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직장에서 일하고 30분 내내 서서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영호씨
고달파 보이지만 마냥 그렇지 만은 않다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녀 정숙이 있기 때문이다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 주는 그녀 정숙
그녀의 미소를 보면 묵은 피로마저 녹아 내린다
그녀가 영호를 위해 준비한 첫번째 음식. 소고기.
검은 부위가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은 음식이다
설마 암걸려 죽진 않겠지
시어링이 조금 쌔게 들어간거 같지만 기분탓인것 같다.
속으로는 '음식은 정성이지'를 되뇌어본다
정숙씨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안주삼아 맥주를 들이키던 두사람.
하지만 맥주가 떨어지고 만다
하루종일 일하고 버스에서도 서서 온 영호씨는 은근히 정숙씨가 맥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맺고 끊음이 확실한 남녀관을 가진 정숙에게 자비란 없다
가위바위보를 제안하고 여자는 주먹이지! 바로 참교육을 시전함.
결국 술은 영호가 가지고 온다 ㅠㅠㅠ
가위바위보 하나도 져주지 않고 바로 참교육을 시전하는 상여자 정숙을 보며
외적으로는 강해도 내적으로는 부드러운 사람 같다는 의미를 담아
정숙에게 외강내유라고 칭찬을 슬며시 건내본다.
과하지 않으면서 제법 괜찮은 칭찬이었다고 속으로 자찬하는 영호씨
그러나 어떤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꼈을까?
자신을 디스했다며 잔뜩 뿔이 나버린 정숙 ㅠㅠㅠ
어? 시발? 속으로 이게 아닌데를 외치는 영호 급하게 수습하려 해본다
사실은 정숙은 외유내강이었다며 서둘러 말을 바꿔보는 영호
그러나 여전히 시큰둥한 정숙씨
영호는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수습은 잘 안된듯ㅠㅠ
2차를 하자며 정숙이 준비하는 두번째 음식
냉동실 짬처리 음쓰.... 아니 음식을 활용하려는 우리 정숙씨의 살림 센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알뜰살뜰 살림왕 답다고 할 수 있겠다
결혼하면 우리 영호씨 외벌이지만 정숙씨의 내조로 진짜 대접 받으면서 잘살듯
준비된 음쓰... 아니 음식을 나눠 먹으며
뽀뽀도 하고 앞치마도 벗기고 견인치료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두 커플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찾아 왔느니....
그 위기는 집 밖에 나가서 맥주 한잔을 함께 걸치던 중에 발생하게 된다.
일단은 한잔씩 들이키며 맥주를 음미하는 두사람
특히 영호는 맥주의 맛에 심각한 감동을 받은 표정.
둘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
맥주 맛에 취해 무방비 상태인 영호에게 매섭게 날아드는 정숙의 딩크공격
영호는 속으로 아니 씨발 이게 무슨?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결혼관을 피력하는 영호
아기를 안낳을 거면 결혼을 왜 하느냐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주장으로 반격을 꾀한다
그러자 나 기분 파악~ 상해부렀어 ㅠㅠ 를 시전하는 정숙이
87년생 노고ㅣ..... 아니 와인인 정숙에게도 딩크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을까?
노련한 정숙 답지 않게 의견차이를 보이자 마자 바로 필살기를 때려박는 모습을 보인다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이라고 생각해서 주도권부터 잡으려는 속셈일까?
하지만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대응하려는 영호
그 와중에 말을 끊고 개소리를 시전하여 반격하는 노련한 정숙
결혼하고 혼인신고 바로 할 생각 없다는 맥락없는 소리를 듣고 영호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영호에게는 술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할말을 잃어버린 영호
그 냉철하던 평정심에도 슬슬 금이가기 시작하는데.....
그 뒤는 어떻게 된다? 나도 몰루? 다음주 목요일에 확인하셈
그래도 행복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