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마지막에 나온 줄가자미 서더리로는 탕을 끓였으리라 생각했겠지만
얜 사이즈도 작고 그냥 튀겨먹는게 최고다
줄가자미 뼈는 병어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종 자체가 뼈가 약해서 튀기면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음
잠깐 한 눈 팔면 바로 타버리니 약불에서 서서히 튀겨주자
???
줄가자미의 사포같은 껍질도 그대로 붙은 머리도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그냥 튀겨봄
결론은 약간 질긴건 있는데 아무튼 먹을 수 있다임
비싸니까 최대한 싹싹 먹을 수 있는건 긁어먹어야지ㅋㅋㅋ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듯이 맛은 매우 뛰어남
줄가자미는 끝
여러모로 지금까지 먹어본 줄가자미 중 얘가 원탑이었다
항상 줄가자미 맛있다는 말 들을 때마다 속으로 '흠 그정돈가' 했었는데
얘가 멱살잡고 이미지 개선시켜줌ㅋㅋㅋ
오랫동안 등장 못해서 잔뜩 삐진 점농어
3일차에 꺼내봤다
오래 숙성시키려면 수분 잡는게 필수인데
은근 해동지를 자주 갈아줘야 함
뜬금없이 낚시바리 인증
원물 구하기 편에서 봤겠지만 한 군데도 까진 곳 없이 저 정도 깔이 나오려면 낚시바리여야함ㅋㅋㅋ
그리고 농어는 지느러미도 그냥 바늘 수준으로 날카로워서 위험하지만
요 아가미 뚜껑 쪽 가시가 진짜 사람 잡는다
가위로 잘라내는걸 추천함
주사방혈의 힘
파파첼식 동맥방혈 수준까진 아니라 척추에 군데군데 핏기가 좀 있긴 한데
자연방혈보다는 확실히 깔끔하다
물기가 잘 빠졌다는 증거
민어도 그렇고 농어도 꼬리는 익혀먹는게 좋아서 항상 따로 잘라서 빼놓는데
저 단면의 무지개색 간섭광은 단면을 깔끔하게 잘랐을 때, 그리고 살이 밀도 높고 수분이 잘 빠진 어종에서 잘 보이는 듯
그리고 요로코롬 썰어줬다
왼쪽에 뭉쳐놓은 건 지느러미살
농어 등살
진짜 개맛있다
민어보단 기름기가 덜하지만 감칠맛이 아주 좋고 찰떡같은 쫀쫀함이 있음
3일 숙성해서 활어의 그런 식감은 없지만 난 이게 더 좋음
카메라에는 잘 안 담기지만 농어 회 색이 진짜 예쁨
투명하면서도 붉은빛 초록빛이 싹 감도는게
농어 뱃살
민어처럼 뱃살은 아주 약간 더 식감이 있음
약간 기름기도 돌고 좋음
대뱃살
원래 자연산 농어 뱃살은 별로 기름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 배꼽살 쪽은 다르네
유비끼보다 히비끼가 난 좋더라
숙성 8일차
뭔데 이렇게 장기간 숙성했냐면 집에 점농어만 있던게 아니라서ㅋㅋㅋ
암튼 초밥 할거라 전날에 미리 포를 떠놓고 숙성지 싸놓으려고 함
숙성지에 싸서 하루 보관
집에 진공기가 있으면 산화방지제랑 같이 써서 필렛 숙성 하면 편할텐데
먼저 점농어 초밥
점농어 특성상 상당히 초밥이랑 잘 어울리는 맛임
근데 9일은 좀 과한 것 같기도 하고 한 5~6일 정도면 좋을듯?
민어랑 똑같이ㅇㅇ
농어는 지느러미가 얇아서 이렇게 초밥으로 할 수 있는건 거의 두 점 정도더라
그래도 가장 기름진 부위라 맛있음
등살
확실히 감칠맛이 업그레이드되긴 했는데
5~6일차였어도 이 정도는 됐을 듯 싶음
3일 정도는 괜찮은데 상당히 오래 숙성한 애들은 전날에 포떠서 숙성지 보관하는건 좀 별로인듯
예쁘다
변색된게 아니라 cd 뒷면처럼 반짝거리는거임
농어 민어 능성어 이런 애들이 저런게 잘 나옴
숙성회는 맛이 꽤 강해서 아까 만든 껍질무침이랑 먹어도 회의 맛이 잘 가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조합인 것 같음
대뱃살
겨울 민농어는 뱃살에 기름이 꽤 차던데 점농어는 배꼽살 아니면 딱히 기름이 차진 않는듯
몇일차였는지 기억도 안 남
암튼 굉장히 오래된 꼬리살
탕 끓여야 하니 뼈가 필요함
그래서 포 떠줬다
저건 나중에 구워먹을거임
점농어랑 어떤 생선의 서더리가 같이 있는데
그건 다음 편에 나올 예정
점농어는 전에 낚시바리라고 설명했었는데
꽤 오래 시간이 지나면 요 낚시바늘 상처가 곪으면서 꾸릉내가 풍긴다
당연히 이게 탕에 들어가면 대재앙이므로 무조건 도려내 준다
그리고 기름이 덕지덕지 붙은 부레가 붙어있는 갈비뼈도 무조건 넣어준다
지리가 진하게 우러나오려면 생선 기름이 좀 들어가야 함
뼈는 청주 미림 소금 들어간 물에 한 번 데쳐주고 찬물에 투하
그 후 팔팔 끓여주면 됨
완성
맑은 지리에는 미나리가 필수지만 진하게 우린 생선 지리에는 미나리가 딱히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판단해서 대신에 파를 썰어넣음
점농어 볼살이었나 가마살이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사이즈가 어마무시하다
당연히 맛도 최고
솔직히 볼살 가마살은 회로 힘들게 발라내는거보다 그냥 익혀먹는게 더 맛있음ㅋㅋㅋ
3주가 지난 농어 꼬리살
어쩌다보니 집에 물고기가 많이 들어와서 어차피 익혀먹을거 해동지에 싸놓고 나중에 먹지 뭐 하면서 미루다가 이렇게 되어버림
회로 먹으면 생명이 위태롭겠지만 익혀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
이건 솔직히 스테이크가 최고다
처음에는 기름에 껍질을 바삭하게 튀겨주고
버터로 마무리
플레이팅 실패ㅋㅋㅋ
소스는 토마토 페이스트에 볶은 양파 마늘 페퍼론치노 바질 그리고 전에 만들어놓은 해산물 전용 버터 넣고 체에 거름
매쉬드 포테이토는 그냥 브라운 버터랑 삶은 감자로만 만듬
해동지에 수분을 많이 뺏긴 상태라 완전 촉촉하진 않은데
맛은 훌륭하다
담백한 흰살이라 토마토 소스랑도 잘 어울림
결론)
지금도 유효하지만 점농어 진짜 폼 좋음
기름기 있는 생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이거 지금은 자연산이 최고로 맛있으니 중국산 양식 말고 자연산 ㄱㄱ
민어는 지금 가격 떡상이 시작된 것 같으니 더더욱 추천함
얘도 한여름엔 가격 막 올라갈거임
줄가자미도 사실 산란기는 돌가자미랑 비슷해서 한겨울보다는 지금이 더 맛있을 때임
이례적으로 요즘 노량진에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경매장에 보이면 시간 빌게이츠들은 한 번 사서 손질 도전해보셈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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