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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9.11테러 유명한 영상의 뒷이야기,뉴욕 소방관들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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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이집트 및 사우디출신 하이재커 5명에 의해 납치된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에 승객 및 승무원들을 태운 채

시속 790km의 속도로 제 1 무역센터 93~99층에 충돌한 장면을 촬영한 유일한 영상이다.

당시 이 영상에 촬영된 현장에는 뉴욕소방국 1대대 소속 엔진7 래더1, 1대대 지휘반이 맨해튼 모처에 가스누출 의심 신고건으로 출동한 상태였고

저 충돌을 목격한 직후 현장으로 출동하여 1대대는 911테러 현장인 세계무역센터에 가장먼저 도착한 뉴욕소방국 대원들로 기록된다.


그럼 이 영상을 찍은사람은 누구고 왜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는데 따라나갈 수 있었을까?







첫번째 영상이 포함된 다큐멘터리 911의 제작자인 프랑스계 미국인 Jules Naudet ,Gedeon Naudet (왼쪽이 형인 기디온, 오른쪽이 동생 줄스)

이 둘은 당연히 911테러에 관련된 영상을 찍으려 한게 아니라 당시 뉴욕소방국 신참소방관 다큐를 찍기 위해 1대대 인원들과 같이

소방서에서 숙식하면서 촬영하고 있었다.






이 다큐의 원래 주인공이였던 당시 신참소방관인 토니는 2001년 7월 2일 테러 2달전 세계무역센터를 관할지역으로

두는 1대대 래더1 소속으로 전입오게됐다. 그는 막내로서 청소부터 시작해 식사준비, 커피타기까지 열심히 구르면서 첫 화재출동을 기다렸다.


당시 뉴욕소방국에선 신참 대원이 새로 전입오면 흰구름과 먹구름으로 나눠서 불렀는데 먹구름이 전입오면 온 도시에 화재를 몰고다니고

반대로 흰구름이 전입오면 귀신같이 화재가 나지 않는다는 속설 비스무리한게 있었다고 한다.


토니는 흰구름파였고 전입온지 한달이 되도록 화재출동을 나가지 못했고, 관할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꼭 토니가 비번인 날에만 화재가 나는

완벽한 흰구름 소방관이 됐다.


그래도 8월정도쯤에 자동차 화재진압을 하면서 첫 출동을 나갔고 선배들도 슬슬 그를 인정해주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훈련과 출동을 거듭하며 계속 경험을 쌓던 중 9월이 됐다.







테러 하루전 9월 10일 저녁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있는 1대대 대원들의 사진. 왼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다큐제작자 줄스다.

이날저녁은 줄스가 프랑스식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준비하지만 양조절에 실패해 다들 그를 놀려먹는 사소한 찐빠가 나게 된다.

하지만 줄스는 밤새도록 대원들과 농담을 나누며 재밌게 보낸 멋진 밤이라고 그날을 기억했다.


다시 9월 11일로 돌아가서 세계무역센터 북쪽타워에 2분만에 도착한 1대대 대원들은 8시 50분 건물 1층 로비에 설치된 지휘본부로 집결한다.

이 지휘본부는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당시 뉴욕경찰과 소방의 공조가 미흡했다는 반성에 따라 설치됐으며, 각종 방송 및 통신장치가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뉴욕소방국 전 대원이 무역센터로 속속 모이기 시작한다. 대대 및 상위 지휘관들도 모두 소집됐고 구조와 화재진압 계획을 세우고 1대대 소속

엔진7 래더1 대원들을 포함한 소방대원들은 충돌로 망가진 엘리베이터로 인해 20kg의 개인보호장비와 각종 구조장비를 들고 비상계단으로 걸어서

비행기 충돌지점인 93층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북쪽타워에서 구조활동을 개시하려는 순간 9시 3분 하이재커 5명에 의해 납치된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승객 및 승무원 60명을 태운채로

시속 950km의 속도로 제 2 무역센터 77~85층에 충돌했다. 이 장면은 아메리칸 에어 11편의 충돌로 모든 언론들이 세계무역센터를 비추고있는 와중에

이뤄졌으며 우리가 미디어에서 본 대부분의 무역센터와 충돌영상은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의 충돌장면이다.


