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짐
상하이 교구장인 선빈 주교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
중국 본토 주교가 교황청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사상 최초임
교황청 측은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힘
이같은 교황청의 움직임에 중국 정부도 즉시 화답함
반면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에 거의 모든 국가들과 단교 상태인 대만은 유럽 유일의 수교국인 바티칸의 이런 움직임에 초긴장 상태임
만약 바티칸이 중국과 공식 수교하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대만과는 단절하게 될텐데
이는 수교국이 12개 밖에 남지 않은 대만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임
대만 외교부는 성명에서 교황청과 중국 본토측의 상호작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힘
중국은 1951년 교황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것을 이유로 지금까지 외교관계를 단절해왔음
하지만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회복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재수교가 이뤄지는 것이 영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음
현 교황은 중국에 굉장히 저자세로 나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앞서 나온 선빈 주교만 해도 중국 공산당이 멋대로 임명한 사람이라 교회법적으로는 주교로 인정될 수 없는 경우인데도
교황이 사후 승인하는 식으로 장애를 없애줘서 멀쩡히 주교로 활동중임
교황수위권을 대놓고 무시하는 중국 정부의 행태를 순순히 용인하는 교황의 태도에 실망하는 가톨릭 신자들도 적지 않다고 함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과연 대만을 끝까지 버리지 않을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