라줄까?
아닌데. 죽은거나 꼬물이 줄거같은데.
킹크랩 먹을일 있으면, 노량진 새벽시장가서 한 번 사와보셈
싸게 사는 법은 입추햄이 4년전에 올린 영상도 있고...
한 번 그렇게 먹어보면, 사실 킹크랩이나 대게 랍스타가 그렇게 비싸진 않다는걸 깨달을거임
수산시장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수산관련밴드에서 공구같은거 찾아보는 것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