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 https://gall.dcinside.com/m/cycle/681138
일본 종주 2편!
이번에는 서(남)쪽지방편임
한 5~6편까지는 나오겠네. 쓰다보니 길어져서
루트, 사용금액(총 561000원)은 이정도!
파란색은 배 탄거임
기타규슈에서 출발해서, 그냥 오른쪽 해안선을 따라가면 언덕도 없고 아주 편한 길들이 있지만..
저 위쪽에 나가토라는 지역에 멋진 신사가 있더라구
이렇게 생긴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라는 곳이 있더라고?
그래서 이걸 보려고 위쪽을 찍고 다시 아래로 가기로 했음. ( 결론은 가는 길에 언덕이 너무 많아서 못갔음)
신사 가는 길은 진짜 예뻤음.
저 신사 만큼은 아니어도, 저렇게 해안가 언덕에 있는 신사도 보고. 해안길도 바다 바로 앞에 깔아놔서 엄청 멋있었음.
그리고.. 이 주변도 숙소가 너무 비싸서 휴게소에서 노숙함 ㅋㅋ..
일본은 보통 도시가 아니면 전부 료칸만 있는데, 료칸은 아무리 싸도 8~9만원은 해서..
당연히 합법은 아닌데, 미치노에키(휴게소)라고, 암묵적으로 캠핑하는 공간이 있음.
한국에서도 노숙해본적 없으니까, 직원분들 다 퇴근하고 구석에서 쫄아서 텐트 쳤는데
뒤늦게 퇴근하는 직원분들도 슥 보고는 그냥 가셨음. 물론 전국의 모든 휴게소가 가능한 건 아닐테니까.. 알아서 눈치보고 해보셈 ㅇㅇ
차박하는 차도 한 10대 넘게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음.
그렇게 대충 자고, 조금 더 올라와서 츠노시마 대교라는 곳에 왔음.
와 여기 진짜 바다 색깔이..
일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거의 못봤는데, 여기서 꽤 많이 봤음. 진짜 속이 뻥 뚫리는 풍경이더라 ㅋㅋ
그리고 여기서 이제 맨 처음 사진에 나온 모토노스미 신사로 갔어야 했는데, 가는 길이 너무 빡세더라.
좁은 2차선으로 산길을 쭉 올라가는거라, 차들끼리도 자주 사고 난다고 해서, 그냥 포기했음.
그렇게 쭉 내려오다가 벳푸 벤텐연못이라는 곳에서 첫 벚꽃을 봤음!..
일부러 3월말~4월말로 잡은게, 벚꽃 라이딩을 해보고 싶어서였는데
이렇게 금방 볼줄 몰랐다. (이때가 3월 16일)
그 다음에는 섬에 들어갔음.
이쓰쿠시마 섬이라는 곳인데, 히로시마 근교 여행지로 아주 유명함.
그동안 깡시골들만 다녔었는데, 관광지 오니까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더라 ㅋㅋ
그래도 바다 위에 도리이가 떠있는 것처럼 보여서 멋있었음.
섬에서 나온 후엔,
히로시마에 들려서 원폭 돔이나 히로시마 성도 관람하면서 느긋하게 지냈음!
그리고 문제가 터지는데..
히로시마에서 나와서 시코쿠 섬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이 미~~~친듯이 내렸음. 심지어 바람도 엄청 불면서, 눈보라때문에 아예 균형도 못잡을 정도.
그래서 바로 근처 역으로 들어옴.
원래 일본에서는 자전거를 기차에 실으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가방에 넣어야함
근데.. 당연히 난 분해할 실력도, 넣을 가방도 없었음.
그러다 인터넷에서, 야매긴 하지만, 어떻게든 바퀴까지 가리기만 하면 태워준다 이런 정보를 봤음.
사진에 있는 회색 비닐이, 다이소에서 파는 큰 방수 비닐이었는데, 저걸로 자전거 감싸고, 역무원한테 필사적으로 요청함 ㅋㅋ
(눈이 와서, 앞이 안보인다.. 손과 발이 젖어서 감각이 없다.. 살려주세요.. 이런 말들)
다행히 "바퀴까지 잘 가릴 수 있슈? 그럼 타세요~" 하고 말씀해주셔서 탔음.
이 "다이소 커버" 방법으로 일본에서 대중교통 총 4번 탔는데, 다행히 4번 모두 성공하긴 했음.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원칙상" 안되는거고, 역무원 재량상 허락해주는 거 같음. 나도 일본어로 설명 못했으면 아마 안됐을 거 같음.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시마나미 카이도 자전거 길을 달리러 옴
본섬에서 시코쿠 섬으로 넘어가는, 총 7개 정도의 섬을 지나치는 자전거 코스임
세계 7대 자전거 길로 선정됐는데.. 달려보니까 와 선정될만하다 이 생각이 딱 들었음 ㅋㅋ
일단 다리로 바다 위를 건너가니까, 풍경도 멋있고, 바다바람도 너무 잘 느껴졌고
또 한강 자전거 길처럼 여러가지 파란색으로 루트 표시나, 화장실 같은 시설들도 잘 되어 있어서 달리기 너무 좋았음.
이 동네 주변에 살았으면, 매 주말마다 한번씩은 타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코스였음.
원래는 마쓰야마 쪽으로 빠져서 시코쿠 섬 관광을 조금 하려 했는데
비가 4일 내내 온대서 빠르게 시코쿠를 빠져나가기로 했음.
마쓰야마도 시골이라 4일 내내 있기에는 할게 없을 거 같아서..
중간에 치치부가하마 해변이라는, 일본의 유우니 사막이라는 곳에 들려서 인스타 갬성으로 사진도 한번 찍어줬다.
그리고 다카마쓰에서 1박 휴식했다.
차도 마시고, 관광지도 돌아다녔음.
그 후 쇼도시마 섬으로 넘어가서 짧게 30km정도 라이딩 즐겨주고 다시 배를 타고 히메지로 넘어갔음
시간이 좀 있었으면 시코쿠도 한바퀴 돌아봤을 텐데..
원래 4/23 오사카에서 복귀였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니까 오사카 비행기 취소하고 삿포로까지 가보자!" 하고 결정한게 이 시기라, 시코쿠는 빠르게 빠져나왔음
담편은 다시 본섬(히메지)로 돌아가서 시작함!
오늘도 봐줘서 감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