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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의 소재, 티타늄 보강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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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보통 우리가 키보드의 보강판으로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소재는 알루미늄이고 

보다 부드러운 보강판 소재와 흡음재를 합친 이른바 '폼떡' 이 유행하면서 PC, POM, FR4, PP와 같은 물렁물렁한 보강판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음. 


하지만 나약하고 흘러빠진 폼떡에 이른바 '플렉스컷'이라는 씹게이같은 가공기술까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터프하고 야성미 넘치던 사나이들의 기합스럽던 기키갤은, 어느 순간 '저희 언제 한 번 폼떡 같이 쳐요^^' 같은 씹썅밤꽃내 나는 멘트를 주고받는 기열찐빠들의 소굴이 되어버렸음... 


이에, 모두가 알루 황동 서스 샌드위치 마운트로 파워타건을 즐기며 유쾌하게 손가락을 작살내던 기키갤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강을 한 번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도중, 타오바오에서 상남자스러운 업체를 만나게 됨... 












이름부터 존나 멋있는 '트리니티 소재 커스터마이징'. 

하남자스러운 PC, FR4, POM, PP 같은 소재는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금속'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따거 중의 따거, 남자 중의 남자라 할 수 있겠다. 


이름을 보자마자 즉시 96.47%의 신뢰도를 얻은 나는, 그대로 보강판 제작을 의뢰했고 




서스, 구리, 알루미늄, 티타늄합금 총 4가지의 금속 보강판을 주문하게 됨. 










심지어 따거께서는 한번에 4개의 보강판을 주문한다고 가격을 낮춰주기까지 하셨다... 

할인된 그 숫자마저도 씹상남자같은 금액 '690'위안... 


그리고 알루미늄에 아노다이징 처리도 가능하대서, 나도 모르게 기열찐빠게이같은 '보라색'을 희망했더니 

'떽! 지랄말고 상남자의 색상 검정색을 선택해라' 라고 일갈하며 꾸짖어주심. 

존나 부끄럽더라... 즉시 마음을 고쳐먹고 상남자의 블랙을 선택함. 















하여, 아노다이징 비용까지 포함 총 740위안을 부르신 따거였으나 

가르침을 하사하신 대가를 어이 잊으리, 그냥 750위안 그대로 결제하였다. 

대략 15만원 선. 아주 사나이다운 금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티타늄 보강판을 가공하던 중 망실이 되어버리는 작은 찐빠가 있었으나 

선임의 찐빠는 곧 작전이라는 말이 있듯, 더욱 완성도 높고 남자다운 보강판을 만들기 위한 연막작전임을 알지 못하고 참을성 없게 재촉한 나를 반성하며 

인고의 시간을 거쳐 보강판을 받게 됨. 



















2. 본론 (i) - 빌드와 타건음 





서론 읽느라 고생 많았다. 그냥 갑자기 서두가 쓰고 싶더라고. 

이제 빠르게 진행해봄 


우선 몽타주 PC를 쓸 것이냐, 알루를 쓸 것이냐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키붕이들은 국룰조합을 좋아하니까 그냥 국룰대로 알루몽을 쓰도록 하겠음. 











먼저 린삼 정품 보강과 따-거 보강을 좀 비교해보도록 하겠음. 

나사 결합부가 조금 다르지? 











도면에 수정을 가했는데, 내가 직접 한건 아니고 도면 수정 나눔을 해준 갤럼의 힘을 빌렸음. 


기존 보강판은 상판 또는 하판에 닿는 면적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여서 

단단함은 더 보장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약간 답답한 느낌을 내주었음. 

그래서 최대한 상판에 닿는 면적을 줄이면, 키보드 하우징을 타고 나가는 핑노이즈를 안쪽으로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렇게 바꿔달라 요청했음. 


물론 클래식 키보드들이 보통 저러한 형태이긴 한데 

몽타주의 경우엔 탑/바텀 마운트를 모두 지원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넓게 잡은 것도 있을거라고 추측해봄. 자세한건 린삼아저시가 아시겠지. 


저기 붙어있는 쪼가리는 줄 아저시네 가스켓 테이프 잘라다 붙인거임. 

긱핵에서 어떤 양붕이가 조그만 오링 잘라다가 넣은거 보고 따라서 아이솔 샌드마운트 해보겠다고 한건데 

결과적으로 핑노이즈는 줄었지만 좀 답답한 소리를 내어주더라. 


이제 본격적으로 리빌드에 들어가보자. 











스위치도 그냥 국룰인 삼신흑을 썼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신흑만 넣으면 너무 삼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거임.. 

어쨌든 커키라는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야되는거 아니겠어? 

그래서 























슷바 자리엔 나눔받은 체뚜틸을 











엔터엔 삼신청 














백슾 자리엔 역시 나눔받은 다신갈 (=갈린똥)을 넣어봤음.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겨버림... 





















