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마인어를 조금 배우면서, 인도네시아 노래를 좀 알게되었고 그래서 여행중에 길거리&쇼핑몰&카페 등등에서 가끔씩은 익숙한 노래가 나왔음
그날 들었던 노래 중 기억나는 노래들을 브금으로
24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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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힘세고 건강한 아침.
당시 인도네시아는 목-금-토-일로 이어지는 긴 연휴기간이었음. 이슬람 명절기간 이런게 아니라....
목요일이 부처님오신날 이라서 ..... 금요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잡아서 야무지게 쉼 ㅋㅋㅋㅋ
뭐 나도 우리나라가 이슬람 명절 쉬면 알라후 악바르 가능
동남아/ 중국에서 아침으로 먹는 죽 좋아함. 걸어서 10분 거리의 유명한 맛집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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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약간 있었음.. 기다릴만 했고
오토바이 기사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곳 같은 느낌...
간이 꽤 되어있고, 치킨이 풍성하게 들어있고.. 저 알새우칩 (우리나라 알새우칩이 저거 수입해서 상품화한거라 맛 거의 똑같음) 을 말아서 먹으면 됨.
인도네시아 로컬식당들은 차는 공짜로 주는 편
계란 추가까지 했지만 2천원이 안되는 아름다운 가격...
밥먹고 이 식당 앞에서, 목적지인 미술관으로 가는 그랩바이크를 불렀는데... 나 거기 있으니 잠깐 기다려 라고 메세지가 옴
식당 내 옆에 옆에 테이블에서 아침드시던 기사님이 나옴 ㅋㅋㅋㅋ 진짜 기사식당ㅋㅋㅋㅋㅋㅋ
베트남, 태국에서와 다르게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랩바이크 기사들하고 좀 스몰톡을 하면서 가게 됨.
인도네시아가 태국 베트남보다는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 비율이 약간 더 높은 느낌임.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나라라서... 아는 어휘가 적은 경우에도 스피킹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추정.
물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음.
이번 기사님하고도 주로 영어 쓰며 대화...
우리나라 성형수술 많이하냐는 얘기가 나옴. 뭔가 이상한 편견 있는 경우인가 하고 걱정했는데,
대충 얘기 들어보니 인도네시아 여배우들이 한국 가서 성형 많이한다...
돈 많이 벌면 자기도 한국 가서 얼굴 리모델링하고싶다 이런 종류 얘기였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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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청동을 활용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인도네시아의 국민조각가 Nyoman Nuarta 라는 사람의 작업실 겸 미술관임.
입장료는 6000원이 조금 넘어가는 가격. 저렴하진 않지만...
원래 인도네시아는 물가는 베트남이지만 관광지 입장료는 유럽수준이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웬만하면... 외국인에게 *10배를 받는 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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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이른 시간 (오전9시...) 에 갔기 때문에 한산했음.
이분은 보로부두르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음. 작품의 스케일도 큰데, 디테일도 장난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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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시관은 총 3층으로 되어있음. 럭셔리한 미술관은 아니지만...
한명의 예술가에게 헌정된 공간이다보니, 전시 공간이 그 예술가의 취향과 의도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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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구긴 관광객의 입장이다보니...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배치된 야외 공간이 좀더 좋았음.
조각의 소재인 청동은 비와 바람을 맞아가며 자연스럽게 녹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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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서는 요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음. 인도네시아어로...
남녀가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히잡+레깅스 / 나시 크롭탑 + 레깅스 등 여자들의 복장도 다양하고
남자들도 나시티 반바지부터 긴팔 긴바지까지 옷차림이 매우 다양함. 나시티에 반바지 입은 남자는 수염 보아하니 무슬림같은데...
세속주의의 일면을 엿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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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전시공간은 실제 조각가의 작업공간으로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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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외부인은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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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과 이어진 주택가가 아름다워서 산책타임을 좀 가지다가 다시 입구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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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미술관들이 그렇긴 한데... 내가 가는 미술관도 평창동을 연상시키는 고오오급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음.
사진에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각각의 집마다 조경이 엄청 잘 되어있음.
이번생에는 이런 집에서 살수 없는거 아는데... 다음 생에도 아마 안될것같아....
5월의 반둥은 12월의 달랏처럼 선선하게 시원하진 않지만... 고산지대라서 그래도 그렇게 덥지 않음.
