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팀	오즈
1	네덜란드	1.25
2	이집트	1.44
3	웨일즈	1.02
4	세네갈	1.40
5	알제리	1.50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7편(完)

커뮤맨 작성
작성일 2024.02.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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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파키스탄 정치사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 1편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2편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3편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4편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5편
· 쿼바디스 파키스탄? 파키스탄 정치사를 열며 6편

임란 칸, 그는 누구인가? 왜 파키스탄은 임란 칸에 열광하고 지지하는가? 왜 군부는 그를 혐오하는가? 칸은 정말로 파키스탄에 내려온 메시아일까?

먼저 들어가기전 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진행해보자

그는 1952년, 라호르의 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남.

그 이후 엘리트 고등교육을 받고 1975년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됌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건 크리켓 선수생활이었음

파키스탄과 인도는 구 식민지였던 영국의 영향을 받아 크리켓에 대한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거든

어느정도냐면 인도에서 인기있는 크리켓 선수는 신으로 숭배될 정도임

칸은 특유의 쾌남 이미지와 우수한 경기실력을 통해 그는 1992년 파키스탄이 크리켓 월드컵에 우승하게 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고, 그는 국민영웅으로 대접받다가 은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1996년, 정의 파키스탄 운동(PTI)를 창당해서 본격적인 정치생활을 시작하게 되지

당시 파키스탄에는 펀자브의 PML을 이끄는 샤리프 가문,

신드의 PPP를 가진 부토 가문이 정치계를 장악하였음. 이에 칸은 자신의 정당 문구를 반부패, 반엘리트정치를 모토로 잡아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게 됌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잘나간건 아니었음

1997년 자신만만하게 나간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 라호르에서 PML에 패해 낙선하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얼마 안있어 1999년 무샤라프의 쿠데타가 터져 파키스탄의 민주주의는 위축되었고, 이에 2007년 칸은 감옥에 수감되는 등 고초를 겪게 되지

그리고 그는 2008년 총선이 공평하지 않다며 보이콧하고, 라호르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의 정책을 널리 퍼트리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지

그 결과, 2013년 총선에서 칸은 자신의 부계가 파슈툰 부족이라는 점과 북서변경주에 평화를 가져다주겠다 약속하며

북서변경주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인민당 다음가는 정당 의석을 얻는데 성공함

심지어 전체 득표율은 인민당을 제치고 2등으로 올라갔으니 임란 칸의 화려한 데뷔선거라고 볼 수 있었지

서론이 길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연재에 들어가보자

칸이 돌풍을 끌었지만 당장의 총리가 된건 2번의 총리

(1990~1993, 1997~1999)직에 이어 3번째로 총리에 올라온 샤리프였음.

그의 앞에 놓여진 문제는 녹록치 않았음.

만성적인 부패, 탈레반의 테러와 미군의 국경지대 공습, 리먼사태로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허약한 경제부터 산더미였음

이전 정부를 실패로 이끈 샤리프에 대해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

하지만 그의 세번째 임기는 나이가 들며 생각이 바뀌었는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음. 우선 젊을때 그는 이슬람 보수주의에 심취해 여성의 인권이나 타 종교에 대해 별로 이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

하지만 3기 임기때부터는 교육기관에서의 이슬람 설교 금지 지지, 여성의 가정폭력 신고를 가능하게 하는 법률에 서명하고

힌두교와 기독교의 축제를 국가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게 하는 등 그는 사회보수주의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뀌게 되었음

그리고 그는 대규모 예산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IMF로부터 66억달러의 대출을 받음과 동시에 한국, 터키 등 여러 국가와 FTA조약을 체결하기도 함

그 결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지

또한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경제회랑 프로젝트에 따라 중국과의 교역 역시 원활하게 시작됌

이는 파키스탄의 경제활성화라는 의도와 동시에 기존 낙후되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심한 북서변경주와 발로치스탄주를 달래는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샤리프는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국경지대에서의 혼란을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탈레반의 계속된 테러와 군부는 샤리프 정부의 협상안은 항복전략이라고 분노하는 바람에 흐지부지 되고 말지

또 샤리프 정부는 카라치 작전(제 1도시에 거주하는 범죄자들 소탕을 통한 치안 안정) 을 통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소탕작전으로 10,353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게 됌

하지만 카라치에서 의석을 장악한 MQM본부 습격이라던지 야당에 대한 탄압목적도 어느정도 의식한 정책이 아닐까 의심가는 작전이기도

그리고 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대화하는등 인도하고도 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잇따른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양측의 사이를 계속해서 얼어붙게만 만들었지

* 2013년 카슈미르 국경분쟁 : 양측 사상자 약 30여명 발생

2014~2015 카슈미르 국경분쟁 : 양측 사상자 100여명 이상 추정

2016년 인도 특공대의 카슈미르 공격 : 양측 사상자

수명~수십여명 발생

2016~2018년 카슈미르 국경분쟁 : 양측 사상자 200~400여명 추정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던 샤리프 정권, 하지만 2016년에 터진 파나마 게이트 사건으로 샤리프가 조세 회피 및 런던에 부동산 구매를 한 사실이 들어나자 파키스탄 국민들은 샤리프 정권의 부패에 분노하게 되었고

