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증류기가 도착했으니 슬슬 증류를 시작할려고 함.
이탈리아에서 물건너온 30l 구리증류기를 조립해보았다.
생각보다 크기가 상당함..ㅋㅋㅋㅋ
비중을 재본다. 대충 1.002 정도 나온다.
발효시키기전 워트의 비중 1.054에서 워시의 비중 1.002빼고 131을 곱하면 대략적인 알코올을 측정 할 수 있다.
계산해보면 워시의 알코올은 약 6.8도정도 나온다.
워시의 맛은 상당히 시큼하고 프루티함.
우리가 아는 에일이나 라거같은 맥주보단 시큼한 막걸리의 느낌이 강한듯하다.
온도 70~80도가 넘자 증류된 로우와인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충 증류가 끝났다. 시간은 9시간 정도로 밤에 시작해서 아침에 끝났다.
그리고 생각보다 불조절이 어려웠다. 첫증류라 감을 못잡아서 1.5리터 가량 워시가 넘친 혼탁한 로우와인이 나왔다. 증류해보니깐 온도계보면서 적정 온도 맞추기보다는 불조절을 잘해야하더라..ㅋㅋㅋㅋㅋㅋ
알코올이 끓는 적정온도여도 불이 약하면 증류가 안되고 좀만 불이 강하면 워시가 넘치기 시작한다.
대략 뽑아낸 로우와인은 대략 3리터가 상짝 넘고 도수는 30도중후반 나옴.
1차증류하고나니 시간이 늦어서 다음날 2차증류를 시작함.
혼탁한 로우와인은 청주 뜨듯이 맑은 부분만 건져내고 나머지 로우와인과 합쳐 2차증류를 진행했다.
온도 올라가자 스피릿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메탄올 때문에 초류 컷팅을 해야한다고 알려져있지만..
대충 짤
실제로 증류하면서 극초류 마셔봤는데 눈안멀고 안죽더라ㅋㅋㅋ
극초류를 마셔보니 안좋은 화학적인 향이랑 방귀탄같은 냄새 효모취 그리고 씁슬한 맛이난다. 메탄올의 위험성 때문이라기보단 맛이 별로여서 컷팅을 하는게 맞는듯하다.
계속 마셔보면서 맛이 안좋은 부분의 극초류를 80ml~90ml사이로 컷팅했다. 도수는 76도 정도 나온다. 이제부터는 맛이 좋은 스피릿이 나오기 시작한다.
45도..
계속 증류하다보면 도수가 낮아진다. 도수가 20도 아래로 내려가고 슬슬
맛도 이상해지니 증류를 여기서 멈춘다.
2시간반 정도 걸려서 2차증류가 끝났다.
극초류와 후류를 빼면 쓸만한 스피릿은 900ml 정도 나옴. 물을 타서 63~64도 사이로 낮추면 1리터가 조금 넘을듯?? 이 과정을 두세번 반복해야지 오크통 3리터를 채울수있을듯함.
추가로 신기하게도 초류,본류,후류 맛이 다 다름.
초류는 위스키의 느낌보다는 파인애플향 씨게 나고 연태고양주같은 고량주 느낌이랑 비슷하다면 본류부터 슬슬 몰티함과 견과 느낌이 생김.
휴류가면 슬슬 쉰내나고 밍밍한 보드카맛 비슷해지더라.
어느부분을 살리고 버릴지 정하는 컷팅이 상당히 중요할듯?
스피릿 좀 모으고 3개월뒤에 오크통에 통입을 하면 또 글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