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부진하다보니 요즘 해외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가 많이 늘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 우리 돈 14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배우자도, 자녀 계좌로도 미국 주식을 거래합니다.
[미국 주식 투자자 : "국내 주식 안 한 지는 한 4~5년 된 것 같은데요. (미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들어 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썼습니다.
우리 돈 143조 원 규몹니다.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습니다.
1년 전보다 60% 늘었고 최근 한 달 동안만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 중인 종목은 트럼프 당선 효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테슬라였습니다.
엔비디아, 애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런 움직임에는 후폭풍도 따를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달러 몸값은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또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나타납니다.
우리 기업들 돈줄이 마를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서학개미의 증가는 올라간 투자자들 눈높이를 보여줍니다.
우리 기업들은 투자 가치를 스스로 올려야 하고 정부는 주주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질서를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