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득 캠핑이 몹시 가고싶어지는 오후 다섯시, 도저히 참을수 없게되어 짐을 쌌어요.
예측불가의 날씨로 백패킹은 무섭고, 비오는데 텐트치기도 좀 후달려 오랜만에 차안에만 있는 차박을 하기로 정했어요
공짜 기사 가방에 음식물을 제외한 모든것을 담으니 12.4킬로. 서둘러 출발하기로해요
오늘의 목적지는 악명이 자자한 한탄강 선사유적지 인근 차박성지. 어린이 교통 박물관? 같은 곳 앞에 있는 강가라고 해요
열심히 운전해서 도착하니 수다스런 야옹이가 야옹야옹 저를 맞아주었어요.
하지만 진입로 같아보이는 곳은 폐쇄되어있었어요...
7월 1일부터 막혔다고해요. 그런데 피크닉 오셔서 술에 잔뜩취해계시는 할아버지가 자기 길 건너 사는데 이렇게 해놨어도 지난 일요일에 버글버글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내용을 읽어보니 단속 예정이라고 되어있긴해서 뭐가뭔지 헷갈렸어요
그래도 저렇게 군청 명의로 입구가 막혀있는데 어떻게 가나 싶어 안들어가기로했어요
뭐랄까... 난민촌이라고 하던데 제가 갔을땐 좀비 아포칼립스가 쓸고간 난민촌 같아보였어요
아니면 영화 <에베레스트> 에서 갑작스런 폭풍이 휩쓸고간 베이스 캠프랄까...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가 마음에들어 아직 차박이 가능하면 하룻밤 있었을것같아요.
하지만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네요...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잠시 차에서 검색을 해보니 근처 작은 다리 건너면 조용한 곳이 있다고하기에 한번 가 보았어요.
무섭게 생긴 외나무 다리... 이름도 세월교라고해요 ㅠㅠ
낚시 하시는 분이 지금 수위가 딱 애매하다고, 좀 더 내려서 다리 잠기면 차단기 내려가서 못나온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강건너 왼쪽 위 언덕에 자리 몇개 있다 하셔서 가보기로했어요.
아직 운전한지 몇년 안되어 좀 무서웠지만 쭉 직진해 건넜어요
하지만 알려주신 곳은 강이 전혀 보이지않는, 숲속 단선도로에서 도로 양보 하는곳들이었어요...
해가 저물고 유튜브 최신검색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어 어떤 차박하시는 비구니 스님의 팁으로 세월교 옆 강가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이쪽도 차단기가 설치되어 출입 불가가 되었더라구요.
도저히 안될것같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돌아오는데 바로 옆에 캠핑장이 있어 캠핑장으로 갈까 싶었지만 경치도 안보이고 타프 하나 챙겨오지않아 그냥 왔어요...
캠핑장에서 아무것도 없이 뒷 트렁크에 앉아있기는 좀... ㅠㅠ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지자체 조례? 로 한탄강 전 라인의 차박이 금지라고 하네요... 예전 사진들 보니 그럴만 한것 같긴했어요...
아무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