날도 흐리니 걸어서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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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의 평범한 아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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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망고주스랑 풀빵 사먹고, 바나나는 1개 얻어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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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고양이들도 튀르키예 애들처럼 사람을 잘 무서워하지 않음. 길고양이들 만지고 같이 노는거 가능...
시민들이 나름 밥과 물도 챙겨주는것 같지만... 아픈 애들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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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돌아갔는데, 눈이 보석같은 이 애옹이는 주인 있는 애옹이임... 이름은 아피.
단독주택에서 키우는 애인데, 지 집 앞에 드러누워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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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곳에서 그랩 바이크를 잡아서 반둥 시내를 가로질러... 아주 아주 큰 공원 하나를 가보기로 함.
아주 긴 산책로가 있는 곳... 일본과 네덜란드군이 파놓은 굴 / 폭포 / 뷰포인트등을 가지고 있는 장소임.
각각의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수 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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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에겐 단돈 500원에 접할 수 있는, 길 세팅 잘 된 광활한 녹지 이지만...
외국인에겐 단돈이 아닌 장돈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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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대가 파놓은 굴. 내부에 조명이 설치되어있지 않은데...
한 3000원 정도 주면 랜턴을 가진 안내인의 가이드투어를 잠시 받을 수 있음.
인도네시아어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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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산책길 곳곳에는 말 탈수 있는 곳, 스낵파는 곳, 카페 등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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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았다면 내가 쪼리를 신고 들어간 산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더 사진에 잘 나왔을텐데...
스팟을 제외한 일반적 산책길은 매우 한산했음.
며칠전까지 사무실 - 집 왕복하던 좆소노비에겐 이 길이 너무 아름다웠던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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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원숭이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음. 사진은 못찍었는데 살면서 수컷 원숭이 부랄 긁는걸 직관해보게 될 줄은 몰랐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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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맛있음을 가지고 있는... 숯불 직화구이 옥수수!
옥수수는 인니어로 자궁-_-임...;; 만오천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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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다 먹을 즈음.... 원숭이에게 옥수수를 강탈당함.
동남아 원숭이의 성질머리는 잘 알고 있으므로 바로 소유권 포기 ㅋㅋㅋ
(이렇게 뜻밖의 쓰레기 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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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기 시작. 멍멍이들과 함께 비맞으며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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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많이 올 때는 이런 곳에서 쉬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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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쪼리 신고있어서 미끄럽기도 해서 여기까지 간 뒤 폭포와 뷰포인트는 포기하고 입구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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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쁜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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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요거트 스무디볼을 냠냠. 일반적인 식사메뉴보다 비싼 3만5천루피아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저런거 먹으면 만원 넘을것이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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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애교 많은 고양이가.....
보통 5월에 이렇게 비가 오진 않는다고 하는데... 비가 하루 종일 와서 좀 속상하고 걱정되는 감이 있었음.
이 여행의 메인이 화산과 바다인데..... 괜찮을지
아무튼, 그 걱정은 화산가는날 바다가는 날로 미루고.... 숙소 마사지 받으러 감.
마사지사분은 여성이었고, 영어를 못했음. 하지만 천천히 쉬운 단어 골라가면서 인도네시아어를 써줬기 때문에
마사지받으며 내내 대화를 할 수 있었음.
난 듀오링고 & 단어암기 위주로 인도네시아어를 잠깐 배운 정도라서... 상대방이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고 현지어를 와다다다 하면 거의 못 알아들음.
내일 가루트 간다고 하니까 자기 아버지가 가루트에 산다고 반가워함.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본적 없지만, 반둥에서 일하는 한국인 교민들을 손님으로는 가끔 만난다고...
태국 - 베트남 - 인도네시아 마사지 가격은 거의 비슷함. 마사지사의 실력은 물론 종주국(?)인 태국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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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애 인도네시아 음식은 사실 사테임. 사테 야얌(닭), 사피(소고기), 깜빙(염소)...
식당보다는 노점에서 숯불구이로 파는걸 먹는게 더 맛있는 음식이고.....
저녁은 사테 사피 10꼬치 포장해와서 단백질 충전했음..... 아아 마시쪙 ㅜㅜㅜ
다음편으로
참고 - 반둥 관광의 핵심은 사실 근교 화산지대들임.
나는 반둥 옆의 가루트에서 화산을 볼 예정이어서, 반둥의 유명 관광지들은 거의 가지 않았음.
혹시 사람들이 반둥의 볼거리는 이 여행기에서 나온 게 다라고 생각할까봐 한마디 남겨 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