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게시물 : [단독] 02-880 대통령실 전화 확인‥168초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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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채상병 순직사건의 조사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작년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사용자 명은 '대통령 경호처'로 돼 있습니다.
그럼 다른 대통령실 번호는 어떨까요?
일부 수석실과 비서관실 가입자 명을 확인해봤더니, 경호처가 아니라 그냥 '대통령실'로 나왔습니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보좌하는 '부속실'의 번호만 '02-800-7070'이 경호처에 의해 똑같이 관리되고 있었는데요.
경호처가 관리하는 이 번호는, 과연 누가 썼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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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실의 '02-800-7070' 유선번호로 전화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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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4초 뒤 이 장관은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보류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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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을 움직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02-800-7070' 대통령실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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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0' 번호의 가입자가 누구인지, KT는 "'대통령실' 명의였다가 작년 5월 23일 '대통령 경호처'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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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보안상 이유로 대통령실 모든 번호의 가입자명이 일괄적으로 변경된 걸까?
대통령실 수석이나 행정관·비서관 명함에 적힌 일부 사무실 번호의 가입자명을 확인해 봤습니다.
정무수석실·국정홍보비서관실·과학기술비서관실 세 곳은 모두 가입자명이 그냥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수행하는 '부속실' 번호만 작년 5월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바뀌었습니다.
02-800-7070과 똑같은 날, 똑같이 가입자명이 변경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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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실 사무실과 02-800-7070 두 번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 사용을 시작한 점도 같았습니다.
다른 세 번호는 사용 시작일자가 2022년 7월부터로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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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0' 번호는 작년 7월 31일 3시간 동안,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 외에도,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서관 등 4명과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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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통화내역도 추가 공개됐는데, 그 3시간을 빼고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한번도 이 번호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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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8월 2일부터 8일까지 6박 7일간 경남 거제 저도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전화번호에 대해선 보안사항이라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