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째 우려먹는 사진인지
내가 생각하는 교토 1티어급 여행지 하면
청수사 / 후시미이나리 / 금각사 / 은각사 / 아라시야마
이렇게 다섯 곳을 꼽는 편이다.
내 개인적인 만족도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계획 짤 때
많이들 넣는 순으로 세우면 딱 저 5개가 제일 많을 거임
근데 후시미이나리는 접근성은 좋아도 사람이 너무 많고,
등산코스라 힘들고, 밤에는 멧돼지도 나오고 무섭고
특유의 토리이가 늘어선 풍경을 안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이유로 갤에서도 나름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다.
기요미즈데라는 사람 많아도 그게 풍경에 잘 녹아드는 반면
후시미이나리는 사람 많으면 토리이 사진도 영 구리게 나오고
여러가지 이유로 청수사에 비하면 단점이 도드라지는 편임
나는 이나리신사랑 후시미이나리를 엄청 좋아해서
여행가면 1일 1후시미이나리를 함 (애니 등 매체 영향도 있음)
새벽에도가보고, 밤에도 가보고 여러 모습을 많이 봐왔었는데
아마 이게 후시미이나리의 최대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연중 무휴 24시간 상시개방 무료라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거.
그래서 후시미이나리 갈지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될진 모르겠지만 나무위키식으로 신사에 대한 설명 등
내가 아는 정보 살짝 적어보겠음 (자세한건 나무위키 ㄱ)
1. 후시미이나리란?
기본적으로 교토 관광지는 신사나 절로 양분되는 편이다.
아닌 곳도 있지만, 대부분 불교사찰이거나 일본신토의 신사임
같이 묶이는 기요미즈데라가 불교사찰에 해당하고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는 이름 그대로 대신사, 신사에 해당함
불교, 신토 이 둘은 다른 종교다.
불교는 부처님짱! 하는 우리가 아는 그 불교이고
신토는 오만 잡것에 다 신이 있는 그런거임
애니에서 자주 나오는 무슨신 무슨신 다 여기 해당함
(아주 옛날에는 이 두 종교가 통합되어 있던 시절도 있음)
종교쟁이는 아니라 종교에 대해 딥하개는 못다루지만 암튼
~데라, ~사, ~지, ~인 이런 이름들은 대개 불교사찰에 해당함
ex. 지온인, 지쇼지, 금각사, 기요미즈데라 등등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일본신토의 이나리신을 모시는 신사임
여우신사로도 많이 알려져있는데, 신이 여우신인건 아니다.
이나리신의 사자가 여우라서 여우 상징물이 많이 있는 것이고
이나리신은 그냥 신임 퍼리신 아님
현대에 이르러서는 오곡 풍요와 가내 평안, 사업 번창 등등
서민 영역에 밀접한 영역을 수호해서 서민신앙의 대표적인 신임.
이나리신은 일본 신토의 신 중에서도 급이 제일 높은 신중 하나다.
일본신토의 위계질서에서 가장 높은 정일위 계급에 해당하는 신.
그 명성에 걸맞게 일본 전국에 이나리신사가 3만여개가 있고
후시미이나리는 그 총본산에 해당하며 (일종의 본점 개념이다)
여러 신사 중에서도 격이 높다고 일컬어지는
이십이사(二十二社) 중 상칠사(上七社)에 해당한다.
이 이십이사의 상칠사, 중칠사, 하팔사에 해당하는 문화재로
교토 시내에 소재를 둔 곳들이 생각보다 많이 포함되어 있음
나는 그냥 아 해적중에 사황이구나 정도로 해석하는 중임
2. 센본토리이?
후시미이나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아마 바로 이 센본토리이(천 개의 토리이) 아닐까 함
붉은 토리이가 줄지어 늘어선 풍경이 참 이색적임
이나리신사가 대개 이런 토리이 줄세우기를 많이 하던데
그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음 암튼 보통 토리이 줄줄이 서있으면
대부분 이나리신사더라 (우키하이나리신사 등등)
근데 이게 말이 센본토리이지, 실제로는 만 개가 넘음
산 덮은 그 규모를 보셈 천개갖곤 절대 안된다 ㄹㅇ
심지어 저 토리이는 지금도 일본 각지에서 기증하고 있어서
계속 계속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중임. 산 덮을지도 모름
보통 개인이나 단체에서 소원 이뤄주세요~ 하고 기부하거나
기도한거 들어줘서 감사해요~ 하고 답례하듯 기증한다나 봄
일본 신토 속에서 이 토리이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구분짓는 관문으로도 통함
만화, 애니, 영화 등에서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기도 한데
유독 후시미이나리에 오면 토리이를 지날 때마다 정말로
속세를 벗어나 신들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더라
3. 접근방법은?
후시미이나리에 이런 지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녹색 동그라미가 사진 찍는 스팟 (별로 안올라가도 금방 나옴)
파란 동그라미가 사람 적어지는 구간 (꽤 올라가야 함)
여긴 등산로가 이렇다 하게 정해진 것도 없고 지도도 대충이라
막상 올라가보면 길이 저 지도대로 안 나와있음 4갈래길도 있고
가장 많은 논쟁거리가 이나리신사 정상에 가냐 vs 안가냐이고
안간다면 어디까지 보느냐인데, 내 피셜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정상 진짜 올라가면 뭣도없고 존나 허망한 기분만 드니 가지마셈
나도 업적작 하려고 올라간건데 웬만하면 더는 안 갈 것 같다.
추천코스는 대충
1. 정상 업적작 하고싶다
- 그냥 정상까지 쭉 보고와라. 왕복 2~3시간 걸림.
2. 어느정도 올라가긴 할건데 정상은 쫌
- 도시 내려다보이는 구간까지만 다녀오셈 밑에 사진 첨부함
3. 갈길이 바쁘니 딱 액기스만 취하고싶음
- 조금 올라가면 연못 나오는 구간 있음.
딱 거기서 턴하면 왕복 30분으로 떡칠 수 있다.
4. 가봤다(접지)도르
- 올라가고 말것도 없음 사진스팟가서 인증샷만 남기고
대충 본당 구경하고 런하자. 걷는거 싫으면 이거만한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