한편 뉴욕소방국 국장인 피터 제임스도 현장에 도착했지만 건물에서 떨어지는 잔해로 인해 기존 지휘본부가 설치된 북쪽타워 로비가 아닌 무역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웨스트가에 본부를 설치해서 운용했다. 하지만 많은 일선 지휘관들은 여전히 북쪽타워 로비에 남아있었고 이제는 추가적으로 남쪽타워

구조계획까지 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모든일은 첫번째 비행기가 북쪽타워에 충돌한지 30분도 안돼서 발생한 일이다.


뉴욕소방관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굉장히 어려웠다.






우선 통신문제였다.

북쪽타워엔 뉴욕남부 TV와 무선전화를 관할하는 중계기,대형안테나가 설치되있었다. 이 장치들은 당연히 충돌로 인해 먹통이 되었고 이로인해

각종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우선 지휘관들은 건물로 진입시킨 대원들과 연락이 끊기고 이미 진입한 대원들은 바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수 없는데다

혹시나 있을 대피무전도 못듣게 된다. TV및 각종 무선연락도 먹통이 되어서 테러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수천킬로 떨어진 사람

들보다 현재 상황을 모르게 된다.


지휘본부가 설치된 북쪽타워 로비엔 수십명의 뉴욕소방국 지휘관들과 일선 소방대원, 뉴욕 경찰 및 각종 기관 관계자들까지 수백명의 인원들이 몰려있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전기가 좁은 공간에 몰리면서 전파간섭현상을 빚게 된다. 이로인해 중계기가 파괴되면서 악화된 통신상태가 더더욱 문제를 야기한다.


거기다 비번인 소방대원들이 무전기를 못챙기고 급하게 소집되면서 일선 지휘관들은 현장에 정확히 몇명의 소방관들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통신상의 난맥은 오전 9시 59분 남쪽타워가 붕괴되고 건물 잔해로 인해 북쪽타워 로비에 설치된 지휘본부 인원들이 긴급철수하면서 북쪽타워에 진입한

대원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음에도 많은 대원들이 무전을 듣지못하고 건물 붕괴시에 같이 매몰됐다.

결국 총 342명의 소방관이 1,2 무역센터가 붕괴할때 같이 매몰돼서 순직한다.





다음은 낙하물의 문제였다

아메리칸 항공 11편과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은 승객뿐만 아니라 수만 리터의 항공유를 싣고있었으며,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을때 수천개의 파편이 지상에 흩뿌려지고 충돌시 미처 연소되지못한 항공유까지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도달한다. 이후에도 충돌지점에 발생한 화재로 잔해가 계속 지상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 잔해로 인해 부상입은 사람도 수십명이 되었고 대피에도 지장이 생긴다.


그리고 충돌지점 상층부 인원들이 북쪽타워에서는 약 1426명, 남쪽타워에서는 약 600여명이 있었는데 북쪽타워에는 충돌시 계단이 모두 파괴되어 한명도 탈출하지 못했고, 남쪽타워에서는 살아남은 한개의 계단으로 18명만이 탈출한다.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화재의 열기와 유독성 가스를 버티지 못하고 한명씩 뛰어내리게 되고 약 200여명이 이렇게 뛰어내려서 사망한걸로 추정되고 9시 30분경에는 이렇게 추락한 희생자에 맞아서 소방관 1명이 순직한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북쪽로비 지휘본부에서는 지상 출입구 통행을 금지했고 이렇게 되자 지원 온 소방력들도 건물에 접근하기 힘들어지는 데다가

대피해야하는 시민들도 지하까지 내려가서 대피하는 등 대피루트가 더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지휘체계의 문제도 있었다.

뉴욕소방국 한개의 대대에는 약 180명에서 200명의 소방관과 지휘관들이 소속되어있고, 보통 4개에서 8개의 중대로 이루어져 있다. 중대는 Captain이 지휘하며, 이들은 3명의 lieutenant와 16명에서 42명의 소방관을 지휘한다. 따라서 한개의 근무조에는 현장지휘관인 Captain과 lieutenant에 각각의 차량에 편성된 대원들이 편성되고, 엔진중대에는 3,4명의 소방관, 래더중대에는 5명의 소방관이 편성되어 한개의 근무조를 이룬다.


테러가 일어난 세계무역센터에는 첫번째 충돌이후 3시간동안 121개의 엔진중대(Comapny), 62개의 래더중대, 5개의 구조대, 27명의 대대장(Battalion) 이상급 지휘관이 집결하였고, 모든 비번 소방관들도 소집되었으며, 이러한 소집령은 30년만에 내려진 명령이었다.





