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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풀어보는 12월 홋카이도에서 좆목한 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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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인은 일본어라고는 곤니치와, 스미마셍, 다스케테 구자사이 (이건 며칠전에 화장실에 감금됐을때 구글에 쳐서 알아냄) 토일레와 도꼬데스까? 이것밖에 모르는 사람임

(그래도 영어는 영어권 사람들이랑 대화는 할 수 있는 수준임)

그럼에도 작년 12월 홋카이도 여행은 ㄹㅇ 최고의 경험이였음.




1. 하코다테 털게 이자카야 우당탕탕 다문화 대회맹


이때가 삿포로 비에이에서 얻어온 감기기운으로 몸이 살짝 안좋았을 때였는데 호텔에서 나갈까 말까 15000번쯤 하다가 결국 나감.


아무튼 안에 들어가서 대충 게요리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아저씨가 말걸어오심.


물론 일본어가 잘 안되니까 스미마셍... 칸1코쿠진... 했는데 갑자기 영어로 능숙하게 말을 걸어오시더라.


다행히 영어는 그래도 좀 해서 천천히 대화 시작.
대충 한국에서 왔다, 하코다테는 왜왔냐, 이런 질문하면서 친해짐.


그러다가 갑자기 나한테 사케 하나 사주시더라 ㅋㅋ 그래서 나도 얼른 안주하나 시켜드림 ㅋㅋ


근데 이 아저씨가 ㅈㄴ 인싸인게 갑자기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 거시기 시작함.


그런데 여기서 또 웃긴게 가게에 있던 사람이 나 포함해서 한국인 2명, LA출신 검머외 한명, 대만인 2명, 일본인 4명이였음...


하지만 이 글로벌 초인싸 아재의 입담은 그딴거에 제약받지 않았고 결국 아재의 주도하에 다들 친해지게 됨...




나중에는 아예 대학 첫 술모임때 자기소개하듯이 돌아가면서 일어나서 자기소개하고 술마시기도 시켰는데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나노리? 이런 문화에 영향받은거 아니냐고 하더라?

진짜 맞는지는 나도 일알못이라 몰?루


아무튼 그렇게 가게 문 닫힐때까지 퍼마시다가 사진찍고 헤어짐.

근데 영수증보자마자 취기가 싹 날라가더라 개시발...





2. 미지의 하코다테 이자카야 대탐사


저날 이후 본격적으로 하코다테 돌아다니다가 또다시 밤이 됐는데 가려던 이자카야가 죄다 예약이 꽉찼거나 문을 닫은거임?


그래서 그냥 로컬 이자카야 아무데나 들어간 곳인데 다행히도 입장부터 분위기가 좋았음

부부운영 식당같은데 아주머니가 사근사근하게 일본어 하시길래 칸1코쿠진데스... 하니까 두분다 "에에~??" "칸1코쿠진~~???"
이러심 ㅋㅋ

아주머니가 알고보니까 bts팬이여서 (셰프님은 트와이스) 한국을 좋아하시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아주머니랑 노가리 까면서 음식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봐도 E성향 같은 주인집 딸분이 난입함...

나중에 말하길 나이는 17살이라는데 아주머니가 나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눈 휘둥그레지더니 살짝 서투른 한국말로 진짜여...???? 이럼.

알고보니 얘도 BTS광팬이더라고... 확실히 요즘 일본애들한테 한류<<< 이새끼가 걍 치트키가 맞음 ㅇㅇ

아무튼 그래서 어색하지만 귀여운 한국말로 계속 말걸길래 나도 술마시면서 한 1시간? 2시간정도 노가리깜 ㅋㅋ

대충 했던 이야기가

1. 나도 bts처럼 곧 빡빡이되서 군대간다
2. 한국은 신라면이 표준 맵기 기준이다 (도저히 못믿어서 수프카레 리뷰에 7단계 골라놓고 맵기가 신라면 정도라 딱 먹기 좋아요! 라고 써진글 보여줘서 겨우 납득시킴)
3. 일본어는 받침이 없어서 발음하기가 힘들다.
4. 한국가면 먹어야되는 음식종류
5. 한국은 버스탈때 먼저 돈내고 탄다 (듣고 눈 동그래져서 스게~! 이럼 뭐가 대단한건지는 몰루)

등등 시간이 너무 지나서 생각은 다 안나는데 암튼 어려운단어는 파파고 돌려가면서 실컷 떠듬








치열했던 대화의 산물들





암튼 결국 너무 시간이 오래지나서 엄마가 끌고가려고 하길래 그 전에 셀카한번 찍고 인스타 교환함

sns 업로드 허락도 받았긴 했는데 커뮤니티에 올리는거니까 걍 다 가려드림


혼여족으로서 상당히 귀하고 즐거운 경험이였다...





참고로 여긴 음식도 ㅈㄴ 맛있었음 ㅋㅋ

다음에 하코다테 가면 무조건 또올거다.






3. 절체절명 삿포로 노미호다이 노래방 도장깨기 대작전



사실 여기는 귀국 전날에 라면이나 먹을려고 한식 하는곳 찾아서 가볍게 들어간건데...


뎃?




사실 완전 술집 흡연 노래방이였던거임

그와중에 일본 국가 나와서 홀린듯이 한장 찍음



암튼 그래서 뻘쭘하게 머리 긁적이고 있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나도 부르라고 해서 눈딱감고 벛꽃엔딩 가성으로 함 시원하게 뽑음 ㅇㅇ


근데 그러니까 그게 통과 의례였던건지 뭔지 누나가 손짓하면서 컴 히얼 이러길래 쭈뼛대면서 결국 합류함





그렇게 귀국 마지막 날에 갑작스럽게 만난 한국 좋아하는 일본인들과 새벽 2시? 까지 신나게 달렸다...


중간에 사장님이 와서 다이죠부? 하고 손님 여기서 맛가시면 저희가 좆되는데 괜찮으시죠 ㅅㅂ...??? 이러시던데 다행히 내 주량이 ㅈㄴ 쎄서 그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음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물어보고 가끔 친근하게 대화하던거 보면 단골이나 지인이였는듯.)




암튼 그렇게 마실대로 마시다가 맨위에 단체사진이랑 셀카 찍고 비틀거리면서 호텔로 복귀했다


그리고 술병나서 다음날 비행기 놓칠뻔함 ㅋㅋ




아무튼 지금도 히로시마 여행중이고 일본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까지 다 가봤지만... 작년 12월 홋카이도 여행이 가장 즐거웠다.


심지어 작년 9월쯤에 갔던 유럽 영국 프랑스 프라하 이탈리아 여행도 이것보다는 덜 즐거웠던거 같음 ㅇㅇ


그러니까 오세요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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