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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큐슈의 꿈을 품은 경마장 ('23 G3 고쿠라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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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2. - 13. 고쿠라 경마장 원정기)

여름 직관기 8편 - G3 고쿠라기념



(1991년 G3 고쿠라기념, 나이스 네이처)


G3 고쿠라기념 (小倉記念, Kokura Kinen)

- 8월 초, 3세 이상 잔디 2000m, 1착 상금 4300만엔

- 여름에 열리는 중상으로 서머 2000 시리즈 레이스 중 하나 

- 부담 중량에서 실적마에게 핸디캡을 부여하는 핸디캡 레이스

- 주요 우승마 : 나이스 네이처, 드림 저니, 이쿠노 딕터스, 사토노 노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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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에서 가장 먼 JRA 경마장, 고쿠라 경마장





고쿠라 경마장의 위치는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

도쿄 경마장에서 따지면 삿포로 경마장보다 근소하게 더 먼 경마장에 해당한다.

(직선거리로는 고쿠라가 더 가깝지만 육로 등 실제 도로 거리로 따지면 고쿠라 경마장이 더 멀다)


그렇기에 미호 트레센(관동) 소속의 말여름 시즌이 되면 대부분 서늘한 홋카이도로 향하고,

홋카이도로 가지 않더라도 남아서 니가타, 후쿠시마에서 뛰는 선택지도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의 고쿠라까지 찾아가진 않고, 대부분 릿토 트레센(관서) 소속의 말이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고쿠라 경마장이 가지는 의미는 큐슈 경제권의 규모를 제외하고 가장 큰 의미가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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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큐슈산 말 (九州産馬)



(큐슈 1세 시장 - 1세마를 파는 경매장)


홋카이도가 말의 생산지로 유명하듯, 큐슈에서도 말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원래 큐슈 지역은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도호쿠와 더불어서 말을 생산하던 지역 중 하나였으며,

(홋카이도는 메이지 시대 이후에 개척이 시작되었다.)

메이지 시대 중반(1900년대 초반의 제국주의 시절) 때의 군마 개선을 위해 정립"마정 제1차 계획(품종 개량 계획)" 때에,

온화한 기후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계절에 상관 없이 군마를 생산하기에 최적화된 위치에 해당했다.

그래서 승용마 품종(재래 품종, 아라비안, 또는 그 잡종)을 시즌에 상관 없이 생산하였고,

홋카이도는 주로 농업용 짐말(지금의 반에이 경마에서 보이는 말), 경종마(서러브레드)의 생산을 담당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말의 수요는 경주마인 서러브레드에 집중되면서,

큐슈의 말 산업은 위축되었다.


그래도 연간 생산되는 서러브레드는 7000여 마리 중 현재는 약 60~70마리로 약 1%가 큐슈에서 생산되고 있고,

(97%는 홋카이도, 2%는 아오모리현에서 생산된다.)

큐슈산 말을 위한 경매가 여름 시즌에 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큐슈의 목장은 영세하기 때문에 오래 전에는 그 지역에서 머물고 있는 암말과 숫말(종마)끼리의 교배가 많았고,

띄워주는 이름에 비해 워낙 그 수가 적다보니 경마에선 실적이 없어, "큐슈산 말은 약하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렇기에 JRA에서도 큐슈의 축산 산업을 띄워주기 위해서, 

고쿠라 경마장에서 "큐슈산 말만 출주할 수 있는 특별 신마전"을 개최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큐슈산 말만 출주할 수 있는 2세 오픈 경주인 "히마와리상"도 88년부터 매년 8월 말에 개최하고 있다.


그러다 티엠 목장 등 규모가 있는 목장이 생겨나, 교배는 홋카이도에서 하고, 출생은 큐슈에서 하는 식의 말도 늘어났으며,


2005년 G3 아이비스SD티엠 츄라산,

2021년 G3 키타큐슈기념요카요카,

그리고,


(JG1 나카야마 그랜드점프 직관 당시)


2023년 JG1 나카야마 그랜드점프를 이긴 이로고토시

큐슈산 말의 실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큐슈산 말로 중상을 따낸 이 세 마리 모두 "히마와리상"을 이긴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산지(馬産地) 큐슈로서의, 고쿠라 경마장은 중요한 위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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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쿠라 경마장





이미 저번 후기(사가 경마장 방문기)에서 고쿠라까지 찾아갔다는 이야기는 했으니,

단순히 키타큐슈에서 고쿠라 경마장까지 찾아가는 방법만 설명하자면,




【고쿠라 경마장으로 가는 방법 - 키타큐슈 기준

(후쿠오카시의 하카타역에서 키타큐슈의 고쿠라역까지는 신칸센으론 15분, 특급 열차론 40분)

1. 고쿠라역에서 고쿠라선(키타큐슈 고속열차)을 타고, 경마장앞역에서 하차 (약 15분 소요, 250엔)


경마장앞역 출구가 바로 경마장 입구로 직결되기 때문에,

딱히 길 찾는데에 큰 문제가 없다.





