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94년 설날은 2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의 연휴였다.
하지만 관공서와 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12일 토요일 오전근무를 하지 않고 휴무로 지정해 사실상 닷새 동안의 긴 연휴가 이어졌다.
귀성객들로 붐비는 서울역 광장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임시 매표소에서 반환되는 표나 입석표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과 함께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고속도로 정체가 극심해지자 방송과 신문 등에선 국도 우회구간을 안내했다.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지방에 내려간 고속버스도, 눈길에 발이 묶여서, 서울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제때에 배차가 되지 않아서, 많은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고, 아예 운행이 중단된 노선도 많았다.
시골 비포장 농로길도 귀성차량들로 몸살을 앓았다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귀성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2시간, 서울에서 대구 16시간, 부산은 20시간이 걸렸고, 더욱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호남지방은, 서울에서 전주가 17시간. 광주까지는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행히도 예전에 비해 갓길주행은 줄어들었다.
경찰에서 범칙금 외에 한달간 면허정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귀성객들이 빠져나가 한산해진 서울 도심
당시 파도가 너무 높아 서해,남해 대부분의 여객선 항로의 운항이 중단됐다.
성묘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
쓰레기장으로 변한 통일호 열차
설날 당일 아침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다
시골 방앗간의 설 준비
고향 대신 근교 관광지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백마부대의 설맞이
귀경길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특히 눈구경하기 힘든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눈길 정체가 극심했다
일부 귀경객들은 남부지방에 눈이 내리자, 설치했던 스노우체인을 서울근교에 와서 마구버려, 고속도로에선 이처럼 버려진 스노우체인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농구 붐을 일으켰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공개녹화 현장
농구대잔치 경기가 끝난 직후, 있을 예정이였던, 드라마 공개녹화를 보기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16000여명의 학생들이 입구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서울 모중학교 3학년 박모군이, 다리뼈가 부러져, 인근 잠실병원에 입원하는 등, 남녀 중고등학생 다수가 다쳤었다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극장가 라인업
가전은 역시 골드스타
배우 김희애가 나왔었던 롯데백화점 설 선물 광고
지금은 사라진 미도파백화점
벤츠 엔진 장착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쌍용차의 무쏘
설 당일 TV 편성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