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때문에 가시거리가 진짜 존⃫나⃫ 짧다.
매일매일 높은 곳에서 저 멀리 쳐다보면 시정 잘 나오는 날이 없음.
아까 어떤 게이가 '우리나라 공기질은 나쁜 게 맞지만, 그것이 사진을 다르게 하는 요인은 아니다' 라고 언급했음.
그런데 나는 생각이 다름.
대기가 너무 뿌얘서 같은 시간대라도 햇빛의 질 자체가 틀림.
소프트 필터를 안썼는데도 소프트 필터를 쓴 것 같은 느낌이 난다든가,
분명 구름 없이 다이렉트로 내려 꼽는 정오의 햇빛인데도 소프트박스 친 것 같은 느낌이 남.
굳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지 않아도 밖에 나가서 그림자만 봐도 알 수 있음.
공기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그림자 경계선의 샤프함 자체가 다름.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배경 따위를 넘어서서 같은 장면이라도 선명한 정도가 다르다 이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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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보면 원경으로 갈 수록 색이 희뿌얘짐.
진짜 풍경사진 찍다보면 좆같은게, 미세먼지 낀 하늘은 원경으로 가면 색이 없어져버림.
걍 다 회색이어서 재미가 없어짐.
그리고 시⃫발⃫ 맑은날인데 사람들 그림자 경계좀 보셈.
누가 소프트박스 달아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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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도 보면, 좀만 거리가 벌어져도 그냥 경계가 없어지고 희미하고 희뿌얘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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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건 후쿠오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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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oto-go.com/data/board/hot/2402/240215/208062-2402151648508434.png)
이건 알래스카임.
역광 예시를 찾느라고 사진이 좀 별로긴 한데, 보면 원경에 사물들 경계가 확실히 뚜렷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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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건 제주돈데 씨발 분명히 화창한 날이었는데 뒤에 구름 경계가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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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화창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뭉게뭉게 구름 보고 사는 게 얼마나 되냐.
우스운 얘기지만, 이래서 한국에서 슬라이드를 잘 못쓰고있음.
저렇게 희뿌연 대기 상태에서 슬라이드를 갈기면 보기 싫은 색이 존⃫나⃫ 올라옴.
예를 들면 벨비아100같은 경우는 (내가 생각하기에)약간 마젠타가 끼는 느낌이 있는데, 이게 완전 크리스피한 풍경에서 쓰면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오히려 확 화사한 느낌을 추가해 주는 반면에, 이렇게 희끄무레죽죽한 풍경에다 쓰면 되게 거슬리는 브운-홍색이 됨.
자가현상하는 게이들은 공감하려나? C41 현상 맨 마지막 단계에 필름 담궈놨던 스태빌라이저 그 분홍색 물이 사진 전체에 촥 뿌려진 느낌이 되는 것 같은 고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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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래서 좀 억울함.
솔직히 우리가 한국에서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타는 일출이랑 일몰 보는 날이 일년 중에 얼마나 되냐?
겨울에 진짜 존 나 추울때나 여름에 장마 지나고 반짝 날 갤때 아니면 솔직히 봄가을엔 보기 어렵지 않음?
난 정말로 미세먼지가 싫다.
해외 풍경이 우리 눈에 익지 않은 이국적인 것이기 때문에 좋아 보인다는 갤럼 말에 백번 공감함.
근데 인물을 찍든 풍경을 찍든 그 개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사진이존⃫나⃫ 힘달머리 없어보이고 혼탁해 보임.
그리고 우리는 그런 농후한 미세먼지에 이미 적응돼 있어서 잘 모르지만, 해외 나가서 깨끗한 하늘 보면 '아! 공기가 다르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