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모두의마블이란 모바일 게임이 클로이, 소피 때문에 국민게임 타이틀 뜯겨나가고
어찌저찌 현상만 유지하던 2020년에 아이돌 레나라는 캐릭터가 나왔었는데
아이돌이란 컨셉에 걸맞게 기존 모마 캐릭터들보다 훨씬 더 화려하게 나왔고
스킬 구성도 "상대가 내 땅 도착 시 강제 턴 종료"라는 개미친 사기능력을 들고나와서
'돌아이 레나'라고 불렸었음
근데 얘도 왓슨 때처럼 이악물고 현질했지만 뽑질 못해서
"아 얘는 진짜 써보고 싶었는데..." 하는 마음이 4년 동안 쌓였다가
많이 늦었지만 추억팔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넨도 제작 일지 가져왔음
ㄹㅇ 2020~2021년에 이 노래만 들으면 못써본 레나 생각만 스쳐지나가더라
보통 모두의마블은 신캐가 아무리 쎄게 나와도
유통기한이 짧으면 1~2달이고 길어야 반년을 못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레나는 저 정신나간 턴 종료 능력으로 한 2~3년 동안 깽판을 치고 다녔음
모마도 유희왕 같은 턴제게임인데
그런 턴제게임에서 특별한 조건도 없이 그냥 상대가 내 땅에 도착만 하면
즉시 턴이 종료가 되고 상대한테 턴이 넘어간다?
ㄹㅇ 유희왕 금제 싹다 풀어버린 수준의 사기성을 갖고 있다보니
당시 모든 유저들이 꿈꾸던 그런 캐릭터였는데
맷집이 약해서 파산형 캐릭터한테 명치 한대 맞으면 빌빌거리는게
그나마 약점이었던 걸로 기억함
여튼 오늘 아이돌 레나 제작의 베이스가 되어줄 페이리스 넨도
모마 캐릭 특유의 하이라이트 강렬한 눈매를
그나마 잘 재현해준 거 같아서 꽤 오래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음
처음엔 그냥 아이돌 레나 구현 용도로만 샀는데
막상 사놓고 2년씩 방치하다보니 있는 정 없는 정 다들은듯
얘도 한 2년 전쯤에 구매한 뱅드림 넨도인데
레나 머리가 워낙 휘황찬란해서 단색 도색으론 안되겠다 느꼈던 터라
넨도 대가리에 메탈릭 오버코팅 도색을 해버림
다시 생각해봐도 그땐 아이돌 레나에 미쳐있던게 맞는 듯
대충 한 2년 전에 찍어둔 초기 사진인데
지금은 광빨이 좀 죽은 거고, 처음 도색했을 때는 형광머리 그 자체였음
너무 화려해서 무광 마감재 좀 뿌릴까 고민까지 했다
일단 이번 제작기는 예전에 도색해 둔 머리가 있다보니
옥상 나가서 도색 하느라 쌩고생 하는 일 없이 스무스하게 작업할 예정
늘 그래왔던 것처럼 머가리를 사이좋게 분리해준 다음
레나 구현용으로 구매한 흰티랑 청치마에다
각종 악세사리 및 해군대장 망토로 한껏 멋을 내줄거임
사실 레나는 딴건 다 그렇다쳐도 저 특유의 정신나간 복장 재현이 제일 힘들었음...
치마는 대충 청치마 입히고 신발은 좀 긴 부츠 가져와서 신기면 되겠는데
저 본인 능력마냥 돌아이 같은 상의를 구현하는게 너무 빡세더라
보통 넨도 제작할 때
헤어>얼굴>복장 순으로 난이도가 갈리는데
레나는 반대로 복장>헤어>얼굴로 난이도가 갈림
여튼 일단 엎질러진 물이니
차근차근 하나씩 입혀보자
이게 사진은 스무스하게 넘어가서 별거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데
저 신발 하나 끼우는데만 5분씩 걸림
일단 입히고 나면 별 걱정은 없는데
옷입힐 때 난이도가 너무 주옥같은게 넨도 구현의 흠임
그렇게 옷입히고 장식까지 싹다 달아주면...
아이돌 레나 완성이긴 한데....
뭔가 많이 아쉽다
일단 모자가 너무 펑퍼짐해서 따로노는 느낌이고
반신반의했던 해군 코트도 안 어울리는거 같음
그렇다고 코트 반토막 내서 개조하자니 그건 또 아닌거 같고
일단 이 빵모자부터 어떻게 A/S 해보자고 다짐함
약간의 변화를 준 결과
딱 넨도 머리에 얹어놓기 좋은 사이즈로 변화 성공
근데 어떻게 고쳤냐고?
거치적거리는 옆부위랑 뒷부위 싹다 저런 식으로 모아다가
테이프로 휘감아서 고정시켜버림
난 모자 새로 재단할 손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따로 새로운 모자를 구해올 능력도 없으니
이렇게 악으로 깡으로 제작한다....
황근출 해병님께 배운 해병정신으로 작업했었음
나는 이날 해병정신에 취할 수 있었다....
해병정신으로 만든 모자를 씌워주니
최소한 이전보단 더 나아진 느낌이다
이제 보너스 악세사리로
마이크랑 내가 개인적으로 추가한 기타도 껴주면 진짜 완성
는 시발 마이크 손 끼우다가 샹크스 됨
팔 한쪽 샹크스된거 복구하는데 1시간인가 걸렸다....
이때 네버엔딩스토리 반복재생 틀어놓고 작업했는데
"그리워하면~" 이 구절만 100번 넘게 들은듯
그렇게 해서 진짜로 완성시켜주면....
모두의 마블 아이돌 레나 완성
원본과의 비교
원본 자세가 넨도로 따라하기에는 너무 이질적인 포즈라
자세는 걍 적당히 모양새만 맞췄음
이거지 이게 아이돌 레나지 아 ㅋㅋ
거치적거리던 해군 코트 같은 경우는 뒷부분을 위로 확 펴주는 식으로 해결함
노래 한곡 뽑으려는 아이돌 레나 짱
출시 당시의 Live 2D 장면을 재현해봤음
예나 지금이나 모마가 일러스트 하나는 진짜
기가막히게 잘 만드는듯
남은건 기타 하나
게임에서 레나가 기타를 쓴적은 없지만
인기 아이돌이니까 일렉기타 쯤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설정임
열심히 공연하는 레나 짱
공연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 기뻐하는 레나 짱
사실 '아이돌 레나'라고 하면 이제 와선 어디가서 말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지만
한창 2020년 전성기 때 얘를 써보지 못 했던건 정말 아쉬웠음
그래서 넨도 취미 시작하고나서 "얘는 언젠가 꼭 구현해야지"하고 마음 먹은게
딱 두명 있었는데 하나는 메이플 알리샤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얘임
어쩌다 만들기 쉽다는 이유로 을년 여사랑 왓슨을 먼저 작업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 안의 모마 워너비 캐릭터는 레나로 남아있다....
진짜 이래서 해보고 싶은건 다 해보고 살아야 하는 듯
못해본 것들은 시간 지나서 어떻게든 도전 해보고 싶고
또 하게되기 마련이더라 ㅋㅋ
모마 캐릭터는 이제 왓슨이랑 레나까진 제작했으니 일단락 됐고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소피, 르블랑 제작해서
모두의마블 자작 넨도 4개 한꺼번에 전시해보고 싶음
봐주셔서 감사함다
커뮤맨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