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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스탈린은 왜 독소불가침을 맺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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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탈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말이 있다.

"스탈린은 나치 독일의 침략 징후를 무시하고 불가침을 맺으면서까지 그들을 도와줬다."

보통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스탈린을 그냥 사람 많이 죽인 독재자 정도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스탈린 치하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폴란드와 발트 3국, 핀란드 등지에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는 걸 인정한다. 이는 결코 씻을 수 없는 스탈린의 죄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배울 때는 "이 사람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고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고 외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행동의 원인을 찾고 교훈을 얻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탈린은 왜 독소불가침 조약을 맺었을까? 


[1937년 파리 엑스포의 광경. 좌측이 나치 독일의 건물, 우측이 소련의 건물이다.]

1930년대 서방 국가들에 대한 편집증적 공포를 지니고 있던 소련 지도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하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중공업화를 밀어붙였다. 경공업과 농업은 모두 희생되었고, 스탈린 체제 하에선 국방 산업과 중공업만이 절대적으로 강조되었다.

[1938년의 유럽 국가별 GDP]

5개년 계획의 성과는 단숨에 나타났다. 소련은 불과 10여년 전까지 내전을 겪은 나라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제를 성장시켰다. 그렇게 스탈린과 소련 지도부가 한숨 돌리나 싶던 그때, 유럽에선 큰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민족혁명"을 내세운 파시즘 세력이 궐기하기 시작했다. 파시즘 세력은 점점 세력을 확장해 독일과 스페인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소련에게 있어 최대 위협은 독일의 나치 정권이었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스탈린을 포함, 그 누구도 히틀러를 만만하게 보거나 방심하지 않았다.

일단 독일은 1차 대전 시기 한 번 맞붙어본 강적이었고, 당시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업 국가 중 하나였다. 이들이 베르사유 조약의 철폐를 외치며 재무장을 하고, 게르만족의 생활권을 외치며 팽창을 부르짖던 나치는 소련에게 있어 최악의 안보 위협으로 다가왔다.

스탈린도 서둘러 나치 독일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처음 생각한 것은 소련-폴란드-프랑스-영국의 4자 안보 체계였다.

[좌: 폴란드 제2공화국 외무장관 유제프 베크, 우: 소련 외무인민위원 막심 리트비노프]

그러나 이 집단 안보 체제는 성립 준비부터 삐그덕댔다. 당시 폴란드 제2공화국은 독립 직후 트로츠키의 연속혁명론에 따라 서방으로 진출하려는 소련과 전쟁을 벌여야 했다. 

다행히 서방의 지원, 유제프 피우스트스키 원수의 뛰어난 운용 덕분에 폴란드는 독립을 지키고 붉은 물결을 저지할 수 있었다.

불과 10~20년 전 이런 악연도 있고, 무엇보다 러시아가 폴란드를 강점하고 지배했던 역사가 있던지라 폴란드 입장에선 소련과 동맹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시 폴란드 제2공화국을 이끌던 군부 정권 인사들부터가 그때 소비에트 러시아와 싸운 사람들이었다.

결국 스탈린이 매달릴 건 서유럽의 전통 강대국인 영국과 프랑스밖에 없었다.

[상: 영국의 수상 네빌 체임벌린, 하: 프랑스 수상 에두아르 달라디에]

그러나 스탈린의 기대와 달리 영국과 프랑스는 동맹에 열의가 없었다. 프랑스는 1차 대전 때 140만에 달하는 청년들이 전사했기에 전쟁만큼은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중장년층은 1차 대전을 경험했고, [비록 히틀러의 뮌헨 협정 파기로 호전적 여론이 일어났지만] 반전 여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체임벌린은 독일을 이용해 소련을 견제하며 유럽의 균형을 지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다보니 협상이 제대로 될 턱이 없었고, 특히 영국의 한심한 군대 수준[상비군 4개 사단, 제대로 전투 가능한 사단은 2개]을 본 스탈린의 마음 속에 편집증적 서방 공포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때 팽창을 위해 소련과 잠시 타협하고 싶었던 히틀러가 스탈린에게 연락을 보내 협상을 제의하고, 시간을 벌고 싶었던 스탈린이 이에 응하면서 독소불가침의 서막이 올랐다.

[좌: 이오시프 스탈린, 우: 나치 독일 외무장관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

스탈린은 리벤트로프를 보고 아주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 몹시 기뻐했다. 스탈린은 리벤트로프와 이런 농담을 주고받았다.

리벤트로프: 독이일 방공 협정은 소련이 아니라 영국을 겨냥한 겁니다. 서기장께서도 방공 협정에 가입하시지요.

스탈린: 나도 오늘부터 반공주의자요.

그렇게 스탈린은 히틀러와 동유럽 영토와 영향권, 이권을 갈라먹은 뒤 실천에 옮겼다.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에 함께해 폴란드의 동부를 장악했고, 발트 3국을 모두 합병했으며, 루마니아의 베사라비아 영토를 협박해 뜯어내고, 많은 희생 끝에 핀란드의 카렐리야 지방을 얻었다.

그는 2차 대전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나치 독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순간에도 후방에선 공장들이 들어서고 산업 생산력과 군사력을 증강했다. 그러나 스탈린이 예상하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히틀러가 영국을 다 처리하지도 않고 소련을 공격할줄은 몰랐다.

[1941년 8월, 키예프 함락이 임박했음을 보고받은 스탈린. 이 사진은 프라우다의 사진기자에 의해 찍혔으며 소련 붕괴 후 세상에 공개되었다]

스탈린은 초반에 조급증이 터져 절대 후퇴 금지로 요약되는 227호 명령을 내릴 정도로 엇나갔으나, 이내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고 게오르기 주코프, 콘스탄틴 로코솝스키 등 유능한 장군들을 선발한 뒤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스탈린은 후방에서 모든 전시행정을 총괄했다. 유럽 러시아에 있던 모든 산업 시설을 뜯어서 우랄 산맥으로 옮기고, 소련 전역에서 남자란 남자는 모두 징집해 맞서 싸웠다. 이념적 거리를 제쳐두고 미국과 끈질긴 협상 끝에 무기원조를 받아냈다.

1943년에 이르러 소련의 산업 생산력은 독일을 추월했다. 공장에선 T-34 탱크가 무수히 많이 뽑아져 나왔고, 모든 자원들은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산업 시설로 운송되며 무기를 생산했다. 그는 전시에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아들을 최전선으로 보내고 모스크바에 남아 중심을 잡았다.

마침내 스탈린이 이끄는 붉은 군대는 3,000만 인민의 죽음을 대가로 바쳐 독일의 심장 베를린을 점령하고, 동유럽 국가들을 정복하여 위성국으로 삼았다. 

독소불가침을 두고 사람들은 그의 실책이라며 비난했지만, 스탈린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는 끝내 자신의 손으로 나치 독일을 멸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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