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으로 불타오르고 있는 일본 열도
그런 와중에 라멘을 먹으러 온 손님이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는데...
대체 무슨 일일까?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바라키현 미토시에 위치한 라멘가게 '라멘 교자 250'
이곳은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 가게는 아니지만 250엔짜리 저렴한 라멘 메뉴가 있기 때문에
돈이 없는 학생들이나 가난한 샐러리맨 등이 애용하는 가게라고 함
다른 손님들처럼 평범하게 입장하는 한 남성
옷차림으로 보아 회사원으로 추정됨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가게의 휴대용 선풍기를 잠깐 구경하더니
얼마 안 가 내려놓고 본인 가방에서 개인용 선풍기를 꺼냄
많이 더운지 라멘을 먹는 내내 자신의 선풍기를 왼손에 들고 있는 모습
아까웠는지 마지막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는데...
그 순간!
테이블 위에 있던 가게 비치용 선풍기를 자신의 가방에 넣는 남성!
다시 봐도 남성의 선풍기가 아니라 가게 측이 비치해 둔 선풍기가 분명함
직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손놀림으로 자연스럽게 가방에 넣는 모습을 보니 보통 놈이 아님
애초에 크기와 색상도 다를 뿐더러
자신의 선풍기는 내내 왼손에 들고 있었기 때문에 헷갈릴 이유조차 없음
천연덕스럽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나가는 남성의 모습에
직원들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고 감사하다며 인사까지 함
가게측은 어째서 미니 선풍기를 준비해뒀던 것일까?
[라멘가게 사장]
낮에는 가게 내부가 35도가 넘으니까
상시 에어컨 온도를 18도로 설정해놓고 있지만
조리를 하는 가게 특성상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음
그래서 테이블마다 작은 선풍기를 비치해두어 고객들이 덥지 않도록 해놓았던 것
대체 점내는 얼마나 덥길래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주방의 열기가 가게로 퍼지는 탓에 객석 주변도 31도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됨
[20대 청년A]
주방에서 열기가 와서 엄청 덥네요
[20대 청년B]
제가 원래 땀이 많기는한데 라멘을 먹으니까 확실히 덥네요
냉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정도로 열악한 가게지만 한푼이라도 저렴한 라멘을 먹기 위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참고 먹는 일본의 청년들
가난해진 일본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줌
[라멘가게 사장]
이런 상태라면 손님들이 열중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선풍기를 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
안 돌려주면 그냥 없는 채로 영업하겠다는 뜻일까?
여튼 선풍기를 도난당한 이 라멘가게는 경찰에 피해를 신고한 상태라고 함
얇은 지갑 때문에 250엔 라멘을 먹겠다고 좁고 더운 가게에서 꾸역꾸역 버티는 청년들,
그리고 미니 선풍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눈치까지 살펴가며 훔쳐가는 회사원...
가난해진 일본 사회가 더 이상 가면을 유지하지 못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흥미로운 사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