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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성능 구린 전자제품″의 동의어가 되어버린 스위치
스위치가 성능 구리다는건 이제 일반인들도 알고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똥컴쓰면 ″스위치 수준″이나 유튜브등지에서 옵션 최하로 낮춘 게임플레이같은게 나오면 ″스위치버전 게임플레이″이러면서 조롱하는게 허구헌날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숙지해둬야 할 부분이라면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 3일 처음 발매된 게임기이고, 그때 이후로 7년 8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동일한 사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2017년 3월 첫 발매 당시, 스위치의 성능은 어느정도였을까?
스위치가 일반에 첫 공개된건 2016년 10월 20일. 유튜브에 ″First Look at Nintendo Switch″라는 영상이 공개되었을때다.
이때 당시 논란의 화두에 오른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스카이림을 들고다니면서 할수 있다는건 당시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시절 다른 콘솔 게임기 유저들은 ″닌텐도 게임기의 구린 스펙으로 절대 스카이림을 돌릴 수 없다! 말도 안된다!″며 난리를 쳤다.
마침 베데스다측에서는 엠바고 문제로 ″스카이림이 스위치에 나올지는 아직 말해줄수 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고.
아무튼 이 시절에는 이렇게 치고받는게 일상이었다. 닌텐도 ″주제에″ 무려 스카이림을 돌릴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가 나올수 없다는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물론 스카이림은 2017년 11월 스위치로 발매되었다.
스위치가 첫 공개되었던 이 시점, 현역 휴대용 콘솔 게임기는 3DS와 비타였다. 당시 양사 최신기종이었던 New 3DS XL과 PS Vita 2000번을 놓고 비교해보면 대충 이랬는데...
1. New 3DS XL
2011년 출시했던 3DS의 성능향상판 개선 모델. Nintendo ARM 1446 17 SOC에 그래픽은 DMP PICA 200. 256MB RAM에 10MB 비디오 램, 1GB 내장 스토리지. 메인 스크린 해상도 400x240 / 800x240 (3D On). 하단 스크린 해상도 320x240. 게임 최대 4GB
2. PS Vita 2000
2011년 출시했던 비타의 슬림 모델. 2016년 시점에선 서드파티 공급이 거의 중단되어 사실상 일본 오타쿠 게임 머신으로 전락. ARM Cortex-A9 SOC에 Imagination Technologys POWERVR SGX543+ 그래픽 탑재. 512MB RAM에 128MB 비디오 램, 1GB 내장 스토리지, 스크린 해상도 960x544. 게임 최대 4GB.
이 시점까지만해도 휴대용 게임기 커뮤니티에서는 과연 차세대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가 PS Vita를 딸수 있느냐 없느냐가 화두에 가까웠다. 스마트폰으로 비약적으로 초소형 칩셋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누구도 쉽사리 다음 휴대용 게임기가 PS3/XBOX 360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질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고, 애초에 스마트폰으로 인한 휴대용게임기 종말론까지 나오던 시절이라 나와도 망할것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왠걸. 나오기 전부터 스위치를 미리 접해본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업계를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코지마는 이게 게이머들이 꿈에 그리던 게임기라고 극찬하기도 했고
디지털 파운드리쪽에서는 스위치 발매 당시 ″역대 가장 강력한 휴대용 게임기. 굉장한 컨셉″이라고 서두를 얹으며 ″성능은 예상외로 훌륭하고, 기계 자체도 굉장히 잘 만들었다. 가격과 배터리, 조이콘의 연결성, 부실한 스탠드등의 문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훌륭한 제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에 스위치의 성능을 확실하게 넘을 수 있다고 평가받던 스마트폰도 아이폰 X 하나뿐이었다. 얘는 그때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혁신적이었지만 가격 존나비싸다고 욕쳐먹던 스마트폰 원탑이었던 물건이었고.
결국 진짜로 나와보고 보니, 사람들은 열광했다. 닌텐도에서 나온 휴대용 게임기가 성능을 제대로 뽑기도 했거니와, 야숨이 런칭소프트로 초대박을 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스위치 나오고 몇달간은 추첨행사로만 게임기를 팔았을 지경이었다.
스위치는 출시 당해인 2017년에 2016년 PS4와 XBOX ONE으로 발매되었던 둠(2016)과 같은해 발매되었던 울펜슈타인 2: 더 뉴 콜로서스 등 아얘 자기랑 같은 세대의 콘솔 게임을 (다운이식이지만) 이식받으면서 그 성능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그 전 세대까지만해도 콘솔게임과 휴대용 게임은 철저히 분리된 위치라는 통념이 강했고, 실제로 들고다니는 게임과 집에서 하는 게임은 별개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그 선입견을 처음으로 깨부수어 ″들고다니면서도 충분히 동시대의 거치용 게임을 즐기는것이 가능하다″라는 인식을 만든것이 다름아닌 스위치였다.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스 2 (2015) PS Vita판과 스위치판 비교 영상. 스위치판은 2017년 이식됨. 해당 게임은 PS3와 360을 전제로 개발되었다.
전세대 휴대용 게임기와 비교해도 차원이 다른 비주얼을 선보였고... 다크 소울같은 게임은 아얘 PS3나 360에서 돌리는것보다 스위치판이 더 우월하기까지 했으니 당시 게이머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지금까지도 PS3/360 시절 게임은 스위치판이 그래픽이나 프레임등이 훨씬 안정화되어 있다.
스위치가 성능이 이제 딸린단 소리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 PS5와 XSX 발매 이후 시점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부터 (무지하게 느리긴 하지만) 8세대에서 9세대로 게임의 시대가 옮겨가기 시작했고, 8세대 게임을 간신히 이식받을수 있던 레벨의 스위치는 이때부터 ″9세대 게임 이식을 아얘 못받는데 성능 부족한거 아니냐″는 소리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맘때쯤부터 스위치 프로 루머가 온사방팔방에 나돌았다는걸 생각하면 아주 틀린 얘기도 아니다. 결국 소문의 스위치 프로는 끝끝내 안나왔지만.
내년에 스위치 후속 기종 나와도 비슷하게 흘러갈것 같음
결국 세줄요약하면 이거임.
1. 2017년 발매 당시 스위치는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고성능 하드웨어였다.
2. 전세대 게임기 3DS Vita는 물론이고, 360과 PS3를 뛰어넘는 하드웨어에 사람들이 충격받았었다. PS4/XBO용 게임을 스위치에서 돌리는게 가능했을때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3. 2020년 PS5/XSX 나오고부터 스위치는 스펙 똥망 게임기 소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