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러 번의 실사화가 이루어질 정도로 작품성과 인기 모두를 잡은 유명한 SF 소설 시리즈임. 특히 소설에 나오는 이카리스 행성에 서식하는 거대한 샌드웜 샤이 훌루드는 매우 유명해서 사막의 괴생명체 하면 곧잘 떠오르는 괴수가 되었지
그런데 이 샌드웜에게서 이름을 따온 고생물이 있는데, 이제 함께 알아보자
샤이훌루드 수리케니(Shaihuludia shurikeni)
고생대 캄브리아기 중기 해양에 살았던 7~8cm의 다모강 환형동물로 스펜스 셰일 라거슈타테로 유명한 아이다호와 유타주에 걸친 랭스턴층(Langston Fromation)에서 발견되었음. 2023년 8월에 국제 고생물학 저널에서 발표되었으며 보다시피 "듄"의 샌드웜을 모티브로 속명이 지어짐
3분의 1이 연체동물로 구성되어 있는 지층인만큼 샤이훌루드의 형태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었는데, 마치 광물 결정을 등에 올린 것만 같은 독특한 외형의 키틴질 강모가 인상적임
또한 대부분의 연조직이 산화철 덩어리의 형태로 보존된 것도 흥미로운 점으로, 이는 이 개체가 폐사한 뒤 화석화가 진행되기 전에 한동안 부패, 분해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