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엘살바도르는 30대에 당선된 부켈레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눈길을 끌었죠. 이 젊은 대통령이 80%가 넘는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는데, 헌법을 어겼단 논란도 있습니다.
SNS에 자신을 '철인정치를 하는 왕' 이라고 소개하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른바 셀카를 찍는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엘살바도르 대통령/2019년 9월 : "많은 사람이 제 연설을 듣는 것보다 '셀카'를 볼 겁니다."]
4년 전 38살에 당선된 뒤 이번엔 80% 넘는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으로 치안을 안정시킨 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2년 전, 부켈레 대통령은 하루에만 62건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영장 없이 갱단을 체포했습니다.
전체 인구의 1%가량인 6만 5천 명을 붙잡았고 여의도 절반 크기의 교도소를 새로 지어 가뒀습니다.
갱단을 추종하지 못하게 갱단원들의 묘지를 부수기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1위였던 살인율은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나이브 부켈레/엘살바도르 대통령 : "세계에서 가장 살인이 많이 일어나는 위험한 나라를 서반구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바꿨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해외에서의 자국 송금 등을 위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고 정부가 직접 천4백억 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가가 부도 위기에 몰려 즉흥적인 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헌법상 대통령 연임이 불가능하자 친정부 성향 법원과 국회가 부켈레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도우면서 자칫 장기 독재에 빠질 거란 우려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