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iya 6 /w 50mm, 75mm, 150mm | HP5+ | Xtol | 팔*트 사진관 현상 | 9000ED | NikonScan4
얼마전 하루 종일 눈 내리던 날 창경궁 다녀왔음. 전날부터 열이 나고 몸이 아프긴 했지만 눈이 펑펑내리는 날 집에 있으려니 도저히 못참겠더라.
Mamiya 6는 최근에 들고나갔다가 잔고장 때문에 고생을 좀 해서 못미더운 느낌이었는데, 이날 하루종일 들고다니면서 찍어보니 다시 애정이 생겼음. 삼각대 없이 가볍게 다닐 때에는 이만한 카메라가 없는 듯
150mm는 구입한지 10여년만에 처음 써봤는데 사람들의 혹평대로 이중합치상 보려니까 눈깔이 빠질것 같았음. 그래도 결과물은 나름 준수한듯
눈이 온다고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는데,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사람이 많은 느낌. 특히 DSLR들고 사진찍으러 나오신 연배 있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았는데 플래시 팡팡 터뜨리며 진짜 열정적으로 찍는모습이 인상적이었음. 나도 나중에 저렇게 여가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니 뭔가 뭉클하면서도 착잡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음. 내가 저분들의 열정과 체력을 따라갈 수 있으려나?
약간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도 봤는데, 혼자 온 외국 여성에게 계속 포즈잡고 사진 찍길 요구하더라. 처음엔 아는 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모델 해달라고 하는 거였음. 한 두컷이야 그러려니 싶지만 되게 난감해하는데 계속 따라다니면서 찍으니까 옆에 있는 내가 다 부끄러웠음.
끗.
- 동구릉 출사
Hasselblad 500C/M /w 50mm, 80mm | HP5+ | Xtol | 팔*트 사진관 현상 | NikonScan4 | 9000ED
동구릉이 집에서 매우 가깝다는걸 최근에야 알고 다녀와봤음.
가볍게 다니려고 렌즈를 두 개만 딸랑 챙겼더니 울타리 때매 접근이 불가능해서 150mm 두고 온게 엄청 후회되었음.
관광지마다 울타리, 금지팻말이 많아서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영 성가시더라. 뭐 그만큼 관람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