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세계가 혼란하다못해 지옥불구덩이였던 대공황 시절
몇년 전까지만해도 나름 정상인 코스프레를 하던 독일은 전쟁배상금+대공황이라는 겹경사가 터지는 바람에
히틀러라는 미대 지망생이 총통으로 당선되고 나치가 집권한 독일의 앞길은 험난하게만 보였다
나치가 직면한 문제는 당연히 경제
세계가 대공황의 여파로 허덕일 때 나치는 그 해결책으로 채권을 무한생산해버렸다
그 이름하야 메포-벡셀 채권
다른 말로 '메포 어음'
이는 당시 경제장관이었던 얄마르 샤흐트의 주도로 시행되었으며
그 덕분에 전간기 나치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눈에 띄게 급상승했다
얄마르 샤흐트: 이자도 연 4%라서 ㅈㄴ 낭낭한데?
효과는 확실했다
기업 입장에선 이자도 쎈 어음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나치정권은 메포 어음이 믿을만하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렇게 메포 어음은 여기저기 잘도 돌았다
어찌나 어음을 찍어댔는지 메포 어흥을 발행하던 3~4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나치 독일의 국가부채는 200억 마르크에 달했고
그 와중에 재무장을 외쳐대던 히틀러의 주도하에 군수공장에선 전쟁물자만 생산했다
보통 해외나 국내에 팔 수 있는 물건을 찍어내야 경제가 도는게 상식
하지만 전쟁에 쓰이는 소총, 전차, 화포, 항공기들이 독일 뒷간에 쌓여만 갔고
전쟁만 생각하면 헤응거리는 호전광 히틀러가 그걸 생각할리가 없었다
얄마르 샤흐트: 총통각하
경제 살리려고 어음 풀었더니 왜 이렇게 무기만 뽑습니까
이러다간 인플레이션 터져서 다시 대공황시절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쟁할것도 아니잖아요;
정신나갔나
전쟁해서 경제를 어떻게 복구하려고 그러세요 ㅠㅠㅠ
히틀러: 대충 주변국 점령해서 은행털이하면 되지 ㅋㅋㅋㅋ
경제장관이면서 따갚되 공식도 모름?
얄샤: !!!
히틀러... 미시입술에 떨어지더니 단단히 미치셨군요
조국을 다시 수렁에 빠트릴 셈입니까...
히틀러: 꼬우면 그만두던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메포 어음도 이제 안 찍을거임
니 손때 묻은거라 찝찝해 ㅎㅎㅎ
그렇다
애초에 나치 독일은 정상이 아니었기에 곧 다가올 초인플레이션을 무지성 확장정책
즉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결국 군축을 주장하던 얄마르 샤흐트는 먹버당했고 독일은 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참 어이없게도 잠깐동안은 전쟁이 인플레이션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 침공
이처럼 합병과 전쟁을 통해 상대국 통장을 적금까지 탈탈 털어먹던게 2차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이었다
노동력이 없으면 유대인이나 반나치 인사들을 공장에 집어 넣었고
전쟁이 점점 광기에 치달을 때는 거의 전 유럽에서 청년들을 차출해 죽을 때까지 부려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