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강(獸亞綱/Theria)은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포유류의 분류군임. 유대류와 태반류를 포함하며 단공류를 제외한 모든 현생 포유류가 수아강에 속함. 이번에 발표된 중생대 최대 크기의 포유류 역시 수아강에 속하는 동물인데 이제 알아보자
파타고마이아 카인코(Patagomaia chainko)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의 초릴로층(Chorrillo Formation)에서 발견된 이 포유류는 마입, 눌로티탄 등의 공룡과 공존하였으며 뒷다리와 골반 체화석에서 수아강의 특징이 뚜렷하게 보임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그 덩치인데, 몸무게가 약 14kg으로 추정되고 최대추정치는 약 26kg에 달하며 이는 중형견 사이즈의 몸집으로 지금까지 중생대 포유류의 최대크기라고 여겨진 레페노마무스를 뛰어넘는 크기에다가 북반구 수아강의 최대 몸무게인 5kg보다 훨씬 무거운 수치임
(중생대 백악기 전기 중국에서 서식했던 고비코노돈과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과거 중생대 포유류는 일반적으로 야행성 습성을 지닌 소형 식충동물로 생각되었는데, 이러한 전통적인 견해는 디델포돈처럼 수달과 유사하게 헤엄치는 종부터 시작하여 땅을 파거나 날다람쥐처럼 활공하는 종류, 갯과 동물의 형태를 지닌 종류 등 생태학적, 형태학적 차이가 다양한 중생대 포유류 화석의 계속되는 발견으로 인해 바뀌어가는 중이었음. 그중에서도 로라시아 대륙에서 발견된 백악기 후기 수아강 포유류의 화석 기록이 다양했었지
허나 현대계통 포유류의 화석 기록은 북반구에서 특히 풍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아강 포유류의 초기 진화와 기원은 로라시아 대륙에서만 일어났으며 곤드와나에서는 수아강 포유류가 드물다고 주장되어왔음
그러나 일부 분자분석과 고생물학적 데이터는 적어도 일부 수아강 계통이 중생대 후반에 남반구에서 진화하고 다양화되었다는 증거를 보여왔으며, 그런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남반구도 현대 포유류의 초기 진화를 위한 중요한 무대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아주 중요한 연구라고 할 수 있겠음
(파타고마이아의 계통발생적 유사성 분기도, 지리적 위치)
즉, 파타고마이아의 발견은 남반구의 포유류가 신생대 초반까지 작은 체구를 유지했던 북반구 친척들보다 먼저 백악기 후기에 다양하게 분기되며 큰 몸집을 갖게 되었음을 암시함
더 나아가 지금까지 전세계 중생대 포유류 화석의 고작 5%를 차지하는 남반구에는 화석 기록의 넓은 공백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계기이기도 하군
(중생대 마다가스카르의 포유류 아달리테리움과 빈타나)
사실 수아강은 아니지만 마다가스카르의 아달라테리움과 빈타나 등 중생대 기준으론 거대한 포유류들이 남반구에서 이미 발견이 되어왔었던 바가 있으므로, 백악기 말기로 갈수록 곤드와나에선 중대형 포유류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높아졌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이번 수아강 신종 파타고마이아의 발견은 남반구가 메리디올레스테스목(Meridiolestida), 드리올레스테스목(Dryolestida), 곤드와나테리아류(Gondwanatheria), 단공류와 같은 비수아강 멸종 그룹과 함께 현대 포유류 계통군 진화의 요람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라고 논문은 마무리됨
중생대는 주로 공룡이 주목받는 시대이지만, 포유류의 진화사 역시 흥미롭네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53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