경마장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패독이 보이는게 특징이다.





한창 여름이라 미스트가 작동하는 중이긴 하다.

고쿠라 경마장의 특징이라고 하면, 패독 한 가운데에 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소철이 심어져있는게 특징이다.

리뉴얼 전의 교토 경마장에도 원형 패독 한 가운데에 커다란 감탕나무가 심어져 있었지만,

리뉴얼 때 패독을 확장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버리면서 패독 한 가운데에 나무를 심어둔 것은 고쿠라 경마장이 유일하다.




8월 12일 토요일에 찾아갔을 당시에 5R로 "큐슈산 말 한정의 신마전(잔디 1200m)"이 열렸는데,

이 때 나온 이 말의 이름이 "돈코츠 라멘"

하지만 이 말은 10착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패독의 뒷편으로 정원이 펼쳐져 있는데, 유독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게 특징이다.

사실 고쿠라 경마장을 상징하는 식물은 패독의 "소철"이 아니라, "소나무"로 나중에 상징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안쪽 구석으로 가면 경마장마다 있는 마두관음을 찾을 수 있다.

매주 경마장을 갈 때마다 먼저 찾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날도 고쿠라 경마장의 마두관음을 찾았다.




고쿠라 경마장은 로컬 경마장 중에선 규모가 큰 편이다.

특히 관중석과 코스 사이의 통로가 상당히 넓은 편으로 수용 인원이 상당히 많다. (한신 경마장과 비슷한 느낌)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관중석의 현장감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찾아간 이 날은 고쿠라 경마장의 개장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2월 이후로 6개월만의 개장이라 아주 파릇파릇한 잔디를 볼 수 있었다.


즉, G3 고쿠라기념 때는 선행마가 유리한 레이스가 될거란 뜻이다.



고쿠라 경마장의 골 포스트





고쿠라 경마장의 위너스 서클과 하마대는 스탠드 옆에 바로 붙어있다.

이는 우회전 로컬 경마장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위너스 서클의 뒷편으로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소나무가 고쿠라 경마장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대충 이 정도로 소개를 마무리하고 고쿠라기념 당일의 이야기를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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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굳이 달릴 필요는 없었다.



(문 열어)


8월 13일 일요일 오전 7시 57분.

경마장 가는 날, 특히 일요일은 습관적으로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하지만, 경마장앞역에서 내려도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려야했다.







개장 직후의 고쿠라 경마장은 중상일이어도 아무도 달리지 않는다.

사실 로컬 경마장에서 인간 경마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매주 하다보니 결국은 또 달리고 말았다.






이 날의 목표는 당연히 팡파레를 찍는 것이었기 때문에,

늘 그랬듯이 위너스 서클에서 하루를 버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날은 꽤 소득이 있었다.





이 날 버틴 장소는 싸인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해당했기 때문에,

사카이 류세이 기수의 싸인도 받을 수 있었고,






싸인을 받기 힘들다는 카와다 기수의 싸인도 건질 수 있었다.

르메르, 카와다 같은 상위 인기의 기수는 기승 스케줄이 많은 편이라 시간 여유가 없어서 싸인을 많이 받을 수 없고,

특히 카와다 기수는 싸인에 인색한 편이었는데, 

카와다 기수는 큐슈 사가현 출신이기도 하고, 고쿠라에 기승하는건 이 날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싸인이 후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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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3 고쿠라기념




(고쿠라기념의 본마장 입장)



본마장 입장을 마치고 G3 고쿠라기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하지만 이 날 경마장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이 날 팡파레는 육상자위대 고쿠라주둔지음악대가 연주를 담당했다.



(G3 고쿠라기념의 팡파레)






이 날 레이스를 이긴 말은 에히트였다.

작년 G3 타나바타상에 이어서 중상 2승째.




말에 올라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는 카와다 기수





그리고 이 날은 JRA 홍보대사인 배우 "미카미 아이"도 경마장을 찾아 시상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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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쿠라 경마장을 뒤로하고




이 날 바로 다음 행선지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경마장 일정이 끝난 뒤의 이벤트는 보지 못한 채 바로 움직여야 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저 건물은 신모지항으로 여객 터미널이다.





다음 행선지는 카나자와 경마장인데 신칸센과 특급 열차를 타고 간다고 해도

결국은 숙박이 필요해서 다음날 오전이 되어야 도착하는 문제와,

일본 거주자이기 때문에 JR 패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 주고 다음날 도착할 바에는 숙박도 같이 해결할 겸,

키타큐슈에서 고베까지 가는 야간 페리(한큐 페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후 다음날 아침에 철도로 카나자와로 이동)





대충 1인실 (성수기 기준 11000엔)




그렇게 카나자와를 향해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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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후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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