그는 결국 2017년 7월 10일,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총리직책을 상실하게 되었음

이 시기를 놓지지 않고 적극적인 SNS사용과 엘리트정치 타파, 부패 정치인 타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칸의 선거전략은 국민들이 임란칸과 PTI에 열광하는 계기가 되었지

그 결과 임란 칸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신드주 카라치, 펀자브주 라호르같은 대도시 및 펀자브 지방에서 의석을 쓸어가게 되면서 원내 1당으로 자리잡게 되지

그 후 그는 무슬림 정당들과 무소속들과 접촉해 국회의장선거와 총리선거에 승리하고, 2018년 그는 자신이 PTI를 만든지 22년만에 그토록 바라던 총리 자리에 앉게 됌

우선 그는 재정 위기와 경상수지 적자를 타파하기 위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한편 통화가치를 낮추고 세금을 올리게 되면서 재정적자를 어느정도 완화시키게 됌

또한 기업활동에 있어 여러가지 개선점을 내놓아 내수경제를 조금씩 활성화 시키기도 했고

비록 재정적자규모가 심각해 증세정책을 선택했지만 칸은 복지에도 관심이 많았음. 그는 복지수당의 범위를 확대했고 여러 지역에 교육과 의료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여러가지 개혁을 감행했지

그리고 영국 유학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도

또한 그는 자신이 단언했던 부패문제에 있어 단호하게 대응했음. 그는 우선 여러 부패한 공공조직을 구조조정하였고 또 반부패 캠페인을 실시해 여러 부패한 정치인을 기소하기도 하였음.

다만 칸이 총리직에 올랐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패인식지수는 되려 내려갔으며, 반부패 캠페인을 명분으로 야당을 탄압하는게 아닌지에 대한 비판역시 있었음

그런 칸에 있어 거대한 국가적 사건이 다가오게 되는데, 그건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교역량 감소 및 봉쇄에 대한 국가경제 타격이었음.

이에 칸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 3천억원)라는 전례없는 자금을 투입하여 저소득층에 투자해주는 한편, 원자재값 폭등을 막기 위해 수입관세를 철폐하는등 과감한 정책을 단행하게 됌

하지만 임란칸에게는 큰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임란칸 이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음.

우선 2020년 빈라덴을 순교자로 발언했다가 야당의 비난을 받았으며,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축하하고 탈레반을 옹호하면서 서방, 특히 미국의 분노를 사게 되지

또한 그는 강 간사건의 증가가 여성이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는 발언을 하여 내외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고

게다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고 단 몇시간 후 칸은 러시아로 넘어가 양측의 파이프라인 설치 및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파키스탄의 암묵적 지지(이 회담 이후 파키스탄은 UN의 러시아 비난안에 대해 기권함)를 하기도 했음

이에 미 국무부와 CIA는 반 미 반서방성향이 강한 임란칸의 퇴임을 원했고, 실제로 개입했는지의 여부까지는 알 수 없으나 이를 기회로 삼은 군부와 칸의 반부패 수사로 피해를 입은 야당들이 합심하여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하게 되었음

그렇게 임란 칸은 4년만에 모든걸 빼앗기게 되고 말았음

하지만 임란칸의 고생길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거

우선 그렇게 칸을 쫓아내고 총리에 오른건 PML의 셰바즈 샤리프였음. 그는 3번 총리를 역임했던 나와즈 샤리프의 동생이고 그는 페이퍼 컴퍼니 논란으로 수배중인 자신의 형을 사면시키고 다시 불러오기도

그리고 그는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PPP의 빌라왈 부토에게 연립정권을 제안하고, 빌라왈은 외무장관으로 취임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됌

하지만 그렇게 PPP는 자신들이 자부하던 부토의 꿈과 혁명에는 망각한채 더 많은 권력과 부토의 그림자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위에만 만족한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건 아니지, 국민들은 임란칸의 해임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하였음

또한 2022년 11월 펀자브에서의 연설 도중 한 극단적인 청년의 총에 맞아 암살당할뻔한 사건 이후 국민들은 임란칸과 PTI에 대해 더욱더 열광하게 되었음

이에 칸의 존재 자체가 골칫거리라고 생각한 군부에 의해 칸이 국가원수에게 받은 기탁물을 신고하지 않고 사적으로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걸어 기소하게 되었고, 이 사건으로 칸과 칸의 아내는 각각 징역 14년과 벌금 약 70억원을 선고받게 됌

(하지만 칸이 4개의 기탁물을 팔아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건 칸 개인도 인정했던 사안임. 자신이 밀어붙였던 반부패 정책으로 자신이 되려 꾀에 걸려 넘어진건 아이러니한 이야기)

하지만 그러는 사이 파키스탄의 물가상승, 재정적자같은 경제신호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음. 이에 셰바즈 총리는 세금인상이나 전기세 인상 등 여러 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했지만 결국 8월 인플레이션은 27%를 찍게 되면서 국민들의 삶은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

당장 물가때문에 시끄러웠던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 5%정도였다는걸 고려하면 살인적인 인플레션이라고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