크아아악! 체뚜틸 접점부가 겁나 올라와있는 상태임. 

하는 수 없이, 슷바도 그대로 삼신흑을 쓰기로 결정함.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이 도면대로 보강판을 주문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던 부분이 여긴데 

'과연 나사 결합부가 어떠한 간섭 없이 제대로 결합이 될까?' 였음... 


사실 도면 상으로야 간섭이 안나게끔 잘 수정을 해주었지만 

문제는 저 부분이 곡면이다보니 가공이 쉽지 않아서, 조금만 옆으로 빗나가도 결합이 안될거란 말이지... 











다행히 잘 되더라. 

다만, 기존 보강은 저기에 딱 들어맞는데 이거는 아무래도 공간이 남다보니 정렬을 좀 더 잘 해줘야됐음. 

그래도 되는게 어디냐... 감사하고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따거... 











여튼 그렇게 탑마운트로 결합을 해준 후 

하부 하우징을 결합해주면 











완성! 


이제 모두가 기다리던 타건음을 들어보도록 하자 


빌드 

알루몽타주 
티타늄보강 
삼신흑 
흡음재 없음 
후레짭 아이페이 PBT 이중사출 키캡 (왜 안 ABS요? 할 수도 있는데, 타건음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거임) 






[몽키타입, 단어, 빠르게] 



[타이핑알피지, 문장, 느리게]




어....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다. 

티타늄은 가볍고 단단하니까, 알루보다도 더 높은 피치를 내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거의 카본파이버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알루보다 피치가 낮다.... 그런데 또 울림은 황동이나 구리처럼 먹지 않고 둥둥대는 사운드를 내준다. 


왜째서지...? 














3. 본론 (ii) - 원리 

일단 나는 전형적인 문과충이기 때문에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어떤 피치를 내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보기로 했다. 




선생님, 나와주세요 





















? 











챗GPT 선생님 성능 확실하구만 











오우 쒸빠알 선생님 저는 빡대가리라 이런거 모릅니다. 


그래서 결과는요 











그러하다고 한다. GPT3.5가 아닌, 4.0에 물어본거라 더 정확한 답일 것이다 (계산 수치는 크기와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아무튼 이를 피치가 낮은 순부터 차례대로 나열해보면 


구리 < 황동 < 티타늄 < 알루 < 서스 < 카본파이버 순이 되겠다. 


이는 소재 자체의 피치만 나타낸 것이며, 무슨 스위치를 쓰는지와 결합방식, 보강판 디자인 등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티타늄 합금은 기본적으로 알루미늄에 비해 낮은 피치를 들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쒸빨 220Hz면 조또 차이 없는거 아님?' 할 수도 있는데 

+250Hz 라는건, 1초에 진동하는 횟수가 250번 더 많다는 얘기임. 절대 작은 차이가 아니다. 


소리와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똑같은 파동이면서 같은 단위를 사용하는 모니터를 예로 들자면 

'너 220Hz 짜리 모니터 쓰다가 60Hz 모니터 쓰면 체감됨?' 이라고 묻는 것과 동일한 의미임. 진짜 눈이 아주 둔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차이는 대번에 알아챈다. 


위에 빌드에서 굳이 PBT 이중사출을 사용한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처음엔 당연히 ABS(물론 후레짭 아이페이다. 난 GMK 한 셋도 없음)를 사용해서 빌드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노맛이라서 PBT로 바꿔주니까 둥둥거리는 맛이 살아나길래, PBT 이중사출로 바꿔준거임. 


물론 이는 전적으로 취향의 차이니까 ABS 쓰고싶다면 ABS 키캡 쓰면 됨.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타늄 보강은 로우-미들 피치 스위치들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임. 









4. 결론-마치며 



사실 티타늄 보강이라는게 이 때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당장 긱핵 조금만 뒤져봐도 티타늄 보강 IC 글이 보이고 

나는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아마도 옛날 옷디 키매냐 키랩 할배들 중에 티타늄을 시도해본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지금만큼 보강판 제작하는게 쉬운 시절은 아니었으니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흔히 밟히는 소재는 아니다보니 

주문했던 4개의 보강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고, 타건음에 대해 이리저리 예상을 해보기도 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타건음을 내어줘서 신기하네. 이런게 커스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스위치들을 더 써보고, 결합방식도 바텀마운트라는 또 다른 옵션이 있으니 

앞으로 이리저리 다르게 빌드해보면서 놀아볼 예정임. 


키보드 한 대 새로운걸 사는게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보강판 파일을 구할 수 있는 키보드 한 대를 장만해서 

보강판만 바꿔도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키붕이들도 나만의 보강을 뽑는 것에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싶네 




아 그리고 













다음번에는 문제아, 서스 보강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음. 

따거 말로는 좀 두텁게 가공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문제 없기를 기도해주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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