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중반, 한창 이태원이 코로나로 시끄러웠던 시절, 이직을 하며 이사를 온 곳은 용산이었다. 과거의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굳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곳이자 서울 교통의 중심에 우연히 거주하게 되며, 나는 무수히 많은 사진의 시행 횟수를 만들 수 있었다.
항상 사진에 대해 '누리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게 이것이다. 물론 위치를 댓가로 가격에 비해 정말 여러가지로 불편한 곳에 살며, 이 과정에서 잃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 관해서는 나는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 점을 잊은 채 내가 뭔가를 100% 이루어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명백히 교만이니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다.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이방인처럼 느껴지던 용산은 지금 내게 삶의 터전이 되었다. 집 근처는 찍을 게 없다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배가 부른 도시인 용산을 현지인의 관점에서 담아 보았다. 한강공원에서 본 여의도처럼, 찍은 건 용산구지만 피사체는 용산구가 아닌 사진은 최대한 제외했다. 용산구에서 찍은 용산구 사진으로, 이 곳이 어떤 곳임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