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억울한 죽음이 또 있죠, 공군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고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숨진 고 이예람 중사의 장례 절차가 3년 2개월 만에 치러집니다. 딸의 곁을 지켜왔던 아버지는 이젠 보내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꿈꿔온 공군 부사관에 임관하며 다부진 표정으로 찍은 증명사진은 흰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이 됐습니다.
잠 못 드는 밤마다 아버지가 손수 만든 조화 꽃바구니도 빈소에 올랐습니다.
2021년 5월, 공군 20전투 비행단 소속 이예람 중사는 부대 안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 달 전 상관에게 당한 강제추행에 사건을 무마하려는 회유와 압박이 이어지자 견디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군 당국의 부실수사 논란까지 일자 아버지는 장례를 미루고 군사법원과 국회를 부지런히 오갔습니다.
밤에는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보낸 날이 3년이 넘었습니다.
사망 1년 뒤 특검이 출범했고 8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강제추행 가해자는 징역 8년 형이 확정됐고 다른 가해자들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군 사법 체계의 병폐가 드러나며 관련 법도 바뀌었습니다.
군인이 저지른 성폭력 범죄, 군인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는 경찰 등 민간 사법기관에서 수사와 재판을 맡게 됐습니다.
딸을 보내는 아버지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고 이예람 중사는 오는 20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02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