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본 낫 햄세권이 아닌 나에게는 햄팡 한번 가보는 게 워낙에 부담이었다
때문에 직접 만들어보는 것으로 한을 달래본 적도 있었음. 첫 요리는 갤에서 호평 자자했던 바로 그 엄지스튜
그러다 어느 날 대회도 한다고 하니 뭐할까 고민하다 고른 것이 바로 이것
바로 림버스 테마 때 내놓았던 오티스의 소울푸드인 무사카다
무사카가 대체 무엇인고 요약하자면 그리스나 튀르키에에서 먹는 '가지로 만드는 라자냐' 되시겠다
출처: ko.wikipedia.org/wiki/%EB%AC%B4%EC%82%AC%EC%B9%B4
참고로 햄팡때 팔았던 것은 아래와 같음
출처: arca.live/b/lobotomycoperation/71856641
그럼 아래서부터 조리설명 들어가겠다
조명 개떡같은 점은 집 구조가 개판인지라 양해바람
우선 아까도 말했다시피 무사카는 가지 라쟈냐다. 라쟈냐의 구조는 라구 소스, 베샤멜 소스, 라쟈냐면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대중화된 무사카는 저기서 라쟈냐면 대신 가지를 쓴다
뭐 그 이외에도 여러 차이점이 있긴 한데 그건 조리과정을 설명하면서 추가적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라구소스 만들기에 들어간다. 소고기 민찌 350g정도 썼는데 마트갔을 때 반값할인하더라 개꿀
근데 부위가 부위인지라 기름이 잘 안배어나오긴 했었음. 기름 어느 정도 섞인 걸로 쓰면 더 맛있다
바싹 굽듯이 볶아주고 따로 담아둔다
스테인레스 팬이나 스킬렛으로 하면 장점은 퐁드가 잘 남는다
단점은 관리가 좀 까다롭고 무겁다가 되겠다
이 팬 그대로 다진 양파를 볶아준다
어느 정도 투명해지면 시나몬과 오레가노를 넣어준다
이게 조금 특이하긴 하더라. 보통 라구 소스에 시나몬은 안쓰거든
레드와인 넣어서 디글레이징 해주고
다진마늘 추가
잘 볶아졌으면 소고기랑 토마토 추가해준다. 홀토마토 쓰고 싶었는데 없어서 헌츠 토마토소스캔 씀
시판 파스타용 토마토소스 써도 되긴 한데 요즘 가격보니 확 뛰기도 했고 가급적이면 토마토만 쓴 쪽이 훨씬 맛있더라. 따라할 사람은 참고하셈
월계수잎 투하한 뒤 수분기가 거의 남지 않을 때까지 그대로 졸여준다
그러면 라구소스 완성
가지를 두껍게 썰어주고 소금을 뿌려둔다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을 빼주는 과정이라 아래쪽에 물이 고일 수 있으므로 망을 대두면 좀 뒷처리가 편하다
이어서 베샤멜 소스를 만들거임
버터랑 밀가루를 넣고 루를 만든다. 화이트 소스이므로 루가 갈색이 날 정도로 볶으면 안됨
우유를 조금씩 부으며 거품기로 저으면서 걸쭉해질 때까지 섞는다
갈아둔 파르메지아노 레지아노랑
넛맥 투하. 치즈는 좀 넉넉하게 쓰면 좋은데 남은 치즈가 얼마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사진에 없는데 달걀 노른자도 넣고 섞어서 되직하게 만들면 베샤멜 소스 완성이다. 이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
잘라둔 가지의 수분을 닦은 뒤에
팬에다가 노릇하게 구워준다
이 정도 구워주면 충분하니 이제 대망의 조립시간이다
준비한 내열그릇에
가지
라구
베샤멜
치즈 순으로 깔고 오븐에 냅다 때려넣는다
난 190도로 예열한 뒤에 25분정도 구웠음
완성이다
역시나 모자란 치즈가 아쉽긴 하지만 그럭저럭 만족하기로 했음
코스트코의 지중해스타일번이랑 곁들여 먹었다
이런 거 대형마트서 한자루 사서 냉동실에 얼려뒀다 에프에 돌려먹으면 개꿀이니 빵 좋아하면 이렇게 먹자
부드럽고 고소한 베샤멜과 새콤하고 진한 맛의 라구, 특유의 익히면 달큰한 향이 올라오는 가지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맛
전반적으로 탄수화물이 부족한 구조라 빵을 곁들여 먹긴 했지만 단품으로도 맛있긴 하겠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맛이긴 한데, 두 번은 모르겠다. 난 라자냐쪽이 훨 맞는 듯ㅋㅋㅋ
한 끼 먹고 나니 무사카는 절반정도 남았고, 남은 라구 소스는 파스타 삶아서 같이 볶아먹을 예정임
겨울이 왔다는 게 체감이 될 정도로 싸늘해진 날씨다
이런 날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무사카는 어떨까
물론 파는 데가 근처에 있다면 가서 사먹어라. 주방에서 개고생하지는 말고
내 말 들어라