1차로 설치된 지휘본부는 오전 8시 50분 북쪽타워 로비에 설치되었으며, 조지프 파이퍼 1대대장을 포함한 일선 대대장들 위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2차로 설치된 지휘본부는 뉴욕소방국 최선임자인 피터 간치(Peter James Ganci Jr.)국장과 참모들로 구성되어있었으며 이들은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남쪽타워에 충돌하기 직전인 오전 9시경에 현장에 도착하여 북쪽타워 길 건너편인 웨스트가에 본부를 설치한다.


이들은 1,2번에서 언급한 문제로 효율적인 지휘를 하기 어려웠으며, 현장에서 이원화된 지휘체계로 인해 조직적으로 구조활동을 할수가 없었다. 

이 후 오전 9시 59분에 남쪽타워 붕괴로 인해 북쪽타워에 설치된 지휘본부 인원들이 긴급철수하며 지휘본부의 기능을 상실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웨스트가 지휘본부는 잔해에 휩쓸리며 피터 간치 국장 및 참모들도 모두 사망하게 되었고 결국 지휘체계가 붕괴한다.


북쪽타워에서 탈출한 지휘관들은 기존 지휘본부가 설치되었던 웨스트가로 향하고 다시 지휘본부를 구성하려했으나 오전 10시 29분에 북쪽타워마저 붕괴하면서 지휘공백상태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 후 소방국장의 실종이 확인되면서 차석 지휘관들이 지휘본부를 설치하였으나 통신이 제대로 되지않고 서로의 생사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지휘본부들이 난립하게 된다. 약 1시간동안 8개의 지휘본부가 설치되었으며 이러한 지휘본부의 형태는 상위지휘관들이 현장에 있는 하위 지휘관 및 현장대원들을 불러모아 설치한 주먹구구식의 지휘본부들이었다. 

이러한 지휘상의 혼란은 통신이 재개되고 상황이 정리되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웨스트가에 모든 지휘본부를 일원화하여 설치하면서 일단락된다.





 

제 1,2 세계무역센터와 여객기의 충돌, 이어진 세계무역센터들의 붕괴로 뉴욕소방국에서는 최선임자인 뉴욕소방국 국장을 포함한 343명의 소방관들이 사망하는 큰 피해를 입게된다. 하지만 이들의 필사적인 구조활동 및 대피지원으로 평일 유동인구 5만명인 맨해튼에서 사망자 3천명선으로 억제할 수있었으니 이들의 죽음은 전혀 헛되지 않았다.

 

뉴욕소방국의 약 75개의 Firehouse(우리나라의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에서 최소 1명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국장과 소방위원회 부위원장, 1명의 marshal(우리나라의 특별사법경찰), 1명의 소방사제(우리나라의 군종신부로 생각하면 됨)가 사망하였다.

단위 부대로는 래더 3, 레스큐 1, 스쿼드 1 중대는 차량 소속 모든 근무조 대원이 전원 사망하였으며, 대대장급인 Chief 17명, 중대장급인 Captain 23명, 현장지휘관인 Lieutenant 44명이 사망했다.






다시 영상얘기로 돌아오면 줄스와 함께 출동나간 엔진 1, 래더 7 대원들은 북쪽타워에 진입하였으나 다행히도 파이퍼 대장의 긴급탈출명령 무전을 수신하여 탈출한다. 그래서 첫번째 충돌을 목격하고 제일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1대대 인원들은 아무도 다치지않고 전원 생존하여 복귀하게 된다.

 

조지프 파이퍼 대장은 이후에도 진급을 하면서도, 뉴욕에서 발생한 사고현장을 종횡무진했다. 그리고 2018년에 퇴직하는데 파이퍼 대장은 9.11테러 당시 대대장 중 마지막으로 퇴직한 인원이 된다. 이 후 2023년 2월에 신임 뉴욕소방 소방위원회 위원장이 부위원장으로 파이퍼를 지명하면서 뉴욕소방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원래 찍으려던 다큐의 주인공인 토니는 현재까지도 뉴욕 소방대원으로 근무하고있는 중이다.

 

줄스와 기디온 형제는 이후에도 다양한 주제로 다큐를 찍었는데 2018년에는 2015년에 벌어진 ISIS의 파리테러관련 다큐를 제작하였고 2022년에는 2021년 벌어진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사건을 주제로한 다큐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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